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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커로 돌아왔어, 기네스 와퍼

안녕, 해장으로 햄버거를 즐겨 먹는 에디터B다. 미국 땅을 밟아 본 적 없는 사람이 햄버거로 해장을 한다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탄수화물,...
안녕, 해장으로 햄버거를 즐겨 먹는 에디터B다. 미국 땅을 밟아 본 적 없는…

2021. 08. 22

안녕, 해장으로 햄버거를 즐겨 먹는 에디터B다. 미국 땅을 밟아 본 적 없는 사람이 햄버거로 해장을 한다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간 햄버거를 한 입 먹어야 속이 풀리더라. 짬뽕, 감자탕은 내겐 너무 뜨거운 음식이다. 그 덕분에 해장을 핑계로 여러 햄버거를 정기적으로 먹게 되는데, 2020년 베스트 햄버거를 꼽자면 버거킹 기네스와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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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에서 출시한 기네스와퍼는 기네스와 버거킹의 콜라보로 탄생만 메뉴다. 그 이름처럼 버거에 기네스 흑맥주가 들어갔다. 대 콜라보 시대에 수많은 브랜드가 실험적인 결합을 했는데, 대부분은 재미있는 컨셉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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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네스와퍼는 방향이 달랐다. 재미보다는 맛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11개월 만에 1000만 개가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고, 기네스와퍼는 버거킹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메뉴로 자리 잡았다.  내가 2020년의 햄버거로 꼽는 이유 역시 맛있어서다. 작년에 가장 많이 먹었던 메뉴가 기네스 머쉬룸 와퍼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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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버거킹이 이번에는 기네스와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바로 한정판 메뉴 ‘기네스 스태커’다. 일단 비주얼을 보자. 어마어마하지 않나? 다른 표현은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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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스태커와퍼는 기네스의 메뉴 ‘기네스와퍼’와 ‘스태커와퍼’를 콜라보한 메뉴다. 음… 그러니까 기네스랑 콜라보한 메뉴를 또 다른 메뉴와 콜라보를 한… 콜라보에 콜라보를 더한 그런 메뉴인 셈이다. 여기서 스태커와퍼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을 하자면, 스태커와퍼라는 이름은 쌓는다는 뜻의 ‘stack’에서 따왔다. 패티의 개수를 내가 선택해서 쌓을 수 있는 버거다. 패티의 개수는 무제한은 아니고 2개부터 4개까지 가능하다. 한국에서 작년에 첫 선을 보이고 꽤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맛은 차치하고 어마어마한 두께와 비주얼 덕분에 스태커와퍼 먹기 챌린지가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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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커의 경우, 패티의 개수에 따라 스태커 2 와퍼, 스태커 3 와퍼, 스태커 4 와퍼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이번에 출시한 기네스 스태커의 종류는 두 가지. 패티 두 장이 들어가는 기네스 스태커 2, 세 장이 들어가는 기네스 스태커 3. 개수만 들으면 ‘패티 고작 한 장 차이’라고 과소평가할까 봐 비교 사진을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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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패티 두 장, 오른쪽이 세 장이다. 패티 한 장 한 장이 두껍기 때문에 ‘고작 그 차이’의 위력이 상당하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떨까. 기네스 스태커 2의 가격은 8,900원. 세 장 버전은 2,000원 더 비싸다. 요즘 버거가 거의 만 원이나 하냐고 비싸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요즘 프리미엄 버거의 시세가 그렇다. 스태커 2 와퍼가 8,900원, 기네스와퍼가 8,500원이니 한정판 버거라고 특별히 비싸게 파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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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가장 중요한 맛 평가를 시작해보자. 일단 기네스와퍼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블랙번’이라고 부르는 까만색 번이다. 번에 기네스 흑맥주가 들어갔기 때문에 까만색으로 표현했는데 그렇다고 번에서 흑맥주 맛이 나는 건 아니다. 절대적인 미각을 가진 사람은 흑맥주 맛을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다른 버거의 평범한 번과 똑같다고 말하기엔 차이가 있다.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그래도 기네스와퍼에서 번은 맛 담당이 아니라 비주얼 담당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블랙번이라니, 멋지고 고급스럽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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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번이 비주얼 담당이라면, 맛 담당은 BBQ 소스다. 듬뿍 들어간 BBQ 소스와 소고기 패티, 치즈의 조합이 굉장하다. 소스에도 마찬가지로 기네스가 첨가되었다. 하나하나의 재료가 상쾌함, 가벼움, 깔끔함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그 재료가 잔뜩 들어간 버거를 한 입 베어 먹으면 ‘와… 이거 진짜 버거의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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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패티가 세 장이나 들어간 버전을 먹으면 더 그렇다. 보통 햄버거는 양배추도 씹히고, 토마토도 씹히고 고기도 씹히고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주는데, 기네스 스태커 버거는 그런 상냥한 배려 같은 거 없이 직진한다. 돌려 말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돌직구 버거가 바로 기네스 스태커 버거다. 이 버거가 만약 사람이라면, 적금 같은 거 모르고 비트코인에 전 재산을 다 넣을 것만 같다. 온전히 하나를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헤비하긴 하지만 팜므파탈인지 옴므파탈인지 모를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한때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에 나갈 정도로 큰 위를 자랑했는데, 햄버거 절반도 못 먹고 리타이어해 버리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주변에 대식가가 있다면 기네스 스태커를 권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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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아이템은 나중에 중고로라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음식은 다르다. 때를 놓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기네스 스태커를 먹어 보고 싶게 만드는 마지막 이유는 한정판 메뉴이기 때문이다. 언제 또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이 신메뉴는 다음 달 12일까지만 만날 수 있다. 신촌 CGV에 영화 보러 가는 길에 한 번 더 사 먹어야겠다. 그리고 기네스 스태커 출시 기념으로 인증샷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관심 있다면 버거킹 인스타그램에 방문해보자.

*이 글에는 버거킹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