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디에디톡>으로 인터뷰했던 블랙에 미친 남자를 기억하시는지. 뭐든 블랙 제품만 수집하고, 사진 찍는 집요하고 선량한 남자다. 우연히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한 장을 보고 반해버렸다. 이렇게 블랙을 잘 찍는 사람이 또 있을까.
물어보니 카메라를 새로 샀다더라. 때마침 나 역시 관심갖고 있던 후지필름 X-H1. 당장에 카메라 리뷰를 부탁했다. 그리하여 이것은 선량한 포토그래퍼를 달달 볶아 받아낸 청탁 리뷰. 기사 끝에 다양한 샘플컷도 있으니 즐감하시길. 정말, 정말 사진이 너무 좋다.
안녕, 디에디트 독자 여러분. 먼 옛날 한번 등장했던 블랙남자(에디터H가 나를 이렇게부른다)다. 지난 해 여름, 사진용으로 사용하던 후지 카메라가 너무 마음에 들어 영상 시스템도 후지로 옮기기 위해 X-T2를 구입했다. 5D mark2로 처음 영화 찍을때 처럼 영상기능은 덤으로 넣어준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성능이 나쁘다기 보다는, 영상 유저를 크게 배려하지 않은 기기였다고 말하는 게 옳겠다. 그래도 후지의 색감으로 촬영이 되고, 후보정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환도 쉬워서 몇달간 X-T2를 사용하며 영상을 찍던 차였다. 후지에서 새로운 프로페셔널 급 하이엔드 카메라 X-H1을 발표했다. 정든 X-T2를 팔아버리고, 고민 없이 갈아탔다.
사실 사진이나 영상 퀄리티만을 봤을때 X-T2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X-H1을 사용하면서 느낀 퀄리티 상의 차이는 거의 없었고 말이다(실제로 같은 센서가 들어갔다). 눈에 띄는 건 편의성의 향상이다. 프로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 여럿 추가됐다.
나의 경우 영상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지만, 직접 촬영할 일은 거의 없어서 개인 작업용으로만 카메라를 사용하곤 한다. 장소와 사람을 정해 정해놓고 찍는경우들도 있지만, 길에서 갑자기 눈에 보이는 걸 찍는 경우들도 많아서 ibis(손떨림방지기능)가 유용하게 사용될뿐만 아니라 f-log를 사용하면 좀 더 폭넓은 보정폭을 얻을 수 있더라. X-H1에 추가된 기능들이 나에겐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뒤에서 보여드리겠지만 상단창도 상당히 편리하다.
반면 연사속도라던가 바디 무게 등 X-T2보다 안 좋아진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큰 카메라를 좋아하긴 하지만 가지고 다니는 부담이 확실히 많이 늘어났다는걸 며칠 사용해 본 요즘 느끼고 있다. 볼멘소리를 늘어놨지만, 결론을 내리자면 아주 마음에 드는 카메라다. 원하고 그려왔던 이상적인 카메라에 가장 가까운 느낌이기도 하고.
동영상 기능이 특화된 후지 카메라 X-H1은 프로페셔널 유저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반면 일반 유저들에겐 조금 과한 선택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다. 무게와 크기가 첫번째 이유고, 추가된 기능들이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혀주는 기능이 아니다 보니 추가금액을 주고 구입을 해도 쓰지않는 기능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게다가 바로 뒤이어 소니 A7M3가 좋은 가격에 나오기도 했고. 솔직히 센서 크기만으로 카메라를 비교하는건 좋아하지 않지만 풀프레임 센서가 눈에 띄는 결과물의 차이를 보여주는 건 사실이다. 그런 풀프레임 미러리스(A7M3)와 100달러밖에 차이가 안난다는건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이긴 하다. 실제로 h1을 구입하려다가 A7M3 출시 후 마음을 바꾼 사람들도 봐왔고 말이다. 이래저래 서두가 길어졌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좋은걸 고르는 것 보단 본인에게 맞는 걸 찾는게 중요하단 것이다.
X-H1과 더불어 두종의 mkx렌즈들도 런칭했는데 MKX18-55mmT2.9 & MKX 50-135mmT2.9의 시네 줌 렌즈다(시네렌즈에서 조리개는 F대신 T를 사용한다). 전문 시네 카메라용 PL마운트가아닌 DSLR, 미러리스 사이즈에 맞춰서 좀 작게 나온 시네 줌 렌즈인데 이미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건 소니임을 증명하듯 작년에 이미 e마운트는 런칭을 했다. 이번에 X-H1을 영상용 카메라로 홍보를 하면서 그에 맞춰 x마운트용 mkx렌즈들을 함께 낸 것이지 않을까 싶지만, 개인이 소지하기엔 가격대가 좀 있고, 후지 카메라는 업계에선 거의 비주류에 가까운데 과연 렌탈샵에 들어올까 싶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한번 사용하고 싶긴 하다. 이제 와서 업계에 진입하기엔 좀 늦지 않았나 싶지만, 저 정도 가격대의 적당한 시네줌렌즈가 없는걸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자, 이제 박스를 뜯어보자.
세로 그립을 항상 써왔었기에 부스터 그립킷으로 구입했다. 부스터 그립킷은 np-w126s 배터리가 세 개나 들어있고, 가격차이가 바디 단품하고 30만원 정도만 차이가 나서 부스터 그립킷을 사는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가격은 259만 9,000원.
바디를 꺼내보면 X-T2와 꽤나 비슷하게 생겼다. 겉으로 보이는 큰 변화는 세 가지인데 그립부가 훨씬 커졌고, X-T2에 있던 노출보정 다이얼이 없어지고 그 부분에 상단 LCD창이 들어갔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우측상단에 있던 모델명이 없어졌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드는데 아쉬워 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듯 하다. 참고로 모델명은 후면 LCD상단에 붙어있다.
상단에는 LCD, 셔터스피드 조절 다이얼, ISO 다이얼이 있다. 그리고 위에서 봤을때 눈에 띄는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아이컵이 X-T2보다 커지고 튀어나와있다. 눈을 붙였을 때 LCD를 안건드리게 되는데 아마 터치스크린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면의 모습이다. 바디 크기가 커져서 버튼들 사이도 멀어지고 손이 닿는 부분에 눌리는 버튼이 없게 배치되었다. 무엇보다 Q버튼이 있는 부분에 엄지손가락을 거치할 수 있게 튀어나와있는데 이 부분이 잡았을 때 생각보다 더 편하다.
후면으로 온 X-H1로고. 개인적으론 이 위치가 더 좋다. 앞에 두면 내가 무슨 카메라 쓰는지 다 광고 하고 있는 듯해서 그렇다. 포토그래퍼들 중에는 전면에 나와있는 로고나 모델명들을 마스킹 테이프로 가리고 쓰는 경우들이 있는데 인물사진을 찍을 경우 모델의 시선이 돌아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아마 프로페셔널 지향 카메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쓴 게 아닐까 싶다.
하단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제품 정보와 시리얼 넘버가 있는 부분이 없어졌다. 처음에는 열어보고 없길래 뭐지 내가 잘못산건가 하고 한참 찾았는데 겉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 되어있다. 이 역시 반가운 변화다. 시리얼넘버는 틸트 LCD안쪽에 놓여져 있다. 새로 구입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측면에는 카드 슬롯이 있는데 X-T2와 마찬가지로 듀얼 SD를 지원하고, 최대 uhs-ii SD카드를 두개 넣고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사용자마자 방식을 바꿔 사용할 수 있다. jpg로 차례대로 채워가며 쓸 수도 있고, 한쪽은 jpg, 한쪽은 raw파일로 저장도 가능한데 사용자가 편한대로 사용하시면 된다.
반대편엔 입력가능 단자들이 커버에 닫혀있다. mic, micro usb-b, micro hdmi, remote 순이다. usb를 통해 5v 충전도 가능하며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번에도 헤드폰단자가 그립으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그걸 제외하면 충분하다.
액정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두 방향으로 틸트 가능한 액정이다. 한가지 다른점은 터치가 추가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터치는 잘 쓰지 않을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실제로 만져보면 X-T2보다 단단하게 만들어져서 좀 덜 조심하고 써도 될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LCD가 부러지면 생돈 나가니 주의해서 쓰는게 좋을듯하다.
바디캡을 벗겨보면 aps-c크기의 x-trans CMOS III 센서가 보인다. 풀프레임 아니라고 아쉬워하며 후지에선 언제 풀프레임이 나오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언젠가는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후지의 입장상으로 풀프레임은 나오지 않을듯 하다. 2~3년쯤 전에 본 후지 개발자 인터뷰에서는 풀프레임 사이즈는 100년전 라이카에서 필름에 맞춰 나온 사이즈고 디지털로 넘어온 이상 센서를 필름사이즈에 맞추기보단 디지털에 가장 적합한 사이즈를 찾아야 한다고 하더라. 테스트 결과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사이즈가 aps-c사이즈고 이후에도 그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나서 gfx50s가 나오긴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중형카메라는일반 유저용은 아니니까 별개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어쨋거나 후지는 aps-c 센서를 유지하고 있고 어쩌다보니 내가 소유했던 카메라들도 전부 aps-c카메라들이었어서 개인적으론 여기에 더 익숙하다. 여러모로 내 취향에 딱 맞는 제품이지 않나싶다.
배터리는 X-T2가 나올때 같이 개선되어 나온 np-w126s배터리를 사용한다. X-T2와 같은 배터리지만 X-H1자체가 전력소모가 더 많아서 배터리 사용양은 더 줄어든다. 나는 이전에 사용하던 배터리도 두개 있고, 그립킷에 들어있던 배터리 3개가 있어 모자름 없이 사용할 수 있을듯 싶다. 그리고 핸드폰 보조배터리로 충전도 가능하고 말이다.
아까 말하는걸 잊었는데 상단 LCD는 전원을 꺼도 정보가 계속 표시된다. 위의 사진은 전원이 켜져있을때라 셔터스피드, 조리개, 화이트밸런스, 필름시뮬레이션등 필요한 정보가 나타나고, 전원을 끄면 끄기전 상태가 사진모드냐 동영상 모드냐에 따라 남은 장수나 남은 영상 시간수가 표시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꺼지기 직전 상태에 따라 남은 장수 혹은 시간이 표시된다. 배터리 잔량도.
부스터그립도 X-T2의 부스터그립인 vpb-xt2와 거의 동일한 모양인데 이미 바디부터 그립이 크게 만들어져있어서 vpb-xt2에서 볼 수 있었던 보강용 그립은 없어지고 캐논이나 니콘의 세로그립과 같은 형태로 되어있다. 역시나 더 커지고 튼튼해졌다.
셔터버튼은 X-H1 바디에 있는 버튼과 같은 형태로 되어있고 on, off 대신 잠금 상태로 둘 수 있게 되어있다. 평소에 가로로 사용할 때는 lock을 걸어놓는게 부스터 그립의 버튼도 눌리지 않아 좋다.
쓸 수록 만족도가 높은 카메라다. 사실 카메라를 자주 바꾸는 편이 아니다. X-T2를 구입할때만해도 최소 3년은 써야지 하고 구입했는데 어쩌다보니 X-H1으로 갈아타게 됐다. 이번엔 정말 오래 쓸 생각으로 출시하는 날 신품으로 구입한 거라 애정을 갖고 함께할 생각이다.
며칠간 X-H1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무게가 장난 아니긴 하더라. 20대 때 세로그립까지 달아가며 썼던 7D가 생각날 만큼 무거웠다. 영상을 연출해서 만들어내는 일을 해서인지, 사진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좋아한다. 만든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기록한 사진. 그래서 매일 들고 다니며 만난 순간들을 꾸준히 담았다. 모든 사진은 X-H1에 xf16-55를 달고 찍은 사진들이다.
디지털에 너무나도 익숙한 나지만 생각보다 펜을 굉장히 좋아한다. 얼마전 새로운 펜세트와 만년필과 볼펜이 들어가는 파우치를 구입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사진으로 남겨놨다.
여긴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마 어딘가 카페였던 것 같은데 카페에서 내다본 뒷골목이 마음에 들더라 기억났다. 봉천역에 있는 카페다
위에도 있지만 요즘 필수로 가지고 다니는 펜파우치와 노트, 지난주에 평창에 다녀왔다. 올림픽도 끝나고, 당시 패럴림픽은 다 강릉에서 진행중이었지만, 비어있는 올림픽 플라자도 나름 재밌더라 올림픽 기간중에 잔뜩 서있던 줄도 많이 없어졌고 올림픽 플라자 바로 앞의 카페에서 멍때릴때였다.
그리고 이것도 올림픽 플라자 내에 설치되어있던 조형. 지나다니던 머리 위로 놓여있더라.
돌아다니면서 찍긴했지만 카페에서 찍은 게 제일 많은데 동네에 있는 매우 자주 카는 카페다. 인테리어가 괜찮아 종종 찾는다.
보는 분들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폰 전면에 비친 카페 천장이다.
여긴 또 다른 카페, 컵 보면 아실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깥은 신도림의 야경이다. 예쁘다.
어딘가의 기차역이다. 일주일간 기차 탈일이 몇 번있었다. 아마 수원역이었던 것 같다.
이쯤되면 샘플사진이라기보단 카페투어에 가까운데 수원 행궁동에 있는 얼마전 우연히 발견한 카페다. CD와 LP판, 책으로 가득가득 차 있는 카페다
빛이 살짝 비추는 커텐도 찍어보고.
햇빛이 묻어든 의자도 찍어본다. 아마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같다. 여기는 욕실 자리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옆에 살포시 세워져있는 액자. 누군진 모르겠다. 아시는분?
전구는 언제 찍어도 잘 나온다.
창가에 놓여있는 플립클락. 계산대 바로 앞이라 찍기 부끄러웠지만 찍었다.
이 카페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여기인데, 나 대학교때 교양으로 듣던 영화의세계 교재 책도 있더라. 내가 나온학교는 수원에있다. 아마 학교에서 흘러나온 책일지도..
골목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런 밤골목. 누군가에게는 내가 위협이 될수도 있겠지만. 해치진 않는다
여긴 또 다른 카페. 여기도 인테리어 맘에 든다. 사당역 갈때마다 들리게 된다. 무엇보다 2층인데 서빙해주셔서 좋다. 후후.
고즈넉한 미술관 같지만, 주말의 타임스퀘어다. 신세계에서 타임스퀘어 이어지는 2층 구석에 이렇게 사람 없고 조용한 곳이 있더라. 이렇게 보니 난 참 유리벽 좋아하는듯.
그리고 여긴 타임스퀘어 옆의 카페. 무슨 문화재를 개조해서 빵집과 카페가 들어와있다는데
여긴 사람만 좀 적으면 참 좋을거 같은데 갈때마다 사람이 넘쳐난다. 벽에 무언가 미술품이 걸려있다.
오픈은 이렇다더라. 참고.
군데군데 이런 액자들이 걸려서 분위기를 만들고.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간 카페들이 좀 통하는 구석이 있다. 내 취향 탓이겠지.
한가운데에서는 원두와 빵을 팔고있다. 맛있다.
그리고 밤의 영등포역. 나 참 기차역 좋아한다. 취향 한결 같다.
밤은 참 좋다.
이러다 집에 들어갔다. 이 날 참 많이 돌아다닌거 같다.
여기는 압구정의 한 프렌차이즈 카페인데, 미세먼지는 가득했지만 햇빛이 들어와서 참 좋았다.
이런 느낌적인 느낌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하얀 느낌의 카페였는데, 내가 너무 어둡게 찍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아주 조금 든다.
빛을 많이 쓰는것도 좋지만 나는 그림자를 많이 쓰는 사진을 좋아한다.
뭔가 사업 얘기 하고 있을것 같은 아저씨들이 저 뒤에 있다.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의 하늘과
강남역의 어느 골목이다.
그리고 또 다른 골목 1, 2.
프로페셔널 카메라라는 타이틀 답게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무언가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사용자를 서포트를 해줄 수 있는 카메라다. 후지필름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면서 뭐든 다 되는 소니카메라가 사실 부러울때도 많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부러움은 좀 없어도 될듯 하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아니 뭐든 되는 그런 카메라가 나에겐 X-H1이다.
FUJIFILM X-H1
2400만화소
APS-C X-Trans CMOS III 이미지 센서
X-Processor Pro 이미지 처리엔진
3인치 104만화소 터치스크린 컬러 LCD
마그네슘 합금(X-T2대비 25% 두꺼워짐)
Image stabilization
Film simulation “ETE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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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 조형섭(@reframe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