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에디트 에디터H입니다. 레드불 한 캔을 마시고 새벽 두 시의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올해 첫 애플 이벤트가 열리는 날입니다. 이제는 모든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게 너무 당연해졌죠. 다량의 카페인을 꿀꺽꿀꺽 삼켜서인지 가슴이 쿵쿵 뜁니다.
화면 속에서 평화로운 애플 파크의 풍경을 해치고 팀 쿡이 걸어 나옵니다. 이벤트 영상은 잘 짜인 연극 무대를 보는 것처럼 정교하게 진행됐습니다. 애플이 서너 가지 신제품을 숨 쉴 틈도 없이 발표하고 나니 심장 박동은 더 빨라졌습니다. 뭔가 갖고 싶은 게 생겼을 때의 그 망나니처럼 들뜬 마음, 아시나요? 아무래도 최근의 무기력증은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아서 온 부작용이었나 봅니다. 여러분에게도 무료한 일상 속에 흥미로운 소식이 될까 싶어 신제품 관련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아이폰입니다. 신제품이긴 하지만 새로운 아이폰이 나온 건 아니니 오해 마세요. 아이폰12와 아이폰12 mini에 새로운 퍼플 컬러가 추가됐습니다. 기존 폼팩터를 활용해서 한 번 더 판매량을 빨아먹겠다는 의지가 담긴 전형적인 컬러 마케팅이죠. 애플이 보통 기존 아이폰 모델의 새로운 컬러를 선보일 때는 ‘프로덕트 레드’라고 불리는 빨간 제품일 때가 많았죠. 프로덕트 레드 자체가 판매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이라 의미도 있었고요. 하지만 아이폰12와 아이폰12 mini는 출시 당시부터 프로덕트 레드 컬러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퍼플 컬러를 택한 거죠. 타이밍 좋게도 봄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컬러입니다.
사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아이폰11에도 퍼플 컬러가 출시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나왔던 퍼플은 파스텔톤의 은은한 라벤더 색감이었죠.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12의 퍼플은 그보다 채도가 훨씬 높고 화려한 색감입니다. 뻔한 컬러 마케팅이라는 걸 알면서도 괜히 또 눈길이 갑니다. 그만큼 화사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컬러예요. 애플은 매년 이렇게 같은 이름의 컬러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똑같이 ‘골드’라고 명명했던 역대 아이폰들도 매년 톤이 달랐고, 프로덕트 레드도 매년 다른 빨간빛이 되곤 했거든요. 이번에도 동일한 글래스 마감의 아이폰에 완전 다른 퍼플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야겠죠. AirTag가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아이폰의 ‘나의 찾기’에 연동해두고 애플 기기가 아니더라도 소중한 물건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액세서리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은 아니에요. 기존에도 타일(Tile)이라는 브랜드가 있었고, 삼성에서도 스마트태그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AirTag는 애플이 설계한 U1 칩을 탑재해 아이폰11이나 아이폰12 시리즈에서는 초광대역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 탐색 기능을 제공합니다. AirTag의 위치를 실내에서도 정밀하게 파악해서, 거리와 방향을 감지합니다. 아이폰 화면에서 왼쪽으로 몇 미터를 이동해야 되는지 내비게이션처럼 확인할 수 있는 거죠. 사용자가 움직이면 정밀 탐색 기능이 카메라,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를 통해 입력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AirTag가 있는 곳까지 안내해줍니다.
연결 방식은 에어팟과 같습니다. 아이폰 근처에 두면 자동으로 연결 메시지가 뜨죠. 연결 후에 각 AirTag의 이름을 아이템 이름으로 설정해서 쉽게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AirTag 지름 31.9mm에 두께 8mm, 무게는 11g으로 작고 가벼운 동전형 디자인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앞서 소개한 타일이나 삼성 제품들은 다른 물건에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을 제공하는데, AirTag 자체로는 어디에도 부착하거나 연결할 수 없는 디자인이라는 거죠. 그래서 분실 방지를 위해 어떤 물건에 달아두기 위해서는 별도의 AirTag 액세서리를 구입해야 합니다. 역시 애플은 이 시대 최고의 장사꾼입니다.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방법으로 삥을 뜯을 줄 아는 집단이죠. 이 액세서리들이 컬러도 모양도 다양한 데다, 아주 예쁘고, 비싸기까지 합니다.
AirTag 본품은 하나에 고작 3만 9,000원. 4개 패키지로 구입하면 12만 9,000원으로 예상보다 합리적인 편입니다. 단품으로 봤을 땐 삼성에서 최근에 출시한 스마트태그+와 같은 가격이죠. 애플이 여러 개 산다고 깎아주는 건 처음 봅니다. 4개가 다 필요하지 않더라도 공동구매라도 결성해서 패키지로 사야 이득입니다. 심지어 이니셜이나 이모지 등을 무료로 각인할 수도 있어요.
문제는 가죽 키링이나 루프 형태의 연결 액세서리들이 4만 5,000원, 4만 9,000원 쯤 한다는 거죠. 에르메스와 협업해 출시한 키링은 무려 42만 9,000원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옛 속담이 얼마나 적절하게 들어맞는지! 어느 동네 아무개의 배꼽이 그리 컸는지 모르지만, 먼 훗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회사의 2021년 상술에 빗대게 될 줄은 몰랐을 겁니다.
IP67 등급의 생활 방수 및 방진 성능을 갖췄으며, 내장 스피커를 이용해 소리를 재생 시켜 찾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충전식이 아니라 교체식입니다. 매일 사용 시 1년 이상 지속되도록 설계되었으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CR2032 코인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체는 셀프입니다.
AirTag 자체의 가격이 높지 않은 데다가, 기존 제품의 교체 여부과 관계없이 구입할 수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꽤 높습니다. 저 역시 당장이라도 4개 패키지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인데요. 문제는 마땅히 어디에 달아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차 키도, 집 열쇠도 쓰지 않는 데다가 막상 가방 속 소지품을 보니 잃어버리면 큰일 날 만큼 대단한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은 에어팟 정도? 하지만 에어팟에 AirTag까지 연결해두면 얼마나 거추장스러울지…. 사두면 계륵일까요?
오늘의 씬스틸러는 누가 뭐래도 아이맥이었습니다. 2012년 이후로 지긋지긋하리만큼 변한 적이 없던 디자인을 드디어 갈아 엎었으니까요. 경쾌한 음악과 함께 7가지 컬러의 아이맥이 등장한 순간 “이런 미친 와우”라고 국적 불명의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어느 회사가 컴퓨터를 저렇게 만든답니까? 옆모습은 당장 부러질 것처럼 아찔합니다. 스펙을 확인하니 두께가 고작 11.5mm. 1cm가 조금 넘는 두께에 PC의 모든 구성 요소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습니다. 신형 아이맥의 옆모습은 아이패드 프로의 그것과도 닮아 보입니다. 그만큼 슬림하고 가벼워졌다는 얘기입니다.
눈이 시리게 쨍한 블루, 그린, 핑크, 실버, 옐로우, 오렌지, 퍼플 컬러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마우스와 터치ID를 품은 키보드까지 본체 컬러와 깔맞춤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들으면 구매욕이 치솟아 오릅니다. 7가지를 다 가지지 못하면 불행해질 것만 같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대체 무슨 색을 사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럽네요.
제가 너무 디자인만 가지고 호들갑을 떨었죠. 가장 중요한 변화는 디자인을 바꿀 수 있었던 원인 그 자체입니다. 애플이 9년 동안 동일한 아이맥 디자인을 유지한 이유는 프로세서를 바꾸지 않는 이상, 기준 구조에서 크게 변형하거나 덜어낼 수 있는 요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형 아이맥의 드라마틱한 변화의 배경에는 바로 ‘M1’이 있습니다.
“오잉? M1이 뭐야?”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기존에는 애플의 모든 맥 라인업에 인텔이 만든 CPU가 들어갔습니다. 중앙처리장치, 그러니까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인 셈이죠. 그런데 세상 모든 만남이 계속되다 보면 불만이 쌓이고, 상대의 싫은 점이 보이고… 그런 법이잖아요? 애플도 모종의 이유로 인텔 프로세서를 계속 사용할 순 없다고 판단하고, 손절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애플 실리콘’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프로세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죠. 그 첫 번째 프로세서가 바로 M1입니다.
근데 이 M1이라는 칩셋이 살짝 특이합니다. 기존의 컴퓨터용 프로세서들과는 다르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모바일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설계했거든요. 이유는 전력 효율 때문입니다. 기존 인텔 칩셋이 고성능일수록 발열이나 전력 효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있었거든요. 하여튼 애플의 야심작인 M1 프로세서를 품은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맥 미니가 작년 말에 출시되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맥북 에어를 쓰면서 그렇게 작업이 쾌적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배터리는 무서우리만치 오래 가고, 모든 반응이 더 빠르고 발열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죠. M1은 사기캐였습니다. 애플이 이제 새 역사를 쓰리라는 게 명백해 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밤마다 AAPL 매수를 누르게 될 만큼….
이제 신형 아이맥에서 M1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 설명해 드릴 차례입니다. M1 프로세서의 특징 중 하나가 통합 메모리 구조입니다. 원래는 여기저기 따로 존재하던 CPU와 GPU와 다른 부품들을 통합형 설계로 훨씬 작아진 로직 보드에 함께 넣은 거죠. 이 구조는 공간만 절약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메모리를 공유함으로써 연산 과정의 효율성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내부의 발열을 배출하고 전력 효율을 올리기 위해 커다란 방열 시스템이 위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역시 M1의 전력 효율 덕분에 작은 사이즈로 줄어들었죠. 결과적으로 기존의 아이맥보다 부피를 50%나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놀라울 만큼 슬림한 디자인은 모두 M1이 가진 혁신의 결과라는 얘기입니다.
신제품은 24형 4.5K 레티나 디스플레이 모델로 출시됩니다. 기존의 21.5형 제품을 대체하는 모델입니다. 화면은 커졌지만 테두리를 줄여서 크기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성능도 역대 아이맥 중 최고 수준입니다. M1 칩의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와 뉴럴 엔진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의 성능을 훨씬 끌어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노이즈는 감소시켜주고 다이내믹 레인지와 노출, 화이트 밸런스를 통해 이미지 퀄리티를 높여줍니다. 최근에는 화상 회의로 업무를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에 데스크탑에서도 전면 카메라의 성능이 중요해진 만큼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선명한 통화 품질을 위해 마이크 시스템도 개선되었습니다.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포트 구성은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2개의 썬더볼트 포트를 탑재해 프로 디스플레이 XDR 같은 6K 디스플레이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전원 커넥터는 자석으로 부착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으며, 어댑터에 1Gbps 이더넷 포트가 지원돼 책상 위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격은 7코어 GPU 모델은 169만 원부터, 8코어 GPU 모델은 194만 원부터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이패드 프로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항상 생각하지만 애플의 편애를 한 몸에 받는 제품군이죠. 모바일 기기에서는 감히 시도조차 하기 힘든 스펙과 기능들이 제일 먼저 시도되는 폼팩터이기도 합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네, M1 칩셋이 들어갔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을 여태까지와는 완전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는 거죠. 5G를 지원하게 되었으며 충전 단자인 USB-C 포트는 썬더볼트와 USB4를 지원합니다. 유무선을 막론하고 외부 세계와의 연결성이 어마어마하게 확장이 된 거죠. 유선 연결을 기준으로 이전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했을 때 4배 더 큰 대역폭인 최대 40Gbps를 제공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더 빠른 외부 저장 장치는 물론 전문가용 6K 모니터인 프로 디스플레이 XDR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알던 아이패드가 아닌 거죠.
가장 놀라운 사실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는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같은 스펙의 새로운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는 사실입니다. 아까부터 언급하고 있는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650만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모니터입니다. 이것도 모니터 스탠드를 제외한 가격이죠. 근데 이런 화면을 아이패드 프로에 넣는다? 엄청난 도전이죠.
애플은 얇은 바디 안에 XDR급의 밝기를 표현하기 위해 최첨단 미니 LED를 사용합니다. 아주 작은 LED를 촘촘하게 1만 개나 배치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최대 1000니트의 전체 화면 밝기, 1600니트의 피크 밝기, 1000,000:1의 명암비라는 믿을 수 없는 스펙을 자랑합니다. 이런 화면 밝기와 명암비가 중요한 이유는 그만큼 어두운 부분부터 하이라이트까지 작은 디테일까지 실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진짜 프로의 작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죠. 이제 포토그래퍼나 영화 제작사들이 현장에서 어디든 들고 갈 수 있는 ‘모니터용 디스플레이’로서 아이패드 프로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짜 ‘프로’급 제품이 된 거죠.
여기에 전면에는 새롭게 설계된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가 들어갔습니다. 이 카메라의 화각을 이용한 센터 스테이지 기능이 흥미롭습니다. 영상 통화를 할 때 머신 러닝이 사용자를 인식하고 계속 프레임 중앙에 있을 수 있게 유지해주는 거죠. 사용자가 움직여도 화각 안에서 화면을 패닝해 계속 프레임을 유지해주고, 프레임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화면을 부드럽게 줌아웃해 맞춰주는 기능입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모델은 99만 원부터, 12.9인치 모델은 137만 9,000원부터 입니다. 특히 XDR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12.9인치 모델은 기존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다는 게 아주 인상적입니다. 이제는 감히 아이패드 프로를 넷플릭스 머신이라 칭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작년에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구입한 사람들에겐 이번 신제품 소식이 조금 슬프지 않을런지…
이번 신제품들을 소개하며 애플은 반복적으로 외장에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며, 스피커나 자석 부품에는 100% 재활용 희토류가 사용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2030년까지 제품 생산 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로 줄이겠다고 말했구요. 현재도 탄소 배출량을 매년 백만 톤씩 줄인다는 목표로 계속해서 환경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애플이 말하는 ‘재활용’과 ‘탄소 배출량’이라는 게 잘 와닿지도 않고 공중에 붕 뜬 말처럼 모호하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 역시 환경에 대한 화두에 관심을 갖게 되고, 다른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에 참여하는 걸 보면서 애플이 의미 있는 행보를 일찍이 보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죠. 모두가 향해야 할 기준과 방향이라고 생각하구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조만간 제품을 직접 손에 쥐어보고 더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여러분은 어떤 제품이나 이야기에 가장 마음이 가나요?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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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