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 맥북 에어
애플이 최신 애플 실리콘 칩셋인 M3를 장착한 신형 맥북 에어를 공개했습니다.
M3 맥북 에어는 13인치, 15인치로 출시되며, 외관은 2022년에 출시된 M2 맥북 에어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입니다. 맥북 프로에서 이어받은 균일한 두께의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고, 디스플레이 위에 작은 노치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색상도 스타라이트,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미드나이트로 동일한 가운데, 지문이 너무 잘 묻는다는 문제로 말이 많았던 미드나이트에는 작년 맥북 프로의 스페이스 블랙에 적용된 새로운 아노다이징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표면을 거치게 만들어서 반사율을 낮추고 지문이 묻어나는 것을 최소화하는 공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 맥북 에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두가 예상하셨듯이 M3 칩입니다. M3는 3 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최초의 칩으로, 작년에 새로운 14인치 맥북 프로를 통해 선보인 바 있죠. CPU단에는 4개의 성능 코어와 4개의 효율 코어, 그리고 최대 10개의 GPU 코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성능 수치만 봐도 M1 대비 최대 60% 더 빠른 CPU 처리 속도, 그리고 마지막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 에어 대비 13배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Wi-Fi 6E 표준을 지원해서 M2 맥북 에어와 비교해 최대 2배 더 빠른 와이파이 속도를 제공합니다.
이번에 애플이 맥북 에어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인공지능입니다. M3 칩에 탑재되는 16 코어 뉴럴 엔진 덕분에 macOS 뿐만 아니라 내장 앱들, 그리고 다양한 써드파티 앱들의 인공지능 기반 기능들을 더 빠르게 구동할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당장 지금 중요하다기 보다는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다음 버전의 운영체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들을 위한 밑밥 깔기로 보입니다.
이번 M3 맥북 에어에서 가장 큰 변화점은 바로 외장 모니터 지원일 텐데요. M1과 M2 맥북 에어 모두 최대 1대의 외장 모니터만 지원했다면, M3 맥북 에어는 두 대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트북이 닫혀 있는 일명 ‘클램쉘 모드’에서만 가능한데, 모니터 두 대를 연결한 상태에서 노트북을 열면 두 대의 모니터 중 하나가 자동으로 꺼집니다. 즉, 외장 모니터 두 대를 사용하려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따로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제한을 풀어줌으로써 모니터 두 대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인 작업 환경에서 맥북 에어가 좀 더 환영받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작년에 출시된 M3를 장착한 14인치 맥북 프로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분들도 있겠죠. 에어에서는 되는데 프로에서는 안된다? 의아한 일이니까요. 애플에 따르면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맥북 프로도 똑같이 클램쉘 모드에서 두 대의 외장 모니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M3 맥북 에어는 13인치는 159만 원부터, 15인치는 189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M2 모델과 비교해 가격을 동결했는데, 최근 들어 환율 때문에 가격을 계속 올리던 걸 보다가 동결한 것을 처음으로 봐서 조금 당황스럽지만 좋은 소식입니다. 나쁜 소식은 제가 15인치 맥북 에어 리뷰에서 쓴소리를 했던 업그레이드 가격도 M2 세대와 똑같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업그레이드는 웬만하면 하지 말고, 해야 한다면 하나만 하라는 제 조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와 더불어 M2 맥북 에어는 13인치 모델에 한해 계속 판매되며, 139만 원으로 가격이 인하되었습니다. 그리고 M1 맥북 에어는 3년 반 만에 판매가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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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백수가 되었지만, 백수가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에디터이자 팟캐스터. IT가 메인이지만 관심가는 게 너무 많아서 탈이 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