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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성은 움직이는 거야

여러분 안녕, 나다. 사진 천재 에디터M. 간만에 인스타나 해볼까 해서 아무 생각 없이 VSCO를 열었는데. 에구머니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도착했다....
여러분 안녕, 나다. 사진 천재 에디터M. 간만에 인스타나 해볼까 해서 아무 생각…

2017. 08. 07

여러분 안녕, 나다. 사진 천재 에디터M. 간만에 인스타나 해볼까 해서 아무 생각 없이 VSCO를 열었는데. 에구머니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도착했다. 내 사랑 VSCO가 동영상 편집을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VSCO 앱이 궁금하다면 일단 이 영상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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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CO는 갬성이다. 약간의 투자(현질)만 한다면 어떤 사진 편집 앱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멋진 필터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이 멋진 필터를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에도 입힐 수 있다니. VSCO 찬양자인 나는 넘나 신이 난다. 룰루랄라.

이런 건 백 마디 설명 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다. 당장 적용해 보자.

뉴욕 여행 첫 날. 이름 모를 공원에서 찍은 영상이다. 언제나 바쁜 뉴요커들로 시끌벅쩍한 뉴욕이지만, 이른 아침의 공원은 참 평화로웠다. 물론 원본 영상도 참 아름다웠지만, 어쩐지 2%로 부족해서 아이폰 사진첩에 봉인해두었다. 그러다 VSCO 필터로 새 생명을 얻었다. 초여름의 여린 풀잎은 더욱 더 싱그러워졌고, 푸른 하늘은 한결 따듯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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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에 있던 사진 필터를 모두 동영상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필터를 누를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톤이 재미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별처럼 많은 필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두 눌러봤다. 농땡이가 아니다. 리뷰다.

필터 적용뿐만 아니라, 크롭을 제외한 VSCO의 모든 세부 보정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채도나 선명도, 하이라이트를 조정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영상에서도 모든 세부 보정이 다 먹혀서 너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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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귀요미 댕댕이의 영상에도 필터를 입혀봤다. 유튜브 재생 버튼 누르기 귀찮은 여러분을 위해 gif 파일로 준비했다. 옆에서 에디터H가 별로 달라진게 없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사진천재의 깊은 속뜻을 알리가 없지. 요즘은 과하지 않은 보정이 대세라니까. 바보.

아쉬운 점도 있다. VSCO의 업데이트에는 한계도 명확하다. 클립을 자르거나 여러가지 영상을 붙이는 기능 같은 건 없다. 4K로 찍은 경우 30프레임까지만 가능하고, FHD 해상도의 경우 6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영상 길이의 제한은 없다는 정도일까?

Processed with VSCO with fp8 preset Processed with VSCO with c3 preset

정리하자면, 멈춰있던 사진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바꾸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일단은 이걸로 충분하다. 난 필터를 입히지 않은 모든 결과물은 민낯처럼 쑥쓰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필터 성애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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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VSCO 동영상 편집 기능은 VSCO X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기능이라고 하니. 여러분 참 좋은 핑계지요? 이참에 VSCO X 멤버가 되세요. 저는 지금 이 순간 특권 의식을 마음껏 느끼고 있습니다. 일 년에 19.99달러면 됩니다. 질러요. 뿜뿜.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