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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창작자 부부의 집에서 훔치고 싶은 물건 12가지

[정보 좀요] 일러스트레이터・작가 봉현, 뮤지션 나루의 홈 오피스
[정보 좀요] 일러스트레이터・작가 봉현, 뮤지션 나루의 홈 오피스

2026. 10. 29

안녕, 물건 정보 대신 물어봐 주는 ‘Mr. 정보 좀요’ 객원 에디터 김정현이다. 오늘 소개하는 훔치고 싶은 물건으로 가득한 열 번째 공간.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 봉현과 뮤지션 나루의 집이다. 

지난해 여름 신혼집을 마련한 두 사람은 창작자 부부다. 남편 나루는 14년째 밴드 ‘솔루션스’로 활동하며 기타와 작/편곡을 담당하는 뮤지션. 아내 봉현은 6권의 에세이를 낸 작가이자 책 표지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의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출퇴근 없는 프리랜서 창작자로 살아가는 부부에게 집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 일터이자 쉼터인 이곳에서 두 사람은 여섯 마리의 고양이 꾸꾸・호옹・시무・단이・복이・쪼꼬와 함께 생기 넘치는 일상을 꾸려 가는 중이다.

이 집에 오게 된 이야기는 올해 초 봉현 작가가 직접 디에디트에 소개한 바 있다(‘월세밖에 모르던 내가, 어느날 갑자기 집을 샀다’). 보금자리를 찾는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고양이들과 살기 좋을 것. [2] 창밖 건너편으로 건물이나 사람이 보이지 않을 것. [3] 자주 오가는 서울 마포구와 멀지 않은 위치일 것.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은평구 숲세권 아파트를 만난 부부는 하나하나 공부해 가며 ‘반 셀프’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계절감 가득한 주변 풍경을 닮은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 천천히 시간을 들여 채워 나간 만큼 이 집에는 두 사람의 로망과 미감과 생활 패턴이 더할 나위 없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어두운 톤의 원목 마루 바닥과 전체 불빛을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게 세팅한 IoT 조명. 단출하고 정갈한 일러스트레이터 아내의 데스크와 갖가지 음악 장비로 채워진 뮤지션 남편의 작업방. 긴 시간 발품 팔아가며 구매한 거실장과 당근마켓을 통해 무료로 얻어온 소파까지. 신중하지만 집요하게 선택하며 만들어온 창작자 부부의 집 겸 작업실에서 물욕 많은 에디터의 시선을 빼앗은 물건은 어떤 것들일까?


01
일렉 기타

펜더

수많은 기타를 사고 팔았던 나루의 현시점 최애 기타. 펜더 사의 최상위 제작 부서인 커스텀숍에서 1962년 오리지널 빈티지 스트라토캐스터 모델을 재현해 만든 제품이다. 가벼운 무게와 맑고 단단한 사운드, 의도적으로 도장을 벗겨 오랜 세월 사용한 느낌을 주는 레릭(relic) 가공이 특징. 자연스러운 사용감에 더해 기타 몸체에 붙여 놓은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스티커가 눈에 띈다. 모든 기타리스트의 로망인 ’좌 펜더-우 깁슨’ 라인업을 실현한 이후로 다른 기타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고.

기타
  • 브랜드: Fender 
  • 제품명: Custom Shop 1962 Stratocaster Relic

02
고양이 물그릇

바람 부는 초원의 무민 일러스트가 그려진 볼. 막내 고양이 쪼꼬를 구조해 입양의 연을 이어준 천희란 작가가 집들이 선물로 사다 준 것이다. 처음에는 일반 접시로 사용하다 ‘묘연(猫緣)’이 선물해 준 물건의 의미를 살려 고양이 물그릇으로 용도를 바꾸었다. 제법 깊이가 있는 형태라 물이 넘치지 않아 고양이들도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다.

  • 브랜드: Moomin Arabia
  • 제품명: True to Its Origins 서빙 볼
  • 구매 링크

03
책장 & 사이드 테이블

카밍그라운드

거실 소파 양옆을 지키는 오크 가구는 모두 파주의 목공방 카밍그라운드 제품. 평소 카밍그라운드를 응원하던 봉현이 인스타그램 이벤트 당첨 선물로 책장을 받은 게 시작이 됐다. 만족스럽게 이용하던 중 새롭게 출시된 바퀴 달린 사이드 테이블도 내친김에 구매했다. 실용성은 물론이고 소파의 원목 프레임과 잘 어울려 특히 더 아끼는 가구다.


04
피규어

나루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사도 캐릭터인 사키엘 피규어. ‘상해의 아키하바라’라고 불리는 덕후 성지 바이롄 ZX에서 국내 유통가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했다. 쇼케이스를 가득 채운 피규어는 불과 1-2년 새에 모은 것. 새집 이사와 함께 전용 쇼케이스를 마련하게 되면서 억눌러 왔던 피규어를 향한 욕망이 폭주(?)했다고.

피규어
  • 브랜드: Threezero
  • 제품명: ROBO-DOU 4TH ANGEL

05
빈티지 그릇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노먼 록웰의 작품이 새겨진 빈티지 그릇. 두 그릇 모두 1980년대에 생산된 것으로, 우측의 경우 접시 뒷면에 고유 번호가 새겨진 한정판 제품이다. 노먼 록웰을 좋아하는 봉현이 해외여행 중에 방문한 빈티지 마켓에서 구매했다. 주방 상부 장을 가득 채운 식기류 중에서도 ‘지승민의 공기’ 제품과 더불어 가장 아끼는 그릇이다.

  • 좌
  • 브랜드: The Norman Rockwell Museum Inc. 
  • 제품명: The Lighthouse Keeper’s Daughter
  • 구매 링크 
  • 우
  • 브랜드: Edwin M. Knowles Fine China Company 
  • 제품명: A Time to Keep
  • 구매 링크

06 
일러스트 작업 도구

봉현 작가의 책상을 차지한 업무용 전자 장비. 맥 미니, 가로형 델 모니터와 세로형 이그닉 모니터, 와콤 신티크 타블렛 등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작업에 최적화된 세팅이다. 상대적으로 장비 구성이 단출한 만큼 별도의 작업방은 뮤지션 남편에게 내어주고 본인은 침실 한쪽에 공간을 마련했다.

  • 컴퓨터
  • 브랜드: Apple
  • 제품명: Mac mini M2 pro
  • 모니터(가로)
  • 브랜드: Dell
  • 제품명: Dell UltraSharp 27 4K
  • 구매 링크 
  • 모니터(세로)
  • 브랜드: IGNIQ
  • 제품명: IGNIQ Fluid 24S
  • 구매 링크 
  • 타블렛
  • 브랜드: Wacom
  • 제품명: Wacom Cintiq 22 + Wacom Pro Pen 2

07
테이블 램프

부부가 각자의 책상에 하나씩 구비해 둔 일종의 커플 조명. 봉현은 화이트, 나루는 블랙 컬러로 사용 중이다. MoMA에 소장될 만큼 예술성과 기능성을 두루 인정받은 테이블 램프로 아르떼미데의 명작으로 통한다. 유려한 조형미는 물론 자유자재로 각도 조절이 가능해 데스크 작업에 편의성을 높여준다.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빨간색 디테일도 매력적인 포인트. 

  • 브랜드: Artemide
  • 제품명: Tizio 50 Black, White
  • 구매 링크

08
이펙터

이펙터는 원래의 악기 소리를 다른 사운드로 만들어주는 전자 장치다. 나루의 작업방 한쪽엔 모양도 색상도 다른 다양한 페달 이펙터가 진열돼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즐겨 쓰는 팩랫(PACKRAT)은 미국의 페달 이펙터 제조사인 JHS Pedals에서 선보인 모델. 전설적인 디스토션 페달 랫(RAT)의 40년 역사를 이펙터 한 대에 모아놔, 레버를 돌려가며 연도별 사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매트한 블랙 컬러에 강렬한 쥐 캐릭터 그림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그 외 훔치고 싶은 물건들

지류함
봉현의 오랜 로망을 실현한 라왕 합판 지류함. 커다란 크기의 포스터도 구김 없이 보관할 수 있다. 

  • 브랜드: 메이커스덴
  • 제품명: Artist Drawer/지류함 8단
  • 구매 링크 

비누 거치대
매끈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비누 거치대. 구매할 때만 해도 적잖은 가격에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으나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 중인 제품.

  • 브랜드: GBH
  • 제품명: STAINLESS STEEL SOAP DISH
  • 구매 링크 

공구함
직접 수리하고 개조하는 걸 즐기는 나루를 위해 봉현이 선물한 공구함. 인테리어 작업 반장님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구매했다.

  • 브랜드: DeWALT
  • 제품명: 티스텍 IP54 롱핸들
  • 구매 링크 

음반
나루의 첫 솔로 정규 앨범 《자가당착》 바이닐. 총 17개 트랙이 12인치 LP 2장에 담겨 있으며, 홀로그램 효과를 입힌 커버가 돋보인다.

  • 아티스트: 나루
  • 앨범명: 자가당착 
  • 구매 링크  

나루 @ournaru
뮤지션. 2008년 정규 1집 앨범 《자가당착》으로 데뷔했다. 2012년에는 밴드 ‘솔루션스’를 결성해 14년째 기타와 작/편곡을 담당하고 있다. 

봉현 @bonghyun_know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 책 표지, 광고,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린다.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창비)를 비롯해 6권의 에세이를 썼다. 

About Author
김정현

라이프스타일 잡지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분야 안 가리는 프리랜스 콘텐츠 에디터. 멋있는 사람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