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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엣지, 어디까지 얇아지는 거예요

두께와 무게 vs 카메라와 배터리
두께와 무게 vs 카메라와 배터리

2025. 05. 13

한 10여 년 전쯤에 IT 업계에서 ‘얇다’가 마법의 단어로 통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도 사람 손에 휘어질 정도로 얇게 만들고, 프로용 노트북도 키보드의 내구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얇게 만드는 게 유행이었던 시절이었죠. 그 이후로는 더 오래가는 배터리와 더 좋은 사진을 찍는 카메라 등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기능들이 늘어나면서 얇은 스마트폰을 향한 열망은 접혔지만요.

하지만 얇은 가젯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애플은 49년 역사상 가장 얇다는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고, 올해 나올 아이폰 17에는 더 얇은 ‘에어’를 선보일 예정이라죠. 하지만 삼성이 먼저 선수를 쳤습니다. 오늘 공개한 갤럭시 S25 엣지로요.

왼쪽 갤럭시 S25 울트라, 오른쪽 갤럭시 S25 엣지

이미 1월에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티저로 살짝 공개한 적이 있는 S25 엣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5.8mm의 얇은 두께입니다. 8.2mm인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29%가량 더 얇고, 작년에 출시했던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폈을 때(4.9mm)보다 약간 더 두꺼운 정도입니다. 무게도 163g으로,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은 6.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S25보다 단 1g 더 무거운 정도죠.

실제로 S25 엣지를 만져보면 두께보다도 가벼운 무게가 더 체감됩니다. 특히 6.7인치라는 대화면에 무게가 가장 작은 S25 모델과 거의 같은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더 가볍게 체감되기도 하죠. 거기에, 얇은 두께는 폰의 전반적인 그립감에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면이 큰데도 불구하고 같은 화면 크기의 S25+와 비교해 좀 더 폰을 잡기 쉬웠달까요? 얇게 만들어봤자 대부분 케이스를 씌울 테니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들었는데, 어차피 같은 두께의 케이스를 씌운다는 전제 하에 폰이 얇다면 전체적인 결과도 더 얇으니 아주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두께의 케이스를 구매한다면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렇게 얇은 만큼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당연히 존재하기에 S25 엣지는 S25 울트라에서 사용한 티타늄 소재의 프레임을 적용했고, 앞 커버글라스는 코닝에서 새롭게 개발한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사용해서 강성을 유지했습니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7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S25+와 동일하고, 프로세서는 다른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한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와 12GB RAM을 탑재했습니다. 저장 용량은 256GB와 512GB, 두 가지로 나옵니다.

하지만 모든 스펙이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얇아진 만큼 내부 공간은 좁아지기 마련이고, 이를 위해 어느 정도 타협한 부분도 어쩔 수 없게 생기게 되죠. S25 엣지는 크게 두 가지에서 타협을 봐야 했습니다. 먼저, 배터리가 3,900mAh로 줄어들었어요. 같은 화면 크기를 가진 S25+(4,900mAh)보다 약 20% 더 작은 크기고, 가장 작은 S25보다도 배터리 용량이 100mAh 더 작습니다. 거기다 화면도 크니 갤럭시 S25 라인업에서 가장 배터리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이었던 S25, S25+와 다르게 메인과 초광각을 탑재한 듀얼 카메라 시스템으로 줄여야 했습니다. 작아진 내부 공간을 최대한 배터리에 할애하려고 한 결과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인 카메라를 S25 울트라에 사용한 2억 화소 센서로 바꿔서 최대 10배 줌까지는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 S25 엣지, 그리고 아마 올 가을에 나올 아이폰 17 에어를 보면서 “과연 소비자들이 이걸 원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얇은 두께를 위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카메라와 배터리에서 타협을 봐야 했으니까요. 이러한 슬림 스마트폰의 재등장은 최근 들어 폴더블마저 이제는 지루하다고 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차별점을 주기 위한 시도로 볼 수도 있겠죠. 물론 이렇게 얇아지면서 얻는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겠지만, 과연 이 장점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갤럭시 S25 엣지는 23일에 출시되며, 가격은 256GB 149만 6천 원, 512GB 163만 9천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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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테크에 대한 기사만 10년 넘게 쓴 글쟁이. 사실 그 외에도 관심있는 게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