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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리뷰어의 실사용 카메라 6종

진짜 쓰는 카메라만 소개합니다
진짜 쓰는 카메라만 소개합니다

2026. 05. 11

안녕하세요, 디에디트의 카메라 리뷰어 이주형입니다. 오늘은 좀 다른 걸 준비해 보았습니다.

카메라 리뷰를 읽거나 유튜브에서 보면 “저렇게 카메라를 리뷰하는 사람은 실제로 어떤 장비를 사용할까?”라는 궁금증을 늘 가졌던 것 같습니다. 제 카메라 리뷰를 읽는 여러분 역시 비슷한 질문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사용하는 카메라들을 하나씩 짧게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총 6대의 카메라입니다.

  • 니콘 Z6 III
  • 니콘 Z7
  • 소니 RX1RII
  • 리코 GR IIIx
  • 소니 RX100V
  • 니콘 쿨픽스 A DX

저는 디에디트에 기사를 기고하면서 주말에는 파트타임 상업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이제 막 만 1세가 된 아기들을 찍는 일을 하는데요. 니콘의 Z6 III는 이 일에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입니다.

왜 미러리스의 본좌라 불리는 소니를 쓰지 않냐는 의문을 품으실 것 같아서 미리 답변을 드리자면, 니콘은 제가 고등학교 때 사진을 시작할 때부터 써서 훨씬 익숙한 편입니다. 아직도 집에는 니콘 DSLR 카메라가 카메라장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고요. 익숙한 인터페이스다보니 더 편하게 손이 가는 카메라입니다.

니콘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이종교배의 가능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종교배란, 다른 마운트의 렌즈를 어댑터를 통해 물리는 것을 말해요. 니콘의 Z 마운트는 마운트와 센서 사이의 거리(플렌지백)가 상용 미러리스 마운트 중 가장 짧으면서, 구경도 가장 큽니다. 그 덕분에 과거 니콘의 SLR에서 썼던 F 마운트는 물론이고 다른 미러리스 마운트의 렌즈도 쉽게 물릴 수 있어요.

그중 소니 E 마운트 렌즈를 거의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물리듯이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가 특히 유용합니다. AF까지 지원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상업 사진이나 영상에 아무래도 소니 카메라를 많이 쓰다 보니 혹여나 추가로 렌즈를 빌려야 할 때 소니 렌즈가 선택권이 가장 많은데, 이 어댑터를 활용해 필요하면 소니 렌즈를 빌려서 쓸 수 있거든요. 실제로 소니의 500만 원짜리 FE 50-150mm F2 GM 렌즈를 빌려서 결혼식을 찍기도 했습니다. (물론, 니콘이나 소니 모두 공식으로 지원하는 조합은 아니니 사용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Z6 III는 여러모로 팔방미인 카메라입니다. 사진과 영상 모두 기본적으로 잘 하는 하이브리드 카메라이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새, 비행기, 자동차 등을 인식할 수 있는 피사체 인식 기능과 3D 추적 AF 시스템은 뛰어다니는 아기들을 쉽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니콘다운 탱크 같은 내구성도 칭찬할 만합니다.

관련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한 번은 삼각대에 제대로 고정이 안 된 채로 사진을 찍다가 삼각대에서 카메라를 떨어트린 적이 있었어요. 이로 인해 상단부가 파손돼서 셔터 버튼이 눌리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는 데 필요한 카메라의 핵심 작동부는 작동했습니다. 그래서 터치스크린으로 대신 셔터를 누르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그날 촬영을 마칠 수 있었죠. (물론 이후에 수리는 받아야 했지만요.)

카메라도 깨지고, 돈도 많이 깨진 날이었습니다.

다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꼭 Z6 III까지 올라올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아까 Z6 III는 사진과 영상 모두 잘하는 팔방미인 같은 카메라라고 설명했었죠. Z6 III에 탑재된 센서는 더 높은 포맷의 영상 촬영을 위해 센서에서 데이터를 읽어오는 속도가 훨씬 빠른 부분 적층형 설계가 적용되어 있는데, 문제는 제가 영상은 촬영하지 않는다는 거죠. 만약에 저같이 사진을 위주로 촬영한다면 더 저렴한 Z5 II나 Zf를 추천합니다.

(참고: 아래 샘플 사진에서 ’24-70mm F2.8G’라 쓰인 렌즈는 AF-S Nikkor 24-70mm F2.8G ED 렌즈입니다.)

BMW에서 매해 개최하는 M 페스트에 다녀왔습니다. 드리프트 쇼를 하는데 망원 렌즈를 까먹고 안 챙겨와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올해는 벚꽃을 유달리 길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여의도에 일이 잡혀서 가는 길에 벚꽃도 실컷 구경했습니다.

작년 고양 꽃박람회에서 제 눈길을 끈 건 꽃보다는 유기견 보호소의 부스였습니다. 박람회장 내부에는 반려동물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반려동물을 잠깐 맡기는 공간을 마련한 거죠. 그러는 김에,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도 같이 데리고 나왔더라고요. 보호소에만 있다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니 개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쯤은 모두 좋은 주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기를 바래 봅니다.

얌곰과 집사를 1990~2000년대 가족 사진 스타일로 찍어 보았습니다.


제 수중에 있는 두 번째 Z 바디입니다. 상업 작가들이 바디가 두 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문 건 아닙니다. 촬영 중간에 렌즈를 교체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냥 바디 두 개에 각기 다른 렌즈를 물리고 촬영을 하는 편이고, 저도 결혼식을 촬영할 때 그렇게 사용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굳이 두 번째 바디로 최초의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Z7을 쓰게 된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 번째는 바로 고화소 바디이기 때문이에요. 4,500만 화소의 센서는 필요하면 좀 더 가벼운 단렌즈를 달고 필요할 때 크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Z6 III보다는 여행지에서 들고 다니기가 더 좋았습니다. 같은 마운트여서 렌즈도 같이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 배터리는 같은 기종을 사용해서 호환도 됩니다. 두 번째로는 초기형 바디라 Z6 III보다 더 작습니다. 실제로 작년 가을에 캐나다를 다녀올 때 더 작으면서도 화소 수는 더 높은 Z7을 매우 잘 활용했었어요. 거기에, 나온 지가 꽤 돼서 센서 등 전반적인 스펙을 감안하면 중고가도 100만 원 초중반대로 합리적인 편입니다.

Z7의 단점이라면 바로 오토포커스입니다. 지금의 미러리스 카메라들과 비교하면 느린 편이고, 무엇보다 동체 추적 성능이 동시기는 물론이고 그보다도 이전의 니콘 DSLR보다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눈 감지 AF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사용하기 더 편해지긴 했지만, 성능 자체는 여전히 아쉽긴 해요.

하지만 AF 문제는 사실 Z7을 구매하는 걸 고려하던 시점부터 인지하고 있던 문제였고, 일보다는 풍경이나 여행 스냅 사진과 같은 개인 프로젝트 용도로 사용할 생각으로 구매했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리라 판단했습니다. 그만큼 저렴하게 서브 바디를 들여야 하는 입장에서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컸어요. 니콘의 현행 제품 중에는 Z6 III 수준의 오토포커스를 갖춘 고화소 바디는 중고냐 신품이냐에 따라 2~3배는 더 비싸고, 바디 자체도 더 큰 Z8까지 가야 하니까요. 그리고 아직은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 박물관을 즐겨 방문하는 편인데, Z7을 처음 영입했을 때도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었습니다. 니콘의 모든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인업에는 바디 손떨방(IBIS)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서 셔터 속도를 낮춰도 잘 흔들리지 않는 편입니다.

나는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본문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캐나다와 미국 시애틀을 다녀올 때 니콘 Z7에 전천후 줌렌즈인 니코르 Z 24-120mm F4 S 렌즈를 빌려서 갔습니다. 캐나다에 가자마자 (매우 고생해서) 밴프에 찾아갔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운이 남네요.

시애틀은 우중충한 날씨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방문하던 시기에는 운 좋게도 쨍쨍한 날씨를 보여줬습니다.

탐론의 28-75mm F2.8 VXD G2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Z마운트로도 나오지만 소니 E마운트로 빌리는 게 더 싸길래 Z6 III에서 언급한 렌즈 어댑터를 물리고 사용했습니다.

포천의 어느 공원 주차장에서 마주쳤던 길냥이입니다. 꽤나 깨끗한 몸에, 사람에게 엥기는 걸 좋아하는 걸로 봐선 집에서 키우다가 유기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볼일을 보고 다시 돌아와도 주변에 있으면 임보라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돌아와보니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개기월식 촬영을 위해 강화도로 향했었습니다. 주변이 탁 트여 있어서 월식을 관측하는데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했는데, 개기월식이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에 갑자기 구름이 나타나더군요. 결국 구름의 방향을 보고 아직 가리지 않을만한 곳으로 급하게 자리를 옮겨서 절정이 끝나기 직전에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망원 렌즈를 최대로 당겨도 거리가 부족해서 결국 크롭을 추가로 했습니다. 고화소 센서의 장점이 나타나는 거죠.

어느 행사에 초대되어 몇 분의 셀럽들을 카메라로 담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디에디트 인스타그램 매거진에 올라갔던 사진이기도 해요.

지난번 RX1RIII 리뷰를 도와주었던 친구와 경희궁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이 촬영에 사용한 니코르 Z 135mm F1.8 S ‘플레나’ 렌즈는 망원 스냅 사진을 선호하는 제가 참 좋아하는 렌즈입니다. 물론 풀샷을 담으려면 꽤나 뒤로 가야해서 커뮤니케이션이 쉽진 않지만, (거리 때문에 사실 아기를 찍기엔 부적합한 렌즈입니다) 135mm가 주는 압축감과 뛰어난 보케 렌더링이 참 이쁘더라고요.


상업 사진 일을 시작하면서 Z6 III를 들이기 전까지는 사실상 메인 카메라로 사용하던 카메라입니다. 저는 소니의 RX 시리즈에 상당한 애착이 있어요. 원래는 1세대 RX1을 일본에서 사서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 메뉴의 위치를 외워가며 사용했었고, 지금 RX1RII는 8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RX1RII의 작은 크기는 아직도 라이카 Q와 같은 비슷한 급의 경쟁 기종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죠. 거기에 RII부턴 고화소 센서까지 넣어줬으니 거의 완벽에 가까운 콤팩트 카메라라 할 만합니다. 35mm F2 렌즈와 4,2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의 조합은 줌 렌즈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의 조합을 보여줘요. 이 휴대성이 RX1RII가 그 오랜 기간 동안 제 메인 카메라로 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흡사 <너의 이름은.>에서 볼 듯한 구도로 한때 트위터를 터트렸던 사진입니다.

RX1RII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그립입니다. 작은 크기에 집착하다 보니 본체가 너무 얇아서 엄지 그립과 같은 보조 그립을 붙여주지 않으면 한 손으로 찍는 게 불안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수적 피해로는 배터리가 있어요. 무려 (이따가 얘기할) RX100 시리즈와 같은 배터리(NP-BX1)를 사용하는데, 체감상 200장도 넘기기 힘든 편이라 하루 촬영할 생각이면 무조건 배터리를 여분으로 챙겨줘야 해요.

작년에 나온 RX1RIII는 저의 가장 큰 두 가지 불만을 모두 해결하고 나왔고, 실제로 써보고 난 후에도 업그레이드를 잠깐 고민했었습니다. 가격을 보고 바로 포기했지만요.

옛날 뉴욕에 살 때, 맨해튼 섬 남쪽에 있는 가버너스 아일랜드에 주말 축제가 열렸습니다. 자유롭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RX1RII의 작은 크기는 주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에 좋았습니다.

매해 9월 11일이 되면 위로 두 개의 불빛이 쏘아올라갑니다. 2001년의 그 날 파괴된 세계무역센터와 그 희생자들을 기리는 불빛입니다.

2018년 가을, 뉴욕의 코믹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덕후 중의 덕후는 양덕이라더니, 코스프레에 다들 너무 진심이어서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35mm의 초점 거리는 사실 인물 사진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부 왜곡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풀 바디 샷에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랏말싸미~

신혼여행지로 다녀왔던 이탈리아의 마테라입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다양한 영화들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어요. 저도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보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중간에 보면 실제 영화 장면을 촬영한 곳에서 갈무리와 같이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제 본가 근처에는 ‘백사마을’이라 불리는 달동네가 있었습니다. 서울시 내에 남아있었던 최후의 달동네라 불리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직도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몇 안 되는 곳이었죠. 최근에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마을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이주하고, 남은 건 텅빈 마을 뿐이었습니다. 그 마지막 모습을 담기 위해 잠깐 마을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지금 이 마을은 완전히 철거되었고, 35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미니어처로 창의적인 장면을 만드는 아티스트 ‘타츠야 타나카‘가 서울에서 열었던 전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이후에 저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14개월 후, 장인어른이 (중절모를 쓴 모습까지) 정확히 이 모습으로 아내와 함께 입장하셨거든요.


리코 GR 시리즈는 언제나 호기심의 존재였습니다. 왜 스트릿 슈터의 필수 장비와 같은 카메라가 되었을까? 이 의문의 해답을 찾아보기 위해 저는 작년 여름, 공식 판매점에서 줄을 서서 GR IIIx를 구매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25년에 가장 잘 지른 것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리코의 GR 시리즈는 사실 올해 30주년을 맞았을 정도로 오래된 카메라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필름 시절부터 최대 개방 F2.8의 단렌즈를 활용해 작으면서도 필름 SLR 수준의 화질을 보여주는 카메라 시리즈였어요. GR IIIx는 기존의 풀프레임 환산 28mm 대신 40mm 렌즈를 탑재한 최초의 GR인데요. RX1RII를 오랜 기간 사용하며 35mm에 익숙해진 저는 더 넓은 28mm에 영 적응하지 못해서 40mm인 GR IIIx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GR IIIx의 장점은 그 크기와 화질의 절묘한 조합입니다. RX1RII와 기본적인 개념이나 렌즈의 화각 면에서도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작은 센서와 여기에 맞춘 렌즈 덕분에 훨씬 작아요. 긴팔을 입을 때는 옷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죠. GR IIIx의 크기는 스트릿 포토그래피에 최적화된 ‘스냅 슈터’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큰 미러리스와 다르게 밖에서 카메라를 들고 찍을 때 주변 사람들이 의식을 덜 하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잡을 때도 부담이 덜하기도 해요. 작년에 캐나다에 갔을 때도 Z7과 함께 서브 카메라로 챙겼는데, 도심에서의 촬영에서 특히 빛을 발했습니다.

비록 RX1RII보다는 작지만, GR IIIx의 2,400만 화소 APS-C 센서는 여전히 카메라의 크기를 생각하면 꽤 크고, 성능도 준수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놀란 건 바로 렌즈였습니다. 전원을 끄면 바디 안으로 들어가는 침동식인데, 선예도가 정말 좋았습니다.

후지필름에 비견되는 JPEG 레시피 설정 기능 역시 GR 시리즈의 강점이기도 해요. 인터넷에서 다양한 GR 용 필름 레시피를 찾아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여러 개를 저장해서 원하는 분위기에 맞춰 빠르게 바꿀 수도 있죠. 기본으로 탑재된 포지티브 필름과 네거티브 필름 프로파일도 느낌 좋은 사진을 뽑아 줍니다.

GR IIIx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오토포커스가 빠르진 않다는 점이에요. 특히 동체 추적 성능은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GR IIIx를 사용할 때는 가운데 싱글 포인트로 빠르게 초점을 잡는 게 더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EVF가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고, 실제로 저도 처음에 GR 시리즈에 눈길을 주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GR IIIx를 사고 나서 공식 뷰파인더를 핫슈에 꽂아서 쓰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걸리적거리기도 하고, LCD가 한낮에 봐도 꽤 밝은 편이라 지금은 떼고 사용하는 편입니다.

가격도 저렴하진 않습니다. 특히 제가 GR IIIx를 구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시한 GR IV는 200만 원에 육박하죠. 특히 크기가 작다 보니 가격이 더 역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카메라 유튜버는 “비싼 게 맞지만, 대안이 없다”고 말했었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그만큼 GR 시리즈는 딱히 큰 경쟁 제품이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요즘 RX1RII보다도 더 많이 들고 다니는 카메라가 되었네요.

작년 봄, GR IIIx 구매를 고려하고 있을 때 하나를 빌려서 창덕궁 후원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날 찍은 사진을 보고 사도 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예전에 BMW 전기차(iX1)를 1주일간 빌리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경험을 기사로 써 봐야지 생각하며 찍었던 사진 중 하나입니다. 기사는 결국 쓰지 못 했지만요.

작년에 캐나다와 시애틀 여행을 갔을 때, 서브 카메라로 GR IIIx를 챙겨 갔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도심에서의 사진은 GR IIIx로 촬영했습니다. RX1RII 때도 그랬지만 작은 크기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고, 좀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10년을 살았지만, 실제로 핼러윈 때 ‘Trick or treat’를 하는 광경은 처음으로 봤네요.

현관문에서 오매불망 주인만 기다리는 처남네 강아지.


RX1RII를 메인으로 사용할 때 서브로 같이 사용했었던 카메라가 바로 RX100V입니다. RX100 시리즈는 이제 7세대까지 나온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의 대표 모델 중 하나죠. 배우 수지도 하나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중 5세대 모델인 RX100V는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도 가장 명기로 꼽힙니다. RX100 시리즈의 주요 레시피인 타입 1 센서와 고성능 줌 렌즈의 조합을 극강으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거든요. 먼저, 2,010만 화소짜리 타입 1 센서는 적층형으로 체급에 걸맞지 않은 속도를 자랑합니다. 이 작은 카메라가 엄청난 속도의 동체 추적이 가능하고, 초당 24장 연사에, 초당 960프레임의 슬로우모션 촬영까지 가능하니까요.

여기에 풀프레임 환산 24~70mm의 F1.8-2.8 줌렌즈는 RX100 시리즈에 장착됐던 렌즈 중 가장 빠른 렌즈이기도 합니다. 특히 OIS(렌즈 손떨림 방지)가 없어서 어두운 광량에서 셔터속도를 확보하려면 렌즈의 조리개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는데, 최대 망원에서도 F2.8인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이후 모델(RX100VI, RX100VII)들은 렌즈의 망원단이 200mm까지 늘어나고 렌즈에 OIS가 탑재됐지만, 조리개가 F4.5로 줄어들면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RX100 시리즈의 성격상 좀 더 다양한 용도에서 활용할 수 있는 200mm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긴 합니다. 어차피 타입 1 센서의 특성상 높은 조리개의 또 다른 장점인 배경 흐림을 내기는 어차피 어렵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많은 팬들은 여전히 RX100V가 RX100 시리즈의 리즈였다고 말합니다.

오피셜 히게단디즘의 콘서트를 스탠딩으로 관람했었는데, 70mm까지 당기니 꽤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조그만 카메라로 찍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방학에 혼자 미국 로드 트립을 할 때 그랜드 캐니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신혼여행으로 간 파리와 로마에서의 사진들입니다.

제품 리뷰 사진에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라이카 Q3 43을 리뷰할 때였는데, 사진은 아내가 찍어줬습니다.


이 카메라는 솔직히 말하면 제 카메라는 아니고 아내에게 사준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모르는, 흔하지 않은 카메라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2013년에 출시한 카메라로, 개념만 보면 리코 GR 시리즈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풀프레임 환산 28mm F2.8 렌즈를 장착하고, 당시 DSLR에 탑재하던 것과 같은 1,600만 화소짜리 APS-C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 카메라죠. (‘DX’는 니콘이 APS-C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칭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니콘답게 만듦새는 솔직히 GR보다 더 단단하게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28mm 화각인 점이 좀 아쉬웠고, 오래된 카메라다 보니 오토포커스 등의 사양에서는 뒤처지긴 합니다. 하지만 니콘이 익숙한 저에게는 GR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카메라였습니다.

아쉽게도 쿨픽스 A는 후속 제품 없이 명맥이 끊겼습니다. 리코 GR 시리즈가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만큼, 이때의 경험을 다시 살려서 신제품을 만들면 어떨까요?

옛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세운상가를 둘러 봤습니다.

곰들이 근황을 묻고 있네요.

어디로 가는 문일까요?

이번에도 아내가 찍어줬네요.

About Author
이주형

테크에 대한 기사만 10년 넘게 쓴 글쟁이. 사실 그 외에도 관심있는 게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