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H입니다. 요즘 애플 생태계에서 가장 뜨거운 신제품을 꼽자면 단연 이 제품이죠. 바로 M4 칩셋을 탑재한 신형 맥북 에어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에어야 뭐 늘 나오잖아” 하고 별생각 없었어요. 그런데 이게 진짜 물건이더라구요?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저처럼 프로 모델을 사용 중인 사람들조차 이젠 그냥 에어 써도 되는 거 아냐?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실제로 신제품인 M4 맥북 에어를 한동안 써보고, 제가 현재 사용 중인 2021년형 맥북 프로(M1 Pro)와 비교해봤습니다.
제가 현재 쓰고 있던 제품은 M1 Pro를 탑재한 14인치 맥북 프로입니다. 출시 당시 고사양 옵션을 다 넣어서 444만 원에 구입했어요. 메모리는 32GB, 저장 공간은 2TB, GPU도 16코어 구성으로 맞췄죠.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만큼 큰 마음먹고 구입했는데, 모든 부분에서 아쉬움 없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네이티브 앱 실행 속도, 영상 편집, 멀티태스킹, 배터리 효율과 탁월한 발열 관리까지… 솔직히 말하면 단 한 순간도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애플 실리콘을 찬양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4년이 지나니 괜히 기변 욕심이 슬슬 올라옵니다. “나는 정말 계속 프로 라인업이 필요한 사람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요. 특히나 애플 네이티브 앱 위주로 작업하는 저에게는, M4 맥북 에어가 오히려 더 합리적인 선택일지도 모르니까요.
이번에 리뷰한 맥북 에어 M는 10코어 CPU와 10코어 GPU 모델입니다. 저장공간을 512GB 이상으로 선택하면, GPU 옵션이 8코어에서 10코어로 올라가기 때문에 사용성이나 가성비를 봤을 때 512GB 정도 추천드립니다. 기본 메모리도 16GB로 올라갔기 때문에, 옵션 고민을 덜 수 있었죠. 이렇게 구성하면 189만 원입니다.
성능 테스트는 긱벤치를 기준으로 먼저 비교해봤어요. 싱글코어 점수는 M1 Pro가 약 2400점대였고, M4는 무려 3700점을 넘겼습니다. 단순 숫자만 보면 거의 56% 가까이 올라간 셈입니다. 멀티코어 점수를 비교해봐도 M1 Pro가 12600점대, M4가 14800점대로 약 17% 가량 오른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M4 프로세서는 효율 코어를 4코어에서 6코어로 늘리고, 멀티코어 연산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변경하면서 이런 긱벤치 테스트 결과에도 더 유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긱벤치 스코어는 단순히 CPU 연산 능력만을 기반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다양한 변수가 반영되어 있지는 않죠.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랜더링 속도를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애플 네이티브 앱인 파이널컷 프로에서는 M4가 더 빠른 결과를 보여줬어요. 27분짜리 4K 브이로그 영상 랜더링 속도를 비교해봤는데, M4 맥북 에어가 약 13분 44초, M1 Pro는 약 15분 11초가 걸렸습니다.
반대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저희 유튜브 채널에 실제로 업로드된 광고 영상으로 테스트해봤습니다. 정면 캠과 사이드캠이 함께 들어가고, 전체 분량의 30% 이상 인서트 컷, 전체 자막과 이펙트까지 들어간 영상이었는데요. 이 정도로 무거운 프로젝트를 랜더링하니 M4는 21분이 넘게 걸렸고 M1 Pro는 12분대에 끝났습니다.
M4가 최신 프로세서라고 해도 기본형과 프로형의 체급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테스트입니다. 두 프로세서 모두 단순히 스펙표만 봤을 때는 똑같이 10코어 CPU인 것 같지만, M1 Pro의 경우 2개만 효율 코어고 나머지 8개는 모두 성능 코어입니다. 반대로 M4 맥북 에어의 경우에는 과반수가 넘어가는 6개가 효율 코어고, 성능 코어는 4개 뿐입니다. 성능 코어가 훨씬 일을 잘하는 정예 일꾼이라고 치환한다면, M4보다는 M1 Pro에 정예 일꾼이 2배나 더 많은 거죠. 무거운 작업에서는 정예 일꾼이 모자라서 속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던 거고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M4 맥북 에어에서 프리미어 프로를 쓰기 어렵다는 결론은 아닙니다. 단순히 랜더링 속도만을 비교하기보다는 작업 과정이 얼마나 쾌적했는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실제로 저희가 작업하던 프로젝트를 맥북 에어에 옮겨서 영상 수정을 하고 타임라인을 훑어보면서 프리뷰 재생할 때도 원활한 작업이 가능했거든요. 브이로그나 가벼운 유튜브 콘텐츠 편집이라면 M4 맥북 에어에서도 제법 무거운 프로젝트가 충분히 쾌적하게 돌아간다는 거죠
포토샵에서는 한 장당 100MB 정도의 고해상도 사진을 처리하는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건 메모리 구조와 대역폭 때문입니다. M1 Pro는 32GB 메모리와 200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는 반면, M4는 기본 16GB 메모리에 120GB/s입니다. 무겁고 복잡한 작업일수록 이 대역폭 차이가 영향을 미치게 되죠. 결국 포토샵에서도 단순 작업이나 이미지 생성은 M4도 충분하지만, 고해상도 이미지 작업이라면 M1 Pro의 우위가 확실합니다.
발열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맥북 에어는 팬리스 구조라 소음은 없지만, 고부하 작업 시에는 온도가 확 올라갑니다. 실제로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보면, M4는 44도 가까이 올라갔고, M1 Pro는 40도 언저리에서 멈췄어요. 특히 에어는 열이 집중되는 위치가 키보드 상단이라 손으로도 체감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휴대성과 배터리 효율은 에어의 압승입니다. 무게는 고작 1.24kg이고, 외장 모니터 2대까지도 본체 화면을 켜둔 상태에서 연결할 수 있거든요. 이전 세대 에어에서는 클램쉘 모드에서만 가능했었는데, 이번 M4 에어에서는 확장성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충전 없이 쓸 수 있는 배터리 성능도 감동적이에요.
물론 디스플레이 품질이나 포트 구성은 프로 모델이 더 우수합니다. 맥북 에어는 최대 밝기가 500니트 수준이고, 미니 LED나 120Hz 프로모션 기술은 빠져 있습니다. 포트도 썬더볼트 USB-C 2개와 맥세이프 전원 포트로만 구성되어 있고요. HDMI나 SD 카드 슬롯은 아예 없죠. 스피커 품질도 준수한 편이지만, 맥북 프로의 풍부한 사운드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한 가지 반가운 점은 새로운 컬러 피니시입니다. ‘스카이 블루’라는 색상이 추가됐는데, 실버처럼 보이면서도 은은하게 푸른빛이 도는 아주 세련된 컬러입니다. 오랜만에 애플이 색으로 신제품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느낌이었어요.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저는 이번에 기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M4 에어가 아쉬워서가 아니라, 제가 사용 중인 M1 Pro가 여전히 너무 짱짱하기 때문이에요. 바꿀 명분이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지금 M4 맥북 에어를 사도 될까?” 하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성비와 전성비 모두를 갖춘 근사한 제품이고,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프로 라인업보다 더 잘 맞는 선택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팁 하나. 맥북 에어는 너무 많은 옵션을 넣지 말고, SSD만 512GB 정도로 업그레이드해서 사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이름 그대로 가볍게 쓰는 게 매력이니까요. 맥북 에어는 깡통에 가깝게 살수록 진짜 좋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써보고 내린 결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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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