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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로 여는 밤, W

안녕, 주말마다 새로운 술을 마시는 에디터B다. 요즘 가장 핫한 주종이라고 하면 단연 위스키다. 마케터들이 구애를 펼치는 MZ세대뿐만 아니라 내 또래에서도...
안녕, 주말마다 새로운 술을 마시는 에디터B다. 요즘 가장 핫한 주종이라고 하면 단연…

2022. 11. 27

안녕, 주말마다 새로운 술을 마시는 에디터B다. 요즘 가장 핫한 주종이라고 하면 단연 위스키다. 마케터들이 구애를 펼치는 MZ세대뿐만 아니라 내 또래에서도 위스키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술로 여겨진다. 아직 잘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술을 입에도 못 대는 사람이 아니라면 소주, 맥주, 막걸리에 대해서는 웬만큼 알게 된다. 오래 알고 지낸 대학교 동창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동창회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다 같이 마셔야 할 것 같고. 반면 위스키는 ‘왠지’ 혼자 사색하며 마셔야 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서도 고민 많은 주인공은 꼭 위스키를 찾더라. 도대체 위스키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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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불쑥 튀어나오게 된 이유를 생각해봤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향과 맛을 음미하기 좋은 술이기 때문이 아닐까. 거국적으로 잔을 부딪치며 마시는 술이라기보다는 조용히 코로 향을 맡고, 입으로 살짝 마신 후, 위스키가 지나간 자리의 흔적을 느끼는 방식으로 마시는 술. 그게 위스키니까. 혼술은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뜻이지만, 다른 말로 하면 나와 내가 마시는 술이니, 나에게 선물하는 술이다. 나와 나의 대화를 주도하는 매개체, 사색을 부르는 술, 그래서 위스키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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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꼭 혼술만 고집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술이란 태생적으로 함께 즐길수록 기쁨이 배가 되도록 만들어졌으니까. 대부분의 위스키에는 <서프라이즈>에 나올 법한 굴곡진 사연과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다. 흥미로운 소재는 훌륭한 대화의 재료가 될 거다. 좋은 재료가 곧 좋은 위스키가 되듯이.

그런데 위스키 입문자라면 메뉴에 적힌 낯선 이름을 보고 당황스럽기만 할 거다. 머리가 아찔해진 채 동행인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아, 제가 위스키는 잘 몰라서요.” 기죽지 말자. 세상엔 정말 많은 위스키가 있고, 많이 마셔보지 못했다면 고르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땐 근본을 고르면 된다. 위스키의 근본은 바로 스카치위스키. 스카치위스키를 선택하면 웬만해서는 실패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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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등 여러 종류의 위스키가 있지만, 그중 스카치위스키를 최고로 치는 이유가 있다. 스카치위스키만큼 법적으로 잘 관리되는 건 드물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스카치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만을 의미한다. 오직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 원액을 스코틀랜드 내에서 병입해야 스카치위스키라 부를 수 있는데, 오늘 소개할 윈저 브랜드 제품 역시 원액부터 병입 공정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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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의 길고 긴 여정, 그 시작점은 물이다. 맛있는 위스키는 깨끗한 물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증류소가 있는 자연환경이 정말 중요한데, 윈저의 브랜드 홈인 로열 로크나가 증류소는 발로랄 성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디(Dee) 강둑을 따라 자리 잡았다. 그 옆으로 이어진 그램피언산맥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와 샘물 덕분에 위스키를 제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로열 로크나가 증류소뿐만이 아니다. 물이 깨끗해서 100개가 넘는 증류소가 스코틀랜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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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위스키는 더블유 바이 윈저의 W 아이스, W 허니 두 가지다. 더블유 바이 윈저에는 총 네 가지 제품이 있는데, 오늘은 W 아이스와 W 허니 두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그리고 두 제품을 소개하기 전에 W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윈저 브랜드에 대해 짧게 다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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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마지막 왕조인 윈저 왕조의 권위와 명예 그리고 정통성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윈저가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췄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목넘김이 부드러운 위스키, 그게 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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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로는 당연하게도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지는 원액이 좋기 때문이다. 윈저의 브랜드 홈은 스코틀랜드의 로열 로크나가(Royal Lochnager)다. 전 세계에 영국 왕실 인증 증류소는 단 2개뿐인데 로열 로크나가가 그중 하나. 1848년 빅토리아 여왕이 왕실 조달 허가증을 로열 로크나가에 수여했고, 이후에 에드워드 왕 그리고 조지 5세로부터 왕실 조달 허가증을 받았다.

증류소의 주인이던 존 벡이 빅토리아 여왕과 만난 일화가 재미있는데, 때는 1848년. 빅토리아 여왕이 윈저 가문의 별장인 발모랄성에 들렀고, 우연히도 근처에 로크나가 증류소가 있었다. 자신이 만든 위스키를 대접하고 싶었던 존 벡은 여왕에게 술을 선물했고, 그 맛에 반한 여왕이 왕실 납품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때부터 존 벡은 증류소 이름에 ‘로열’을 붙여 로열 로크나가(Royal Lochnager)로 바꾸고 지금까지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윈저가 생산되는 로열 로크나가에 이런 일화가 있기 때문에 1999년 엘리자베스 2세가 방한했을 때도 축하 만찬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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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해할까 봐 이야기하면 W는 스코틀랜드 협회가 인정하는 스카치위스키는 아니다. 스카치위스키협회(SWA)는 ‘위스키의 도수는 40도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저는 스카치 정통 위스키, W는 스카치 정통 위스키 윈저에 기반한 프리미엄 저도주 라인이라 생각해주면 정확하다. 이런 이유로 상표엔 SPIRIT DRINK라고 써 있고 그 밑에는 “CHILL FILTERED SCOTCH WHISKY WITH FLAVOURS” 라고 적혀 있는 이유이다. ‘스카치 정통’이라는 타이틀은 법적으로 쓸 수 없지만 W는 스코틀랜드 자연에서 태어났고 저도주임에도 스카치위스키의 맛과 향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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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만큼이나 중요한 게 위스키의 품질을 책임지는 마스터 블렌더. 부드러움이 특징인 윈저의 맛과 향은 더글라스 머레이, 캐롤라인 마틴, 크레이그 월리스 등 3인의 마스터 블렌더가 직접 개발해왔다. 세 마스터 블렌더의 경력을 합하면 100년이 넘길 정도라고 하니 실력을 의심하기란 어렵지 않을까.

이쯤에서 윈저와 W의 차이가 무엇일지 궁금해할 것 같다. 쉽게 말해 윈저가 아이폰 프로라면, W는 아이폰 SE.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W는 조금 더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위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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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보기 전에 디자인부터 보자. 보틀 라인은 클래식보다는 모던함이 연상된다. 보틀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전면 면적이 트렌디하게 멋을 낸 셋업수트를 입은 남자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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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구가 그 위에 적혀있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었고, 병입되었다고 쓰여있고 그 아래에는 마스터 블렌더 크레이그 월리스의 사인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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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맛을 보자. 우선 W 허니부터. W 허니는 32.5도로 빚어낸 저도주다. 저도주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다. 향부터 맡아보니 살짝 단 향이 느껴진다. 스코틀랜드산 헤더 허니가 들어갔기 때문인데, 헤더허니는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등에서 자생하는 자줏빛의 야생화로 헤더허니란 말 그대로 헤더의 꽃에서 만들어진 꿀을 말한다. 혀에 닿았을 때는 적당한 스파이시함이 있으면서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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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W 아이스. W 허니보다 2.5도 더 높은 35도의 저도주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2년간 개발을 했는데, 다른 W 라인업처럼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블렌딩이다. W 아이스는 오크통에서 숙성 보관하기 전 영하 6도에서 냉각 여과하는 독점 기술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냉각 온도가 낮으면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과 불순물이 더 말끔히 제거되어 부드러운 맛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W 허니와 W 아이스 모두 니트로 마시니 좋았다. 부드러운 위스키를 찾아 다닐 정도로 선호한 적은 없는데, W 아이스와 w허니를 마셔보니 부드러워서 좋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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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허니와 W 아이스 둘 다 밸런스가 좋고 부드러운 위스키다. 달콤함과 스파이시함, 어느 하나가 뾰족하게 자기주장을 하지 않아서 조화롭다. 참고로 더블유 바이 윈저의 모델은 배우와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류준열이다. 비슷한 역할에 머물지 않고 작품마다 변신을 하는 배우라 좋아하는데, 트렌디함이 강조된 위스키인 만큼 류준열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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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지 않고 부드러운 매력이 있는 위스키라 그런지 치즈 플래터나 피자와 잘 어울리더라. 저도주 위스키인 만큼 한 모금씩 마셔가며 밤늦은 취미 활동을 하기에도 좋다. 히치콕의 흑백영화를 보거나, 바이닐을 듣거나 루미큐브를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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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혼술을 할 때 보기 좋은 콘텐츠를 윈저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들고 있더라. ‘위스키 좋아하세요?’라는 시리즈인데 1화는 배성재 아나운서, 2화는 <연애 빠진 로맨스>의 정가영 감독이 게스트였다. 위스키를 마시며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평화롭고 아늑한 조합이다. 궁금하면 여기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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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에는 꼭 바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위스키를 홀짝 마셔보는 낭만을 즐겨야겠다. 계절마다 새로운 낭만을 하나씩 배워간다면 그것만큼 풍요로운 삶이 또 어디 있을까. 날이 저물고 달이 뜨고 하루가 끝나가도 위스키가 있다면 이제 시작이다. 위스키가 낭만의 밤을 열어줄 것이다.

오늘 소개한 W에 대해 궁금해졌다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w_by_windsor를 팔로우해보자. 위스키에 대한 소식 뿐만 아니라 더블유 바이 윈저와 닮은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하더라. 그리고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성수동 S-Factory에서 윈저 최초의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고 하니, 성수동에 간다면 한 번쯤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예약은 여기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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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이 글에는 윈저글로벌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