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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난다, CES 2026 신박템 리스트 9

로봇에서 시작해서 로봇으로 끝났다
로봇에서 시작해서 로봇으로 끝났다

2026. 01. 09

안녕하세요, IT 덕후 이주형입니다. IT 덕후들은 연초부터 매우 바쁩니다. 바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 전시회로 통하다 보니 백색가전에서 로봇, 전기차까지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제가 1주일간 CES에서 발표된 제품들을 지켜본 후, 중요하거나 재밌는 제품들을 선별해 보았습니다.


작년부터 생성형 AI를 등에 업은 새로운 로봇들이 속속들이 선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CES에서는 다양한 업체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들을 선보였습니다. 이중 눈에 들어온 것은 제로스라는 스타트업의 W1 로봇입니다. 딱 보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바로 픽사의 월-E와 매우 닮은 모습입니다. 제로스도 이를 알고 있는지 중국에서는 아예 디즈니와 협업해 월-E의 디자인을 입힌 특별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해요. 월-E와 같이 무한궤도를 탑재해서 이동하며, 앞에 달린 두 팔로 최대 50kg 정도까지 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짐을 이동하거나,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요. 가격은 미국에서 5,599달러(약 811만 원) 정도입니다.

한편, LG는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토타입인 ‘클로이드(CLOiD)’를 선보였습니다. LG 가전의 궁극적 비전이라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를 향한 큰 도약이라고 하는데요.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거나,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으면서 건조가 완료된 세탁물을 개고, 로봇청소기가 작동 중일 때에는 장애물을 먼저 치워주기도 하는 등의 간단한 가사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해요. 특히 LG ThinQ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다른 LG 가전들과 연동되어 더욱 능동적인 가사 수행이 가능해요. 클로이드는 양산 계획이 없는 프로토타입이지만, 로봇의 관절이 되는 액추에이터 전용 브랜드까지 설립하는 등 LG도 가전 로봇에 진심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다만 이런 로봇들이 실제로 일반인들의 집에서 LG가 말하는 ‘가사 해방’을 해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합니다. 작년에 선보인 1X 네오도 대부분의 가사 노동을 사람이 원격으로 해야 하는 등,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한참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이번 LG의 클로이드도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췄을 뿐, 이러한 가사 노동을 행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큰 언급이 없었던 것만 봐도 아직 소프트웨어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자동차 역시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의 최신형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자체적으로 배터리 교환도 가능하며, 구글 제미나이에 기반한 인공지능을 탑재하여 하루 만에 업무 관련 교육을 받으면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졌다고 해요.


한편, CES는 매년 불꽃 튀는 TV 전쟁이 벌어지는 전장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삼성과 LG 모두 신형 TV를 들고나왔는데요. 두 회사 모두 ‘마이크로 RGB’라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TV들을 내놨습니다. 특히 삼성의 마이크로 RGB TV는 크기가 무려 130인치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고, TV라기보단 예술 작품을 스탠드에 걸어 놓은 듯한 모습이에요.

그렇다면 이 마이크로 RGB는 무엇일까요? 마이크로 RGB 기술은 LCD를 기반으로 한 최신 백라이트 기술입니다. 여태까지의 LED 백라이트가 하얀색 혹은 파란색 LED를 사용한 것과 다르게, 마이크로 RGB는 백라이트에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빛을 내는 LED를 모두 내장해서 기존의 LED 백라이트 기반 LCD TV를 뛰어넘는 명암비를 보여주면서, OLED가 가지는 수명이나 최대 밝기 문제에서도 더 유리한 모습을 보입니다. (비록 절대적 화질 자체는 OLED보다 떨어지긴 하지만요) LED 소자의 크기도 기존 미니 LED보다 작아서 HDR 콘텐츠를 볼 때 백라이트의 빛이 새어 나오는 블루밍 현상도 줄어듭니다.

삼성과 LG 모두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RGB TV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부분 올해 중으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아이폰용 물리 키보드 케이스를 만드는 클릭스(Clicks)는 올해 두 가지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맥세이프로 붙이는 외장 키보드인 파워 키보드와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스마트폰 커뮤니케이터인데요.

파워 키보드는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클릭스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다는 피드백을 꾸준히 받아서 개발한 것이라고 해요. 기존에 케이스 형태로 USB에 직접 연결하는 대신, 맥세이프로 스마트폰에 탈착한 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쓰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이 덕분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이나 VR 헤드셋과 같은 다양한 기기에 연결해서 외장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죠. 키보드 안에는 2,150mAh의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하면서 스마트폰도 어느 정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소진돼서 키보드까지 불통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의 일부를 키보드만 사용하도록 배정해 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봄에 출시할 예정인 클릭스 파워 키보드의 가격은 109달러(약 16만 원)입니다.

커뮤니케이터는 아이폰이나 갤럭시와 같은 메인 스마트폰에 별도로 사용하는 서브 폰의 개념으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메인 스마트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메신저 앱에서의 텍스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맞춰 개발되었고, 이에 충실한 키보드와 커스텀 런처가 설치되었습니다. 4인치의 OLED와 5,000만 화소짜리 싱글 카메라, 미디어텍의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뒤판은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해요. 클릭스 커뮤니케이터의 가격은 499달러(약 72만 원)이며, 올해 중 발매 예정입니다.


레고가 스마트 기능을 넣은 최초의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을 선보입니다. 이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일반적인 2×4 브릭과 똑같은 크기를 가진 스마트 브릭이 있는데, 그 안에는 초소형 컴퓨터 칩과 LED 조명, 소형 스피커, 그리고 조도 센서와 가속도계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가 레고 세트를 가지고 노는 것을 감지하거나, 다른 스마트 브릭이 탑재된 레고 세트를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크로 감지해 상호 작용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예를 들면, 스마트 브릭이 탑재된 스타워즈 전투기 두 대를 같이 가지고 놀면 서로 작용해서 실제로 우주 전투를 하는 듯한 음향을 내보내는 등, 놀이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는 것이 레고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스마트 브릭에 프로그램을 입힐 수 있는 NFC 기반의 스마트 태그와, 비슷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미니피겨도 있습니다. 스마트 브릭과 스마트 미니피겨 모두 무선으로 한 번 충전하면 몇 년을 거뜬히 버틸 수 있을 만큼의 배터리도 내장됩니다.

레고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은 3월에 발매할 다스 베이더의 타이 파이터 세트와 루크 스카이워커의 X-윙 세트, 그리고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에 등장하는 팰퍼틴 황제의 알현실 장면 세트를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스마트 가전 업체인 스위치봇(SwitchBot)이 선보인 ‘오보토 램프’는 흡사 빛나는 스노우볼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보토 램프의 표면에는 총 2,900여 개의 LED가 달려있어 이미 탑재된 애니메이션이나 사용자가 직접 전송한 이미지나 GIF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움직임 감지 센서가 달려있어 제스처나 터치에 반응합니다. 그 외에도 AI 기반의 ‘분위기 애니메이션’과 수면, 집중, 휴식 등의 모드에 알맞은 애니메이션을 띄워주거나, 날씨 등의 정보 표시도 가능합니다.


LED가 내장된 하나의 원목 판처럼 생긴 스마트 홈 컨트롤러인 ‘무이 보드(Mui Board)’의 추가 액세서리로 발표한 ‘캄 슬립 플랫폼(Calm Sleep Platform)’은 레이더를 활용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링과 같은 사용자의 신체에 착용해야 하는 기기 없이도 사용자의 수면을 추적해 줍니다. 무이 보드의 제조사인 무이 랩에 따르면 정확도가 수면 진단을 위해 사용되는 뇌파 검사에 준할 정도라고 해요. 현재로서는 별매인 외장 액세서리지만 이후에는 보드 자체에 센서를 내장할 예정입니다.

무이 보드는 다양한 스마트 홈 플랫폼에 연결해 스마트 홈 기기들을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러로, 가격은 999달러(약 145만 원)입니다. 캄 슬립 플랫폼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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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테크에 대한 기사만 10년 넘게 쓴 글쟁이. 사실 그 외에도 관심있는 게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