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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맥주는 맞고 당신의 맥주는 틀리다

여러분 안녕, 맥주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는 에디터M이다. 지난 맥알못 1탄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2탄을 들고 왔다. 긴말을 필요 없다. 음주...
여러분 안녕, 맥주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는 에디터M이다. 지난 맥알못 1탄의 열띤(?) 성원에…

2017. 11. 06

여러분 안녕, 맥주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는 에디터M이다. 지난 맥알못 1탄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2탄을 들고 왔다. 긴말을 필요 없다. 음주 영상이라고 쓰고 (막내 에디터의)치킨 먹방이라고 읽는 영상부터 감상해보자.

혹시 영상을 스킵하고 바로 여기까지 스크롤부터 내린 사람은 없겠지? 만약 그렇다면 나 많이 섭섭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데이터 무제한의 영화가 있는 것은 아닐테니 이해해보겠다.

자,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스크롤을 내려보자. 지금부터 할 얘기는 짧은 영상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들이다.


Q. 생맥과 그냥 맥주의 차이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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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는 살아있는 맥주다? 뭐 대충 비슷하다. 생맥주는 가열 및 살균을 하지 않은 맥주를 말한다. 사실 효모는 맥주를 발효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이 효모를 왜 죽이느냐. 간단하다. 멸균처리를 하지 않으면 병 안에서 2차 발효가 될 수 있거든. 그렇게 되면 유통이 어려워지고, 맥주회사는 손해, 우리는 더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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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는 효모를 그대로 살렸으니 맥주 본연의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영국에는 기네스 공장의 탱크에서 파이프로 바로 펍까지 연결되는 그런 초, 초생맥주도 있다던데 언젠가는 꼭 마셔볼거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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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지,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요즘은 대부분의 생맥도 모두 멸균처리를 한다는 것. 그래서 사실 생맥주와 병맥주가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생맥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케그에서 맥주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액화탄산가스를 첨가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생맥을  마시면, 목을 사정없이 쏘아대는 탄산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목넘김이 나뻐진다) 그래. 우리가 맥주를 마실 때마다 ‘캬아아아~!’하는 그거 말이다.


Q. 라거 에일 그래, 그건 알겠어요
그래서 전 뭘 마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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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라거와 에일의 차이를 모르겠으면 맥알못 1탄을 보고 오자. 둘의 차이를 구분하게 되었다면, 이제 실전편이다. 자신의 맥주 취향에 따라 마시면 좋을 맥주를 추천해보겠다.

  • “에일은 써서 싫은데?” 그렇다면 브라운 에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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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브라운 에일은 영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에일 맥주 중 하나다. 에일의 쓴맛을 잡은 브라운 에일(Brown Ale)로 맥아를 많이 볶아서 색이 진하고 캐러맬과 초콜릿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브라운 캐슬은 영국에서 ‘Dogs’라고도 부르는데, 남편들이 이 맥주를 마시기 위해 아내한테 자꾸 개랑 산책나갔다 오겠다는 소리를 하도 해서라나 뭐라나. 보통 맥주병이 짙은 갈색을 띠지만, 뉴캐슬 브라운 에일은 병이 투명해서 본래의 진한 색을 만끽할 수 있다.

  • 맑고 깨끗한 맛이 좋다면, 어흥~ 타이거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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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와이저, 코로나, 칭타오, 하이네켄 혹은 카스까지. 맥주는 그저 잡향인 맛이 없이 맑고 깨끗하면 최고다 하는 사람이라면 라거가 취향이란 소리다. 라거 중에서도 방금 언급한 맥주들은 모두 페일 라거(Pale Lager)에 속한다. 뭐 이렇게 말하기도 좀 뻘쭘한 것이 사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많은 맥주가 페일 라거다. 그래도 꼭 하나를 추천하자면, 타이거 맥주를 추천한다. 1932년 싱가폴에서 시작된 타이거 맥주는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좋지만 특히 시고 튀기고, 볶은 음식과 궁합이 좋다.

  • 조금 더 나가 봅시다, 필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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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너(Pilsener)는 체코에서 시작된 라거를 말한다. 페일 라거보다는 색도 맛도 약간 진하다. 홉의 씁쓸한 맛도 약간 있는 편이랄까. 필스너의 원산지는 체코지만, 좀 생뚱맞게도 일본의 맥주를 들고 왔다. 일본이 원래 술을 좀 잘 만든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체코 지방의 홉을 사용해 진하면서도 부드러워 진정한 라거의 맛이란 이런 것이다!라고느낄수 있다.

  • IPA 도전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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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말했다. 우리 인생도 쓴데 왜 술까지 써야 하냐고. 쩝. 그래 네 말이 맞다. 너무 쓰고 독해서 IPA를 마실 때마다 번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사람이라면 구스아일랜드의 IPA를 추천한다. 전통적인 영국의 IPA지만, 경쾌한 홉의 향과 기분 좋은 쓴맛 덕분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병에 대문짝만 하게 홉의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좋은 시각자료(?)가 되어줄 거다.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