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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의 캐리어엔 뭐가 들었을까?

위스키 잔과 개완을 챙겨간 신혼부부
위스키 잔과 개완을 챙겨간 신혼부부

2025. 09. 17

안녕, 화려한 기혼으로 돌아온 박주연이다. 결혼 준비는 예상보다 고됐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고르고 또 포기해야 했다. 1,000피스 퍼즐처럼 맞는 조각을 찾았다고 안심하면, 어느새 또 다른 빈자리가 눈앞에 나타났다. 보태보태병과 허무주의를 오가던 나날, 그 와중에 숨통을 틔워준 건 결혼식 너머의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끝없이 이견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여행지만큼은 심플하게 정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3주를 보냈다. 산과 바다를 원한 나는 돌로미티와 카시스를, 와인에 빠져 있던 그는 피에몬테와 부르고뉴를 골랐다. 풍경과 풍미가 교차하며, 각자의 선택은 서로에게도 충분히 만족됐다. 참고로 내 배우자는 디에디트에서 위스키를 주제로 글을 쓰는 글렌이다.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이번 글은 술(풍류)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정확히는 글렌이 더 많이 좋아하는) 신혼여행 캐리어에 넣은 아이템, 여행 도중 샀던 물건을 (잔뜩) 소개하는 글이다. 그리고 각 아이템은 챙긴 사람이 직접 소개하기로 했다.


  • 브랜드: 로우로우(RAWROW)
  • 모델명: R TRUNK 82L
  • 가격: 44만 9,000원

글렌 : 커플템을 하기로 해 마음에 든 카키색도 양보하고 크림색을 골랐더니 다른 브랜드의 다른 컬러를 사고 만족한 그녀. 하지만 덕분에 인기 많은 두 브랜드 캐리어의 디테일 차이와 장단점을 알게 되었다. 버튼 하나로 가능한 바퀴 고정 기능과 자체 저울이 내장된 점은 패리티에서 매우 만족한 포인트다. 위 아래 모서리 부분에 있는 손잡이로 캐리어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그러나 패리티 캐리어만의 유니크 한 정사각형 디자인은 보기엔 예뻤지만 단점도 있었다. 바로 에스컬레이터에서 바퀴가 한 칸에 다 들어오지 않아 손으로 계속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 특히 캐리어를 두 개 이상 동시에 옮길 때 에스컬레이터에서 조금 버거웠다.

  • 브랜드: 패리티
  • 모델명: 코티 PC 캐리어 105L
  • 가격: 37만 4,000원

dji

주연: 요즘 여행의 기록은 영상이 대세. 정지된 한 컷보다 움직이는 몇 초가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여행을 가면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아서, 올해 일본-대만 여행 때 공항 대여 서비스로 DJI 오즈모 포켓3를 빌려 사용해봤다. 써보니 안 살 이유가 없는듯해서 구매를 고민했고, 면세점에서 글렌에게 선물 받았다. 면세점 기준 구매가는 약 85만 원(메모리카드 별도). 초보자도 쉽게 촬영할 수 있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작아서 여행 중 여기저기 들고 다니기 편하다. 크리에이터 콤보는 마이크도 포함되었으니, 이렇게 된 이상 내 목표는 실버 버튼이다.

  • 브랜드: DJI
  • 모델명: 오즈모 포켓3 (Osmo Pocket 3) 크리에이터 콤보
  • 가격: 면세점 약 85만 원대(메모리카드 별도)
  • 구매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글렌: 취미는 역시 장비빨. 장비도 역시 실력이라고 믿는 편이다. 술을 즐길 때 알맞은 잔은 맛과 향, 기분까지 끌어올려 준다. 위스키는 향을 모아주는 ‘글렌캐런’ 잔에 마시면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조금의 수고만 각오하면 어디서든 위스키를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브랜드: The GLENCAIRN CRYSTAL STUDIO
  • 모델명: 글렌캐런 글래스
  • 가격: 1만 1,000원
이렇게 챙겨간 아이템 덕에 돌로미티의 한적한 호수에서도 파리 센 강에서도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

와인은 종류에 따라 알맞은 잔이 다르지만 중간 사이즈의 유니버설 글라스를 고르면 웬만해서 실패는 없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바롤로나 피노누아처럼 섬세한 와인을 즐길 일이 많을 것 같아 볼이 더 넓은 글라스를 골랐다. 스템이 없어 가지고 다니기 부담없는 ‘리델 O 피노누아/네비올로’ 글라스. 평소에도 와인 콜키지가 되는 레스토랑에 즐겨 가지고 다니는 와인 친구다. 리델은 기본 종이 패키지가 잘 되어 있으니 버리지 말고 이럴 때 활용하면 좋다.

  • 브랜드: RIEDEL
  • 모델명: O 피노누아/네비올로
  • 가격: 5만 원 (2본입)
칠링백

와인을 맛있게 즐기기 위해선 온도도 놓칠 수 없다. 그래서 한국에서 칠링백을 챙겨 갔는데, 구멍이 났는지 물이 새고 말았다. PVC 재질로 된 걸 쓰다보면 이런 일이 간혹 있지만 새 제품인데도 그렇다니 뽑기 실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 마트에 들렀는데 역시 와인의 나라 프랑스! 작은 동네 마트에도 와인 용품이 있었다. 만듦새도 좋고, 옆면에 보냉 액체가 들어있어 냉동실에 얼려 사용할 수도 있었다. 여행지에서 급하게 산 것 치고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 모델명: 와인 칠링백
  • 가격: 약 1만 5,000원
  • 구매처: 프랑스 로컬 슈퍼마켓

마리아쥬  플레르

주연: 개완과 교쿠로 센차를 챙겨간 건, 낯선 여행지에서 ‘익숙한 차 한 잔’이 주는 안도감을 알기 때문이다. 여행 가방에 티팟을 바리바리 챙기는 건 무리지만, 개완 하나쯤은 충분히 여유가 된다. 뚜껑·몸체·받침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도구인 개완은 여행 가방에 하나쯤 챙겨가기 좋을만큼 실용적이다. 내가 챙겨간 차는 ‘공부차’라는 브랜드에서 구매한 교쿠로 센차. 입안에 머금으면 부드럽게 퍼지는 감칠맛과 은은한 단맛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특히 낯선 호텔 방에서, 혹은 긴 이동 후의 저녁에 이 차를 우리면 낯선 공간도 집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물론 가져간 차만 마신 건 아니고 열심히 사모으기도 했다. 비행기 일정으로 3일 정도 잠시 머물렀던 영국 런던의 ‘포스트카드 티룸’에서는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블렌드티를 구매했다. 차 자체의 맛보다도 엽서를 본딴 패키지가 마음에 들었는데 런던의 축축한 날씨와 어울리는 쓸쓸한 느낌이 매력적이라 선물용으로 좋겠다 싶었다. 또, 프랑스 파리의 마리아쥬 플레르에서는 가향차와 꽃차를 샀다. 차 본연의 맛을 좋아해 가향차는 즐기지 않지만 파리에서 마리아쥬 플레르를 안 갈 순 없었고, 가향차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홀린듯이 구매까지 하고 말았다. 챙겨간 교쿠로 센차가 ‘안정감’이라면, 여행 중 산 두 브랜드의 차는 ‘발견’이었다.

  • 브랜드: 마리아쥬 플레르
  • 모델명: 마르코폴로 블루
  • 가격: 24유로
  • 구매처: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 본점

라귀올

주연: 우리나라에서도 온·오프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을 굳이 여행지에서 고집스럽게 사는 이유는 하나다. 여행에서 들고 온 물건을 볼 때마다 여행의 순간이 함께 따라오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의 봉막쉐에서 커트러리를 고르는 데 꼬박 한 시간을 보낸 것도 같은 이유였다. 사실은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부터 ‘커트러리 사야 하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고, 마지막 도시에서의 마지막 날에서야 마음을 정했다.

처음으로 함께 갖추는 주방 식기라 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아는 지식은 많지 않은데 ‘적당한 선’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컸다. 주방 식기로 가득한 봉막쉐에 펼쳐진 무한한 브랜드들의 틈바구니에서 라귀올과 오피넬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 끝내 라귀올을 집어든 건 색감과 절삭력 때문이었다. 우리는 흰색, 주황색, 노란색, 아이보리까지 서로 다른 네 세트를 구매했다. 요즘 우리 식탁 위에 자주 오르내리는 색색깔의 커트러리를 보면 그날의 파리 공기, 온도, 습도까지 생생히 기억난다.

  • 브랜드: 라귀올
  • 가격: 나이프&포크 4세트 한화 약 20만 원
  • 구매처: 파리 봉막쉐 백화점

글렌: 여행자를 당황케 하는 일이 뭐가 있을까. 소매치기? 잘못 예약된 숙소? 캐리어가 망가지는 일도 그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그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 캐리어를 끄는데 어쩐지 느낌이 이상해 살펴보니, 본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분에 크게 금이 가 있었다. 

다행히 바퀴가 완전히 떨어지진 않았지만 울퉁불퉁 돌길에서 조금 더 끌다가는 단번에 부러질 듯 아슬아슬했다. 급히 캐리어를 파는 근처 가게를 찾았지만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다. 몇몇 가게를 더 둘러봐도 마찬가지였다. ‘캐리어 디자인에 진심인 건 한국인 특’이라더니 유럽에서 만난 캐리어들은 대체로 실용적이고 담백한, 조금은 허름(?)하게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다. 한참 발품을 더 팔아 백화점까지 가서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었다.

이스트팩

딱 봐도 튼튼해 보이는 각이 살아있는 프레임, 스트릿 감성 물씬한 로고, 지퍼보다 간편하게 캐리어를 여닫을 수 있는 007 가방 형태의 잠금장치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아 순간 고민했지만 택스프리가 된다는 말을 듣고 순순히 잠금 해제됐다. 

참고로 망가진 캐리어도 어찌어찌 한국까지 들고 왔다. 다행히 바퀴가 끝까지 버텨준 덕분이기도 했고, 여행자 보험 청구를 하려면 실물이 있어야 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10년 남짓 사용한 정든 캐리어라 수리를 고민했지만, 견적이 만만치 않아 결국 ‘수리 불가 확인서’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했다. 혹시나 여행 중 같은 일을 겪는다면 여행자 보험 청구가 가능한지 꼭 알아보자.

  • 브랜드: EASTPAK
  • 모델명: 레지스터 케이스 (RESIST’R CASE)
  • 가격: 349유로
  • 구매처: 파리 봉막쉐 백화점

1. 와이너리에서 산 와인

​​글렌: 오랫동안 최애 주종은 위스키였지만 요즘 와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와인을 잘 아는 지인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커졌고,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신혼​​여행지 동선에도 와인 산지를 넣게 되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와 프랑스 부르고뉴. 두 지역은 각각 바롤로와 피노누아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그야말로 최고의 와인 성지다. 운 좋게도 피에몬테의 바롤로 명가 피오 체사레 와이너리, 부르고뉴 탑 생산자 중 한 명인 필립 파칼레 와이너리를 방문할 기회를 얻게 되어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의 추억을 좀 더 오래 간직하게 해 줄 기념품도 챙겨왔다.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와인들이라 더 값지게 느껴진다. 좋은 날,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나눌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

  • 피오 체사레, 바롤로 ‘Ornato’ 2008
  • 필립 파칼레, 쥬브레 샹베르땅 프리미에 크뤼 ‘Petit Chapelle’ 2020

주연: 파리에 가면 빈티지 쇼핑은 필수다. 이 도시는 좋은 옷을 만들고, 낡음을 ‘빈티지’라 부르기 때문이다. 여행 마지막 도시인 파리에선 조금 지친 상태였지만, 파리의 하이라이트인 빈티지 쇼핑만큼은 힘을 내고 싶었다. 그래서 쌀국수 집에서 고추 다데기를 팍팍 넣어 먹으며 혈중매운맛농도를 채워 체력을 충전한 뒤, 본격적으로 빈티지 매장을 돌기 시작했다. 몇 군데를 둘러본 끝에 가장 마음에 든 곳은 A.P.C 마레지구 빈티지샵. 브랜드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부티크라 매장이 깔끔하고, 상품 상태도 믿음직스럽다. 나는 쨍한 노란색의 톡톡한 원단의 셔츠와 반달 모양이 귀여운 가방을 구매했다. 파리에서 단 한 곳의 빈티지샵만 가야 한다면 A.P.C를 추천하고 싶다. 

한 곳을 더 꼽자면 ‘LOUISE Paris’. 빈티지 패션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유명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깨끗한 컨디션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빈티지 쇼핑’이라는 생소한 일정이, 파리에서만큼은 설레는 경험이 될 수 있었다.

  • 브랜드: A.P.C
  • 가격: 셔츠 85유로, 가방 250유로
  • 구매처: 파리 마레지구 A.P.C 빈티지 스토어

3. 산타마리아 노벨라 포푸리 테라코타

주연: 언젠가 들른 카페의 향이 좋아 사장님께 다짜고짜 물어보니 산타마리아 노벨라 포푸리 테라코타의 향이었다. 그 향이 잊혀지지 않아서, 언젠간 꼭 내 집에 이 향을 입혀야지! 라는 마음을 먹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포푸리 테라코타와 함께 귀국했다(현지가 월등히 싸다). 산타마리아 노벨라는 이탈리아 피렌체 수녀원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허브와 꽃향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포푸리는 허브, 꽃, 향신료를 블렌딩해 건조한 것으로 ‘테라코타에 담으면 향이 배이며 동시에 숨구멍으로 향이 퍼져 은은하게 집에 향이 배인다’… 라고 하던데, 우리집엔 여전히 향이 퍼지지 않아 매일 뚜껑을 열어 킁킁대며 맡는 중이다. 성격 급한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
  • 모델명: 포푸리 테라코타
  • 가격: 국내 기준 약 10만 원
  • 구매처: 밀라노 산타마리아노벨라 매장

4. DOC 등급 발사믹 식초

글렌: 와인에서 보던 DOC, IGP 같은 등급 체계가 발사믹 식초의 세계에도 있었다. DOC 등급은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하고 최소 12년 이상 숙성한 발사믹에만 붙일 수 있다는데, ‘좋은 거 한 번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예사롭지 않은 포장의 발사믹 식초를 골랐다. 한국으로 돌아와 맛을 보니 정말 놀라웠다. 신맛보다는 진한 나무 숙성향이 강해, 식초라기보다 향긋한 나무 수액 같았다. 맘마미아!

  • 브랜드: DUE VITTORIE
  • 가격: 국내 기준 약 15만 원
  • 구매처: 파리 봉막쉐 백화점 식품관

5. 부르고뉴 머스타드

프랑스 부르고뉴는 와인만큼이나 머스타드도 유명하다. 시내의 머스타드 박물관에 들러보니 익숙한 홀그레인 머스타드 말고도 바질, 피망, 샤프란, 커피 등 다양한 식재료부터, 피노누아, 샤블리 등 부르고뉴 와인 풍미까지 종류가 참 많았다. 시식도 가능해 맛있는 걸로만 골랐는데도 어느새 가방이 수북해졌다. 패키지도 예쁘고 병도 아담한 사이즈라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 브랜드: Edmond Fallot
  • 가격: 100ml 기준 3유로 내외
  • 구매처: 본(Beaune) 시내 매장

6. 피에몬테 화이트 트러플

역시 와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그곳의 중심지인 알바(Alba)는 트러플의 고장이다. 매년 10월경에 트러플 축제가 열릴 정도다. 그래서인지 숙소에서 조식으로 나온 계란 요리에도, 식당에서 식전에 주는 팝콘에도 트러플이 인심 좋게 올라갔다. 프랑스가 블랙 트러플을 최고로 친다면, 이탈리아는 화이트 트러플을 최상급으로 꼽는다. 우리가 방문했던 여름에는 시기가 맞지 않아 화이트 트러플은 맛보지 못했지만, 아쉬운 마음을 기념품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이거 맛을 보니 예사롭지 않다. 언젠가 트러플 축제를 찾아가는 상상을 해본다.

  • 브랜드: INAUDI
  • 가격: 40ml 기준 10유로 내외
  • 구매처: 알바(Alba) 시내 매장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결혼 준비와, 호사스러웠던 신혼여행까지 지나고 나니 1,000피스 퍼즐을 다 맞춘 듯 홀가분하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레벨업한 퍼즐을 함께 풀어 나가야 할 텐데, 벽에 부딪힐 때마다 캐리어 가득 채워온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기억들을 조금씩 꺼내 들여다보며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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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이롭게 쓰이길 바라며 오늘도 씁니다. 글로자 박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