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맥북 프로 사용자지만 맥북 네오를 서브로 사용해 본 이주형입니다.
사실 지난 3월 공개된 신형 맥북 세 모델 중에서 제일 관심이 갔던 건 단연 맥북 네오였습니다. 작년부터 ‘아이폰 칩을 탑재한 맥북이 나온다’는 루머가 돌았는데요. 아이폰 칩으로 구동되는 맥북은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궁금했던 게 하나 더 있었어요. 애플이 과연 맥북의 가격을 어디까지 낮출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격 이야기는 생각보다 조금 복잡해졌으니 이따 다시 해보도록 하죠.
당연히 예상하셨겠지만, 맥북 프로를 사용하고 있는 저는 맥북 네오의 주요 타깃이 아닙니다. “이 영상을 보는 여러분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라고 했던 에디터H의 명언을 빌리자면, 이 리뷰를 읽고 계신 여러분 역시 90% 이상의 확률로 맥북 네오의 주요 타깃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제품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서브 노트북으로는 어떨까?”

램포칼립스(RAMpocalypse)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직전, 저는 5년 가까이 사용한 14인치 맥북 프로(M1 Pro)를 교체할 생각으로 M4 프로가 탑재된 맥 미니를 구매했습니다. 맥북 프로 대신 맥 미니를 선택한 데에는 기존 맥북 프로의 무게도 한몫했습니다. 14인치 기준 1.6kg으로, 크기를 생각하면 제법 묵직한 편이죠.
하지만 여전히 밖에서 일할 때 쓸 노트북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성능이 필요한 작업은 맥 미니가 담당하고 있으니, 서브 노트북까지 엄청난 성능을 갖출 필요는 없었고요. 제가 자주 하는 기사 작성이나 포토샵, 간단한 라이트룸 작업 정도만 무리 없이 할 수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리뷰를 위해 맥북 네오를 쓰게 됐고, 의도치 않게 꽤 오랫동안 사용해봤습니다. 그 소감은……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바로 직전에 훨씬 더 강력하면서 더 얇기도 한 M5 맥북 에어를 리뷰했었지만, 저는 언제나 맥북 네오에 더 관심이 갔어요. 물론 여기에는 (이따가 얘기할) 가격도 있겠지만, 디자인도 한몫합니다. 사실, 섀시 자체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맥북의 디자인입니다. 최근 맥북보다도 2008년의 13인치 유니바디 맥북(이후에 13인치 맥북 프로로 개명)이나 2009년에 나온 마지막 폴리카보네이트 맥북이 더 많이 생각나는 디자인이에요.

하지만 맥북 네오가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강렬한 컬러입니다. 제가 리뷰를 위해 사용한 모델은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시트러스였는데요. 멀리서 봐도 주변 사람들이 단번에 맥북 네오라는 걸 알아볼 정도로 존재감이 확실한 색입니다. 인디고와 블러시 역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물론 이런 강렬한 컬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비교적 무난한 선택지인 실버도 준비되어 있고요.

맥북 네오의 컬러는 단순히 섀시에만 적용된 게 아닙니다. 키보드의 키캡도 섀시보다는 옅은 톤이지만 컬러마다 조금씩 다르고, USB-C 포트 안쪽의 연결부까지 외장 컬러에 맞춰놓았습니다. 심지어 macOS의 UI 액센트 컬러도 제품 색상을 따라가죠.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흡사 1990년대 후반,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뒤 등장했던 형형색색의 G3 아이맥과 아이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컬러에 대한 존재감이 워낙 확실하다 보니, 비교적 분해가 쉬운 구조를 이용해 네 가지 색상의 부품을 한데 뒤섞은 맥북 네오를 만드는 프로젝트까지 등장했을 정도예요.
맥북 네오의 외형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13인치라는 크기입니다. 물론 가장 저렴한 맥북인 만큼 최대한 대중적인 사이즈를 선택해야 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작은 노트북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더 작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이렇게 말하면 자연스럽게 먼 옛날의 12인치 맥북이 떠오르겠죠. 물론 지금의 맥북 네오를 그 정도 크기로 만들었다면 이 가격을 맞추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도 가끔은 12인치 맥북의 폼 팩터에 지금 맥북 네오의 하드웨어를 넣으면 어떨까 상상해보곤 합니다.
다른 부분을 살펴보면 맥북 에어와 비슷한 구성을 갖추면서도 곳곳에서 사양을 조금씩 덜어냈습니다. 13인치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219ppi의 높은 해상도를 갖췄지만, 맥북 에어와 달리 sRGB 색영역까지만 지원합니다. 화면 상단의 노치가 사라지면서 세로 길이도 조금 짧아졌고요. (그래서 13.6인치인 맥북 에어와 달리 맥북 네오는 거의 정확히 13인치입니다.) 다만 색 정확도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자체의 품질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노트북과 비교하면 여전히 좋은 편이라, 실제로 사용하면서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키보드 레이아웃은 맥북 에어와 동일하지만 스위치가 조금 다르고, 백라이트도 빠졌습니다. 키감 역시 에어와는 제법 다른데요. 조금 더 쫀득하게 눌리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맥북 네오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트랙패드인데, 실제로 눌리는 부분이 없고 압력을 감지해 진동 모터로 클릭감을 재현하는 다른 맥북과 다르게 오랜만에 실제로 눌리는 트랙패드가 들어갔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트랙패드의 구조입니다. 기존의 트랙패드는 아래에 버튼부가 있고, 위에 트랙패드의 판을 움직이게 하는 축이 달려 있습니다. 이걸 다이빙 보드 방식이라고 하는데, 위에 축이 있다 보니 윗쪽에서는 클릭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죠.
맥북 네오의 트랙패드는 가운데에 클릭을 입력하는 하나의 버튼을 중심으로 패드의 모든 부분에서 버튼에 균등한 압력을 가하도록 설계되어 트랙패드의 어떤 곳에서 눌러도 클릭을 인식합니다. 에디터H는 기존의 포스 터치 트랙패드보다 트랙패드를 누를 때 힘을 더 줘야 하는 편이라 불편하다고 언급했지만, 저는 딸깍거리는 클릭감 때문에 포스 터치 트랙패드보다 더 쫀득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맥북 네오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건 성능일 겁니다. 아이폰 16 프로에 들어간 A18 프로 칩으로 과연 맥을 제대로 돌릴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평소 맥으로 하던 작업 대부분을 맥북 네오에서 직접 해봤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양한 브라우저 벤치마크를 돌려본 결과, 적어도 여전히 현역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M1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고, 일부 테스트에서는 제 맥 미니에 탑재된 M4 프로보다도 더 빠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리뷰의 80% 이상을 맥북 네오에서 작성했는데요. 글을 쓰고 자료를 찾는 동안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낀 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A18 Pro가 맥북 네오입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작업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포토샵이나 사진 보정을 위한 라이트룸, 간단한 영상 컷 편집에 쓰는 파이널 컷 프로까지 모두 답답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 M4 프로 맥 미니를 두고 비교하면 당연히 느립니다. 하지만 맥북 네오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유난히 길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물론 8K나 RAW 영상처럼 상당히 무거운 파일을 편집하기 시작하면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대로 아이폰이나 오즈모 같은 카메라로 촬영한 브이로그 정도라면 무난하게 편집할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이전에는 맥북 에어에서도 무리 없이 진행했던 여러 크리에이티브 앱 벤치마크를 맥북 네오에서는 제대로 돌리기 어려웠습니다. 8GB 메모리의 한계 때문인지, 대부분의 테스트가 한 번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조차 버거워해 결국 포기해야 했어요.

크리에이티브 앱을 돌릴 때를 제외하면, 맥북 네오에서 가장 불안했던 8GB의 통합 메모리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는 크게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지금 이 리뷰를 작성하면서 평소처럼 여러 앱을 띄워둔 상태의 메모리 사용량입니다. 대부분은 Helium이라는 크로미움 기반 웹 브라우저가 차지하고 있고, 사진이나 음악 같은 몇몇 앱도 함께 실행하고 있습니다. 통합 메모리는 거의 전부 사용 중이고, 4GB 정도가 스왑으로 잡혀 있죠.
macOS는 메모리 관리가 상당히 적극적인 편이라, 윈도우 노트북이었다면 벌써 곡소리가 났을 법한 8GB 메모리도 맥북 네오에서는 의외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스왑된 데이터를 다시 메모리로 불러오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맥북 네오의 SSD가 특별히 빠른 편은 아닌데도, 앱을 전환하거나 다시 불러올 때 기다린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어요.
물론 몇 년 동안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8GB 메모리가 언젠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특히 구매 단계에서도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이런 불안은 더 커집니다. A18 프로가 아이폰용 칩에서 출발한 만큼 메모리 구성 역시 일반적인 맥과는 달라, 사용자가 더 큰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자체가 없습니다.
몇 년 뒤의 미래까지 제가 내다볼 수는 없으니, 일단 당장 다음 버전의 macOS에서는 어떨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올가을 정식 출시되는 macOS 골든 게이트의 베타를 직접 설치해봤는데요. 애플이 골든 게이트와 iOS 27을 발표하면서 강조했던 성능 개선이 허언은 아니었는지, 오히려 타호를 사용할 때보다 더 빠릿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최소한 내년까지는 8GB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맥북 네오의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실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이폰 칩이니까 성능이 부족하겠지’라고 생각했던 건 아닙니다. 예전에 같은 A18 프로를 탑재한 아이폰 16 프로로 팟캐스트를 편집해본 적이 있어서, 이 칩의 잠재력은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제가 맥북 네오를 이렇게 편하게 쓸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맥 미니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네오만 주구장창 쓰는데도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했을 정도였어요. 거기에 정 더 많은 성능이 필요하면 메인 데스크톱인 맥 미니에 원격으로 접속해서 해결할 수도 있었고요.

맥북에 아이폰 칩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낮은 전력 소모입니다. M5는 웹 브라우저만 사용해도 소비 전력이 10W를 쉽게 넘어가는데, 맥북 네오의 A18 프로는 상당한 부하를 걸어야 겨우 10W를 넘나드는 수준이었습니다. 평소 작업에서는 대부분 한 자릿수 전력 소모를 유지했고요. 그 덕분에 36Wh라는, 13인치 맥북 에어보다 17Wh나 더 적은 용량에도 아침에 완충해놓고 나가면 웬만해서는 충전하지 않아도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전력 소모가 적다 보니 맥북 네오를 구매하면 옛날에 아이폰을 살 때 같이 줬던 20W 충전기를 줍니다. 사실 충전 속도가 느린 것(최대 30W 정도)이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어차피 배터리가 워낙 오래 가서 이 느린 충전 속도가 문제라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간밤에 까먹고 충전하지 않으면 조금 문제는 될 수 있겠지만요.
칩이 사용하는 전력이 적은 만큼 발열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팬이 없는 구조라 장시간 고성능 작업을 이어가면 쓰로틀링이 발생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맥북 에어와 마찬가지로 애초에 그런 작업을 장시간 돌리기 위한 노트북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사용에서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라고 느꼈어요.

맥북 네오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으로 꼽자면 포트입니다. 많이 알다시피 하나의 USB 3 포트와 하나의 USB 2 포트로 구성되어 있죠. USB 2 포트는 사실상 충전 전용 포트인 셈인데, 사실 이건 애플이 USB-C 포트가 하나뿐이었던 12인치 맥북의 비판을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은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 16 프로는 USB 3 포트가 하나뿐이었는데, 애플이 억지로 대역폭을 늘려서 여기에 충전용이라도 포트를 하나 더 달아준 거니까요. (실제로 개발할 때 이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다만 집에 돌아와 외부 모니터에 연결해 데스크톱처럼 사용할 생각이라면 저는 맥북 에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USB 3 포트가 하나뿐이라 모니터를 연결하고 나면 SSD 같은 추가 장치를 함께 쓰기가 상당히 제한적이거든요. 결국 맥북 네오는 외부 모니터에 자주 연결하지 않고, 여러 주변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일도 많지 않은 사람에게 더 잘 맞습니다. 제가 앞서 이야기한 서브 노트북 용도처럼요.
포트의 위치도 좀 아쉽습니다. USB 3을 지원하는 포트가 바깥쪽이고 USB 2 포트가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충전에 주로 쓰일 USB 2 포트가 바깥쪽에 있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렇게 확실히 맥북 네오는 당장 바로 윗급인 맥북 에어와 비교해도 한계가 명확합니다. 하지만 그 한계의 위치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꽤 높았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성능은 거의 문제가 없었어요. 아마 제가 주말에 수천 장의 사진을 보정하고 JPEG로 변환해야 하는 사진 스냅 일을 하지 않고, 집에 모니터와 썬더볼트 도킹 스테이션으로 데스크톱 환경을 구현해 두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메인 노트북으로도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어차피 저의 본업은 기사를 쓰는 일이고, 기사를 쓰는 건 (키보드 환경만 잘 갖춰져 있다면) 하다못해 아이폰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맥북 네오는 좋은 서브 노트북일까요? 이미 눈치챘겠지만, 답은 당연히 ‘Yes’입니다. 집이나 회사에서는 강력한 맥을 사용하면서 밖에서 잠깐 펴서 문서나 이메일, 화상 회의를 하기에 맥북 네오만큼 적합한 맥북은 없을 것 같아요. 특히 우리가 컴퓨터로 하는 많은 것들이 웹 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만큼, 맥북 네오는 이 시대에 딱 맞춰 등장한 맥북이라고 봅니다.

맥북 네오에 대해 마지막으로 해볼 얘기는 가장 중요한 ‘가격’입니다. 맥북 네오는 출시 초반에 99만 원이라는 우리가 맥북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가격으로 나와서 우리뿐만 아니라 PC 산업까지도 충격에 빠트렸었어요. 하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에서 촉발된 램포칼립스로 인해 애플도 버티지 못하고 가격이 올랐죠. 이 과정에서 맥북 네오는 20만 원 정도가 올라 이제 119만 원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99만 원부터 시작한다는 상징성 자체는 잃었지만, 여전히 저는 이 가격에도 맥북 네오는 충분한 가성비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순히 성능만 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100만 원 초반대의 가격으로도 우리가 맥북에서 기대하는 경험을 상당 부분 그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알루미늄 바디를 갖췄고, 디스플레이 역시 레티나급의 높은 해상도와 준수한 색재현력을 보여줍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개인 취향에 따라 맥북 에어보다 아쉽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실제 사용하는 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요. 결국 우리가 ‘맥북’이라는 제품에 기대하는 최소한의 기준은 대부분 충족하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아직 윈도우 노트북 진영에서 비슷한 가격으로 맥북 네오와 정면으로 맞설 만한 제품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이 제품의 독특한 위치를 보여줍니다.

혹여나 여러분이 맥북 네오를 구입한다면, 저는 거의 무조건 512GB SSD와 터치 ID가 탑재된 고급형을 추천드립니다. 터치 ID 때문만은 아닙니다. 256GB로도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맥북 네오의 성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 스왑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용량이 있는 게 좋기 때문이죠. 그리고 똑같이 256GB에서 512GB로 올리는 게 이번에 막 발표된 M6 맥 미니는 34만 원인 마당에 고작(?) 20만 원만 더 내면 되니 손해볼 것도 없고요.
그렇다면 서브 노트북을 구해야 하는 저라면 뭘 고를까요? 솔직히 가격이 큰 문제가 아니었더라도 맥북 에어 대신 네오를 고를 것 같아요. 그 이유는 바로 디자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맥북 네오의 가격이면 아직 쓸만한 M1이나 M2 맥북 에어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에요. 구형 맥북 에어는 비록 단순 성능 지표 자체로는 A18 프로와 비슷비슷하지만, P3 색역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나 썬더볼트 지원 등 확실히 네오보다 나은 구석이 있고, 특히 M2 모델은 현행 에어와 섀시도 동일해서 옛날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면서 네오보다 더 빠르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에어를 놔두고 굳이 네오로 돌아오게 되는 건 바로 이 컬러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사용했던 맥북 네오의 시트러스는 매일 사용하면서 뭔가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맥 미니를 놔두고 맥북 네오를 더 많이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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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테크에 대한 기사만 10년 넘게 쓴 글쟁이. 사실 그 외에도 관심있는 게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