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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형 가습기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하이드로타워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하이드로타워

2023. 12. 07

안녕, 에디터H다. 10년째 리뷰 콘텐츠를 만들며 가전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해오고 있다보니, 고르는 기준이 철저한 편이다. 누군가 특정 가전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격대별 추천 모델도 술술 읊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가습기만은 10년이 넘도록 항상 고르기가 어렵다. 가습기 카테고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두려움’ 때문이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세균 없이 관리할 수 있을까? 고가의 제품도 써봤지만 관리가 여의치 않았고, 5~6만 원대의 저가 제품은 한 계절만 사용하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매년 겨울마다 사무실 공간에서 쓸 가습기를 새로 구입하는 건 번거로운 숙제와도 같았다. 

LG전자에서 새로 나왔다는 프리미엄 가습기를 리뷰하게 됐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모든 리뷰용 제품은 한 달 정도 사용 후에 반납하게 된다. 내 물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리뷰용 제품을 받아보고 곧장 물을 채워 가습기 작동을 시작했다. 천장형 난방 기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사무실 공기는 사막 수준으로 건조했다.

가습기에서 가볍게 수증기가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물이 한 번 가열된 후에야 가습이 시작됐다. 곧 숨통이 트이듯 사무실 습도가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건조한 사무실에 치를 떨고 있던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거 사무실에서 계속 쓰면 진짜 좋겠네요…” 한 명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처음엔 못 들은 척 했다. 실사용 3일차가 되고 나서야 결심했다. 이걸 사야겠구나. 이제 없이는 못살겠구나. 그리하여 오늘 리뷰는 10년차 리뷰어 에디터H가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하이드로타워를 구입하게 된 경위서에 가깝다.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프리미엄 정수 가습’.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보다 깨끗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집요하게 관리되는 가습 과정에 감탄하게 된다. 정수 필터와, LG전자의 고온 살균 기술, 그리고 공기청정기 필터까지 더한 3콤보의 합작이다. 정수 필터로 걸러진 물을 100도씨 물로 한 번 가열한 후, 공기청정기 필터를 통과한 깨끗한 바람으로 가습을 시작하게 된다.

1단계로 물통에 물을 채워넣으면 유해 물질과 스케일 원인 물질까지 99.9% 제거해서 깨끗하게 정수가 이루어진다. 가습기를 사용하다보면 물이 마를 때 하얗게 가루처럼 잔여물이 남는 현상이 있는데, 그 현상을 막아줄 정도로 정교한 정수 필터다. 2단계는 내가 감탄한 가열 과정이다. 정수된 물을 100도씨로 가열하는 고온 살균 과정에서 다시 유해균을 99.999% 제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 공기청정기 필터를 통해 극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한 바람으로 가습 방울을 실어 내보내는 청정 가습이 시작되는 것. 공기와 만나 사람의 피부에 닿을 때까지 오염되는 과정이 없도록 끝까지 완전하게 관리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가습기를 사용하며 염려하는 지점을 모두 제거했다는 게 흥미롭다. 물통에 담아둔 물에 세균이 증식하면 어쩌지? 공기 중으로 수분 입자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팬에서 세균이 나오면 어쩌지? 심지어 사용자가 일일이 관리해줄 필요도 없다는 점에서 만족스럽고 말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가습 성능, 소비 전력, 미생물 오염도, 소음 기준까지 만족해야 받을 수 있는 HH 인증까지 획득했다. 

수분이 직접 닿는 커버, 물통 등은 손쉽게 분해해서 세척할 수 있는 구조다. 물통의 경우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식기세척기 사용은 물론 열탕 소독도 가능하다. 

매번 가습 기능을 사용한 뒤, 전원을 끄면 제품 내부를 바람으로 건조시키는 자동 위생 건조 기능을 설정해둘 수 있다. 사용 환경에 따라 2시간 동안 강하게 건조하는 ‘쾌속’, 4시간 동안 조용하게 건조하는 ‘조용’, 6시간 동안 제품 내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건조하는 ‘섬세’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위생 건조를 꺼둘 수도 있지만 자동 관리 기능을 이렇게 세세하게 나눠두었다는 점이 감탄스럽다. 나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고 사무실에서 사용중이었기 때문에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에 구애받지 않아 ‘섬세’ 모드로 설정해두었다.

이렇게 제품이 꺼질 때마다 가습 후 내부에 남은 물을 회수하고 남은 물기를 제거해주고, 파워 모드 선택 시 다시 전원이 켜지면 가습이 시작되기 전 가습 후 물이 지나갈 길에 100도씨로 끓인 물의 수증기와 바람을 쏘기 때문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깨끗하게 위생 관리가 가능하다. 

앱에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제법 많지만, 사용자 경험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도 칭찬하는 부분이다. 리모콘에는 필수적인 기능만 심플하게 배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동 중인 모드를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리모콘에 있는 ‘자동’ 모드를 사용하면 설정해둔 희망 습도에 도달할 수 있게 자동으로 가습량을 조절해준다. ‘포근한 가습’을 선택하면 가습 아이콘이 주황색으로 바뀌며 실내 온도에 맞게 운전을 시작한다. 평소에는 일반 가습으로 가동되다가, 날씨가 쌀쌀 할 때는 따뜻한 온도의 포근한 가습으로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아늑하게 유지해주는 방식이다. 날씨가 정말 추울 때는 가습기에서 나오는 바람도 서늘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이라고 평가한다. 

참고로 리모콘은 본체 측면에 자석으로 붙여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총 3가지 운전 모드를 지원한다
총 3가지 운전 모드를 지원한다
총 3가지 운전 모드를 지원한다

운전 모드를 가습, 가습청정, 공기청정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환기를 자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가습청정 기능을 사용한다.

ThinQ 앱과 연동해두면 실외 습도와 온도, 초미세먼지 현황과 실내의 습도, 온도, 종합청정도, 초미세먼지 현황을 한꺼번에 비교해볼 수 있어 유용하다. 

앱에서 가습이나 공기청정의 세기, 희망 습도, 무드등 색상과 밝기, 취침 모드, 타이머, 예약 기능, 화면 밝기 등 다양한 설정을 자꿀 수 있다. 조작법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누구나 사용하기 쉽다. 한 번 연결해두면 외부에서도 물통 상태와 공기청정 필터 현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꼭 ThinQ 앱을 함께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오브제컬렉션 라인 답게 수려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사용하다보니 느낀 포인트는 높이가 굉장히 적당해서 사용하기 편안했다는 것. 묵직하고 안정감이 있는 구조라 쉽게 넘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지탱해준다. 컬러는 에센스 화이트, 클레이 브라운, 네이처 그린의 세 가지. 내가 리뷰했던 모델은 에센스 화이트로 어떤 인테리어에나 잘 어울리는 밝고 화사한 컬러다. 특히 깨끗한 컬러다보니 다양한 무드등을 켰을때의 궁합이 좋다. 

캔들라이트
쿨화이트
레인보우

앱에서 무드등의 밝기나 색상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데, 촛불을 켜둔 것처럼 은은한 빛깔의 ‘캔들라이트’ 설정해두고 내부에 맺힌 물방울을 감상하면 꽤나 감상적이다. 눈이 내린 것처럼 서늘한 느낌의 ‘쿨화이트’나 시시각각 다른 컬러로 변하는 화려한 ‘레인보우’ 컬러도 근사하다. 공기청정기라는 침실이나 방에서 하루종일 나에게 밀착된 상태로 사용하는 가전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뒷면 커버는 양 옆을 잡고 가볍게 당기면 쉽게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기청정 필터 관리나 교체도 용이한 구조다. 커버의 이음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마감이 되어 있어서 실물을 보면 완성도에 감탄하게 될 것. 

디자인, 사용성, 가습 성능, 위생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포지셔닝이 너무나 명확하게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출고가 기준 139만 원 대.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구매를 결정했다. 내가 찾던 이상형같은 제품이니까.

*이 글에는 LG전자의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