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다양한 신상이 쏟아졌지만 CES 덕분에 제철을 맞은 테크 제품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래서 특별히 테크 제품들만 모아봤다. 테크가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유카이 엔지니어링 미루미
로봇 스타트업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귀여운 로봇들을 공개했다. 먼저 미루미는 가방에 달고 다니기 좋은 애완 로봇이다. 복슬복슬한 털복숭이가 가방을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마치 갓난 아기처럼 가까이에 사람이 있으면 고개를 돌려 관찰하고,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면 머리를 돌려 숨기도 한다. 방해 받지 않고 한동안 가만히 두면 또 슬며시 다시 주변을 둘러 본다. 따지고 보면 특별할 것 없는 기능이지만 지하철에서 만난다면 넋 놓고 미소 짓게 될 치명적인 로봇이다. 올해 안으로 펀딩을 계획 중이라고.
유카이 엔지니어링 네코지타 후후
유카이 엔지니어링의 두 번째 아이템이다. 실용성은 오히려 이 로봇에게서 찾을 수 있다. 컵이나 그릇 위에 두면 바람을 불어 음식을 식혀주는 고양이 로봇이다. 이름부터 ‘네코지타 후후(고양이 혀 후후)’라니 깜찍하다. 컵이나 그릇 가장자리에 걸고 전원을 켜면 내장된 팬이 바람을 불어 음료나 음식을 식혀준다. 그냥 선풍기를 써도 되지만 네코지타 후후는 사람이 뜨거운 음식을 후 불 때처럼 호흡하듯이 불어준다고. 바람의 세기도 조절할 수 있다. 아기의 이유식을 식히려고 불다가 현기증이 났던 유카이 엔지니어링 직원의 아이디어를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볼리
삼성의 로봇 볼리도 드디어 정식 출시 소식을 알렸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볼리는 이른바 집사 역할을 하는 로봇이다.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집안일을 돕고 목소리나 프로젝터를 이용해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전화를 대신 받아주기도 하고 가전들을 컨트롤해주기도 한다. 스마트 TV 기능도 있어 내장된 프로젝터로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5년 전 처음 선보였던 제품인만큼 기능이 많이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가격은 미정.
에이수스 젠북 a14
에이수스가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새로운 노트북을 출시했다. 젠북 a14는 퀄컴이 새로 발표한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프로세서 자체는 작년에 발표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나 플러스보다 아랫급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PC들에게 부여하는 ‘코파일럿+ PC’ 인증을 받았다. RAM은 32GB, 1TB SSD가 내장되어 있다. 마그네슘 합금과 세라믹, 알루미늄을 섞은 세랄루미늄으로 섀시를 만들어 무게가 1kg도 되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는 14인치 OLED, 1920X1200 해상도, 6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70Wh의 배터리로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3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연내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1,099달러(약 161만 원)부터.
닌텐도 스위치2
닌텐도 스위치2의 소식을 닌텐도가 아니라 액세서리 업체들에게 먼저 듣게 됐다. 액세서리 업체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 스위치보다 크고 조이콘 내구성을 높였다고 한다. 자석으로 컨트롤러를 체결할 수 있고 잠금 기능이 추가돼 게임할 때 쉽게 분리되지 않도록 했다고. USB-C 포트도 하나 더 추가되어 충전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닌텐도는 후속작에 대해 3월 이전에 공개한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울트라휴먼 레어
디자인에 총력을 다한 스마트 링이다. 울트라휴먼 레어는 사막을 테마로 런던 금괴 협회에서 공급받은 18K 금으로 만든 데저트 로즈와 듄, pt950 등급의 플래티넘으로 만든 데저트 스노우 3종이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 링은 티타늄을 많이 사용하는데 확실히 다르다. 나머지 스펙은 기존에 판매 중인 울트라휴먼 에어와 동일하다. 심박 센서, 체온계 등의 센서로 건강 정보들을 추적하고 데이터를 가공해 보여준다. 데저트 로즈와 듄은 1,900달러(약 278만 원), 데저트 스노우는 2,200달러(약 321만 원)이다.
티피 타입
롱 네일 전용 키보드 커버가 등장했다. 긴 손톱 때문에 불편하고 시끄럽고 오타도 많던 시절은 안녕이다. 손톱이 길면 타자를 칠 때 손톱이 손가락 끝보다 키보드에 먼저 닿기 때문에 아예 손톱으로 타이핑을 하거나, 손가락을 곧게 펴 타이핑 해야 한다. 모두 손에 무리가 가는 자세다. 티피 타입의 키보드 커버는 키를 위로 볼록 튀어나오게 만들어 손톱이 길어도 손가락을 구부려 손가락 끝으로 타이핑할 수 있다. 가격은 6만 6,000원.
벨킨 스테이지 파워그립
벨킨의 자석형 외장 배터리 ‘스테이지 파워그립’이다. 익숙한 생김새인데 손으로 잡아보면 바로 눈치챌 수 있다. 바로 카메라 그립의 역할을 하는 외장 배터리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그립 모양으로 만들었고 블루투스 연결로 작동할 수 있는 셔터 버튼까지 있다. 10,000mAh 용량의 배터리와 아이폰을 최대 7.5W 속도로 충전하고 USB-C 케이블도 내장됐다. 5월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미정.
커뮤터
분실할까봐 무선 이어폰 구매 망설이는 사람은 손! 맥세이프로 아이폰 뒤에 붙여 쓰는 이어폰이 등장했다. 커뮤터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케이스에 맥세이프가 내장됐다. 두께는 12mm 정도로 케이스의 덮개는 킥 스탠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어폰은 무난한 편이다. 8mm 드라이버로 ANC를 지원하고 20분 충전으로 80% 충전하며 3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케이스는 배터리 용량이 800mAh 정도로 이어폰을 5번 정도 충전할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주문 가능하며 가격은 99달러(약 14만 원)이다.
세상은 넓고 신제품은 많다. 디에디트가 고르고 고른 신제품 소식을 매주 받아보고 싶다면? 지금 <까탈로그>를 구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