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서울의 에스프레소바 5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한국의 에스프레소 커피바가 후끈하다. 2012년에 시작한 약수동의 리사르커피가 오랫동안 에스프레소 커피로 고군분투해왔는데, 작년 말부터 심상치 않더니, 지금은 가히 세계 최고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번에는 리사르커피 이후 부쩍 성장한 K-에스프레소 커피바를 선별했다. 이번 기회에 여러분의 인생 에스프레소를 만나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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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로이테

좋은 친구들이라는 의미의 구테로이테 커피는 커피 생두 업체 씨투씨플랫폼이 시작한 에스프레소 커피바이다. 위치는 강남구청역 주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주위에 가득한데도, 매장 오픈 후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

구테로이테는 한국 로스팅 대회 최다 챔피언 180커피로스터즈의 특별 맞춤 로스팅 커피를 사용하고 있고, 에스프레소와 창작메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매장의 대표메뉴로 기본 에스프레소가 2,000원, 르완다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가 4,000원, 레몬 슬러시 에스프레소 그라니따와 가장 인기가 많은 파인콘은 3,800원이다. 아메리카노와 까페라떼는 테이크아웃으로 가능하다.

추천메뉴는 기본 에스프레소. 차가운 생수를 곁들여주고, 클린컵(커피의 투명함, 커피를 마실 때 부정적인 향미가 없으며 커피의 향이 명확한가를 의미한다)과 애프터가 매력적이다.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바의 평균 가격과 비슷하지만, 현지보다 훨씬 깔끔하고 맛있다. 스페셜티 커피 에스프레소가 궁금하다면 스페셜 에스프레소 메뉴를 추천한다. 기본 에스프레소는 깔끔하고, 스페셜 에스프레소는 화려한 커피향이 가득이다.

가장 인상적인 창작 메뉴는 파인콘이다. 에스프레소 커피잔에 레몬즙의 수분과 설탕을 순간적으로 결착 시켜 레몬 사탕을 연상케 하는 크리스피한 결정을 만들었다. 깔끔한 에스프레소와 청량하고 강력한 레몬 설탕의 산미가 강력하게 어울리고 비주얼도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레몬 슬러시영와 에스프레소의 조합 그라니따는 청량감과 강력한 임팩트로 청량 강장 음료를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최근 시작한 구테로이테가 리사르 청담과 함께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에스프레소 커피바로 자리를 잡았다. 영업시간은 이른 아침 8시부터, 강남에서 보기 드물게 아침 커피가 가능하다.

구테로이테

•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31길 16
• 추천 메뉴 에스프레소, 파인콘, 그라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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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리 에스프레소

최근 경복궁역 주변 한복 골목에 매장을 오픈한 쏘리 에스프레소는 항상 손님들이 많고, 방문한 사람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쏘리 에스프레소의 ‘Sorry’는 매장에 의자와 아메리카노가 없고, 에스프레소만을 제공해서 미안하다는 의미이다. 쏘리 에스프레소는 남유럽을 대표하는 포르투갈의 국제적인 커피회사 델타커피를 사용하고,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베이커리 누트리비아의 에그타르트를 선보이는 등,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와 포르투갈식 에스프레소가 대표적이다. 독특한 질감과 강력한 임팩트의 포르투갈 커피는 로부스타를 선호하는 남부 이탈리아 나폴리의 에스프레소와 비슷하다.

쏘리에스프레소의 대표메뉴는 에스프레소. 1,500원의 가격에 탄산수까지 제공한다.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전 탄산수로 입가심을 하면 고소하고 기름진 에스프레소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에 소량의 설탕과 우유를 첨가한 마끼아토와 정통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의 가격은 각각 2,000원, 에스프레소와 타르트 세트는 3,500원이다. 에그타르트와 에스프레소 세트가 가장 인기가 많다.

이외에 포르투갈식 밀크커피 갤라오도 추천한다. 갤라오는 포르투갈 현지에서 일상처럼 마시는 밀크커피로 원샷의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하는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의 밀크커피이다. 스페인식 밀크커피 코타도가 진득한 커피의 질감을 강조한다면, 포르투갈식 밀크커피 갤라오는 부드러운 커피우유에 가깝다. 포르투갈식 커피우유 한 모금과 커드가 풍부한 정통 에그타르트 한 조각에 마음까지 포근하고 따듯해진다. 항상 분주한 와중에도 직원 모두 친절하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법을 꼼꼼하게 안내하고 있다. 단점이 있다면, 바쁜 시간에는 제법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쏘리 에스프레소

•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길 12 1층
• 추천 메뉴 기본 에스프레소, 에그타르트, 갤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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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부부 커피스탠드

합정역 주변 골목길의 자그마한 무슈부부 커피스탠드가 에스프레소 열혈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무슈부부 커피스탠드의 권오현 씨는 10년 전 한국 스페셜티 커피 초기부터 부부커피라는 이름의 매장을 운영했다. 부부커피는 당시 망원동의 대표적인 커피 매장으로 성장했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매장을 정리하고 지금의 위치에 무슈부부 커피 스탠드로 자리를 잡았다. 무슈부부 커피스탠드는 5평 내외의 소규모이지만, 내부의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신기할 정도로 안정적이고 정갈하다.

매장의 커피는 왕창상회커피의 강배전 블렌딩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에스프레소 창작 음료이다. 이탈리아 칵테일 바의 영향을 받아 커피 이외 다양한 주류가 있고, 커피를 응용한 카페 코레토 계열의 칵테일도 훌륭하다. 커피 메뉴는 에스프레소 3,500원, 레몬 로마노 4,000원, 크림 콘파나 4,500원이다. 기본 에스프레소는 한 모금 마신 후,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을 스푼으로 떠서 먹어볼 것을 권장한다. 무슈부부에서 특별히 의뢰한 왕창상회의 강배전 이탈리아 로스팅 커피의 진득한 쓴맛 속에서 별빛처럼 갈라지는 산미가 설탕과 조합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메뉴는 레몬 로마노이다. ‘로마노’란 말은 칵테일 업계에서 레몬을 넣은 음료에 사용하는 표현으로, 음료에 레몬을 넣은 고대 로마 방식이 시작이었다. 무슈부부의 레몬 로마노는 강배전 에스프레소에 필링한 레몬을 넣어, 크레마의 맹렬함을 중화시켰고, 커피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경쾌하고 가볍다. 먼저 에스프레소를 가볍게 마시고, 바닥의 커피를 잔뜩 머금은 설탕을 레몬에 찍어 먹어볼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 강력한 에스프레소, 설탕, 레몬의 조합이 상상 이상이다. 구테로이테의 파인콘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창작 음료이다.

무슈부부 커피스탠드

•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3길 77-10
• 추천 메뉴 에스프레소, 레몬 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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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커피

2021년 10월, 국내 스페셜티 커피의 산증인 김정회 바리스타의 에스프레소 전문점이 문을 열자 커피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세컨드 커피다. 세컨드 커피는 한국 스페셜티 커피의 부흥기 프릳츠, 헬카페, 펠트커피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납품 전문 업체다. 당신의 두 번째 커피라는 뜻의 세컨드 커피는 일상의 평안하고 따듯한 커피를 지향한다. 매장의 위치는 와룡동 주변 작은 골목, 지하철역에서 매장으로 가는 길이 혼란스러운 낯선 지역 한가운데, 커피 쇼룸이 매력적이다.

이탈리아 커피를 지향하는 세컨드 커피는 모든 커피를 에스프레소 베이스로 소개하고 있다. 물론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도 판매하지만, 손님들은 에스프레소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황혼이라는 의미의 더스크 블렌딩, 강배전을 연상시키는 나이트 블렌딩, 그리고 매장에서는 특별히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안 로스팅 강배전 블렌딩, 세 가지 종류의 기본 에스프레소가 있다. 에스프레소 가격은 3,000원이다.

인디아 스페셜티 커피와 에티오피아 내추럴 커피가 블렌딩된 더스크 에스프레소는 스페셜티 커피의 향미와 밸런스 질감이 잘 응축되어 조화롭고, 인디아 커피와 중남미의 커피를 배치한 나이트 블렌딩은 미묘한 산미와 강력한 단맛과 임팩트 있는 밸런스가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시그니처 강배전 블렌딩은 인디아 스페셜티 커피와 파인로부스타 블렌딩으로, 섬세한 질감과 아라비카 품종이 흉내 낼 수 없는 파인 로부스타의 박력 있는 바디의 조합이 일품이다.

세컨드 커피는 취향에 따라 각자 설탕을 첨가해서 마실 것을 권장하지만, 강배전 파인로부스타가 포함된 블렌딩 에스프레소는 설탕을 넣어 잘 저어 마실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바디와 질감만으로도 비교하기 힘든 매력적인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다. 마치, 이탈리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셰프 스페셜을 에스프레소 버전으로 풀어 놓은 것과 같다. 과나하 초콜릿을 분쇄한 에스프레소 콘파나도 매력적이다.

세컨드 커피

•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16
• 추천 메뉴 기본 에스프레소(세 가지 블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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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쿠치 에스프레소 바

파스쿠치 커피는 19세기 밀라노의 안토니오 파스쿠치의 아들 마리오 파스쿠치가 시작했고, 1946년 에스프레소 장비를 이용한 추출법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커피 로스터이다. 한국에서는 2002년 SPC그룹과 협업으로 에스프레소 전문점으로 시작했다. 파스쿠치는 전통적인 프랜차이즈 커피와 비슷하게 운영을 하다가 최근 들어 파스쿠치 양재동 1호점을 에스프레소 전문점으로 리모델링하였다.

파스쿠치 에스프레소 바의 위치는 양재동 SPC 본사 1층. 매장의 분위기가 크게 튀지 않지만, 커피 메뉴가 크게 변화했다. 한국 파스쿠치는 최근 이탈리아 파스쿠치 골든쌕 블렌딩으로 변경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8:2로 조합한 골든쌕 블렌딩은 말린 과일의 부드러운 산미와 초콜릿의 단맛 훌륭한 밸런스 미디엄 바디의 목넘김이 인상적이다. 매장의 대표메뉴는 에스프레소 세트. 싱글샷 에스프레소와 다양한 창작메뉴를 조합했다.

가장 인기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소량을 우유를 첨가한 마키아토세트, 에스프레소와 크림을 첨가한 콘파나세트,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을 첨가한 아포가토 세트이다. 가격은 4,200원. 일반 커피 한 잔 가격에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두 잔을 마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커피 업계의 최고스타 김사홍 바리스타가 디자인한 젠제로를 꼭 추천한다. 에스프레소와 고흥유자절임, 스파이스 진저 크림을 조합한 카페 젠제로를 통해 한국 프랜차이즈의 에스프레소 메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추신. 약수동과 청담동의 리사르 커피는 워낙 유명해서 (이전에 소개를 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생략을 했다. 가급적이면 함께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이외에도 신사동의 키쏘커피 역시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커피를 상징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