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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레이더] 달지만 달지 않은 간식 5

안녕, 디자인 건축 글을 쓰는 전종현이다. 지금까지 ‘전종현의 LUXURY’라는 코너로 세상의 좋은 것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하늘까지 치솟았는데 큰 문제가 있었다....
안녕, 디자인 건축 글을 쓰는 전종현이다. 지금까지 ‘전종현의 LUXURY’라는 코너로 세상의 좋은 것들을…

2021. 06. 02

안녕, 디자인 건축 글을 쓰는 전종현이다. 지금까지 ‘전종현의 LUXURY’라는 코너로 세상의 좋은 것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하늘까지 치솟았는데 큰 문제가 있었다. 럭셔리의 공통점은 바로 헤리티지. 글 하나를 쓰려면 역사를 훑고, 정리하고, 영어 사이트에서 사실 확인을 모조리 하고, 어울리는 사진들을 찾아서 배열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며 한 달에 2번 쓰기로 한 원고를 몇 개월에 하나씩 발행하게 됐다. 물론 나는 리서치 과정도 즐겁고 1만 자를 쓸 수 있어 행복하게 감내했는데, 에디터 H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해리, 원고가 너무 길어. 그리고 우리가 나름 소상공인의 희망인데, 이제 독자들이 살 수 있는 취향 좋은 걸 소개하는 건 어떨까~?”

아아…나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 주변부터 살펴보자. 글의 성격을 바꾸며 처음으로 고른 게 먹는 거다. 얼마 전 ‘당뇨 요정’으로 발탁된 나는 당 수치에 엄청나게 민감해졌다. 기존에 먹던 간식을 폐기하고, 새로운 간식을 찾는 여행을 했는데, 아래 소개할 5가지 간식은 신이 내게 준 선물이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1]
내몸愛 나한과 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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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당뇨 요정이 되며 모든 간식에게 버림받았을 때 나를 은밀히 유혹하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마주했다. 화면에는 식혜를 만들어 파는 분이 나왔는데, 당분이 거의 없다는 말과 함께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계셨다. ‘아니, 사람이 인두겁을 쓰고 장난을 쳐도 분수가 있지, 식혜가 얼마나 단데 당분이 없다니!!!!! 그럼 마법의 가루라도 넣은 건가’ 비웃으며 나도 모르게 클릭해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청력을 높이고, 정보를 자세히 보기 위해 안압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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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이트는 요즘 나를 간식 파산의 주범으로 만들고 있는 ‘컨비니’라는 곳이다. 생산자분들이 다들 엄청 좋은 재료와 특급 비법으로 만들어 파는 거라고 요망하게 말하는 사이트인데, 내가 여기서 지난 한 달간 쓴 돈이 20만 원이 넘는다. 이것도 당뇨 요정이라 이 정도지 평소의 나였으면 난리났을 정도로 여러 가지를 파는 곳이다. 당분이 거의 없다는 이상한 나라의 식혜도 여기서 팔고 있다. 이름하여, ‘나한과 전통 식혜’. 생전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그럴 만했다.

나한과는 중국 계림과 후난 지역에서만 재배되는 과일로 그 당도가 설탕의 300배에 달하지만, 혈당을 올리지 않는단다. 나한과의 단맛은 ‘모그로사이드’라는 성분 때문인데 몸에 흡수되지 않는 구조라 칼로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한과 식혜는 나한과에서 추출한 모그로사이드와 대체감미료로 유명한 에리스리톨을 혼합해 설탕 대비 5배의 단맛이 나는 ‘로한가’라는 특허 물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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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눈탱이 맞는 소리인데…하겠지만 요망한 식혜는 미리 손을 써두었다. 미국 FDA로부터 GRAS 인증을 받고 미국 농무부 유기농 인증마크도 획득했단다. 그래서 1L에 함유된 칼로리는 100kcal, 당류는 고작 10g이다. 맙소사. 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마이구미’의 성분표를 보면 66g 한 봉지에 218kcal, 당류는 40g이다. 즉 나한과 식혜 4통을 먹어야 마이구미 당류와 같아진다. 이게 말이 되는지…신께서 나를 버리지 않으셨구나, 하고 얼른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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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된 나한과 식혜는 밥풀까지 있는 정말 전통 식혜다. 꽁꽁 언 상태로 오기 때문에 먹으려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데, 여기가 중요하다. 정말 단 맛을 원하는 사람은 다 녹기 전에 맛을 봐야 한다. 얼음으로 희석되기 전 엑기스 같은 식혜를 조금 잔에 따라 마시면, 놀랍게도 진짜 달다. 단 거 좋아해서 웬만해선 달다고 안 하는 내가 말하건대, 달다. 눈물 나오는 줄. 그런데 막상 다 녹여놓으면 희석이 돼서 그런지 단맛이 줄어든다. 약간 심심하고 건강한 식혜 느낌. 대신 이때는 쉐이크 쉐이크 해서 밥풀과 함께 드링킹할 수 있다. 식혜를 먹는 느낌이 제대로 구현된달까. 신비의 나한과에 끌린다면 판매 사이트에 접속해보자. 가격은 1L에 6,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2]
순수오 돼지 감자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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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돼지감자에 대해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나는 맨날 듣고 살았다. 돼지감자가 칼로리가 낮고 혈관을 청소해줘서 내장지방에 좋다는 이유 때문이다. 근데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바로 혈당 수치 안정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었다. 오마이갓. 그래서 돼지감자차를 사 먹으려 했으나 문제의 사이트, 컨비니는 나한과 식혜를 구매하자 하루에 몇 번씩 쿠폰을 날리며 나를 유혹했다. 절대 넘어가지 않으려 했으나 여기서 운명을 만나고야 말았으니 이름하여 ‘유탕처리 없이 구운 스낵 국내산 돼지감자칩’. 유탕처리란 기름을 발라 구워내거나 기름에 튀기는 방법을 말한다. 즉 기름기가 없어서 포카칩 먹을 때마다 휴지로 손을 닦는 현상을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는 것. 얇게 자른 돼지감자를 두 번 로스팅해 골고루 볶은 후 뜸을 들여 오븐에 구웠단다. 무설탕, 무감미료란 단어까지 보자 나의 판단력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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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는 셈 치고 구매해봤다. 가격은 30g 한 봉지에 무려 5,800원. 하지만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배송이 완료됐다는 알람이 뜨자 그날은 밖에서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돼지감자칩, 돼지감자칩을 연이어 암송하며 집으로 오니 정말 작았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성분표는 마음에 쏙 들었다. 열량 119kcal, 그리고 무엇보다 당류 4g. 후후 그럼 맛을 봐볼까. 깔끔한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보니 첫인상은 뭐랄까. 한약재 말린 느낌이었다. 뜯자마자 냄새가 후욱 올라오는데 뭔가 한의원에서 살짝 맡았던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좋았다. 오리엔탈 마니아라…그렇다고 진짜 한약재 냄새는 아니다. 오해 말길. 작은 감자 칩을 집어봤다. 건조한 느낌에 적당한 두께, 이제 먹어볼까 입에 넣는 순간, 허어어억 소리가 절로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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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엇인가. 감자인가, 감자의 탈을 쓴 알 수 없는 무엇인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7세기 중국을 통해 들어온 돼지감자의 특징인 건가. 약간 시큼하면서 침을 고이게 하는 첫 만남, 그리고 불어오는 감자류 특유의 구수하면서 단맛, 그리고 동시에 덮치는 진하고 풍미가 풍부한 땅의 맛!!! 농담이 아니라 지금까지 먹은 칩이 감자칩이었다면 이건 바로 티.오.피.다. 미식 여행 좀 했다는 나도 처음 접하는 이 아득한 세계는 나를 행복의 나라로 소환했다. 침샘에 액체가 고이며 먹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내가 빨리 먹은 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멈추지 않고 먹었을 뿐이다. 이건 다 용량 때문이다. 30g이 한 봉지라니 장난하나!!! 얼른 100g 대용량을 출시하라!!!! 아, 그럼 돼지감자칩 하나에 1만 8,000원이 되는 건가. 하하하하. 눙물이 떨어진다…가난뱅이는 이렇게 우는 것이다. 그 뒤로 나는 파블로프의 개가 되었다. 30g짜리 돼지감자칩만 보면 침이 고인다. 구매 링크는 [여기].


[3]
슈가로로
맛있는 곤약젤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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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가니 이제 먹을 수 있는 게 없다. 영양정보표를 매번 확인하게 되면서 똑같은 먹거리라도 당량이 엄청나게 차이 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나마 편의점에서 나의 간택을 받는 제품은 다름 아닌 곤약젤리. 워터젤리라고도 하고 곤약젤리라고도 하는데 중요한 건 다들 한 자릿수 kcal를 내세우며 나를 유혹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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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살 뺀다고 그냥 사 먹었지만, 영양정보표를 보게 되자 경각심이 일어났다. 이런, 내가 잘못 살았구나. 가끔 사 먹던 일본의 유명 곤약젤리 타라미는 용량이 150g이었는데 칼로리가 한자리가 아니었다. 40kcal…게다가 당류는 무려 7.7g!!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사지 않던 다른 곤약젤리를 확인해봤다. 편의점에서 흔히 보이는 ‘곤약愛 빠지다’를 살펴보니 용량이 130g. 음 양이 적군. 그런데 무시무시한 사실을 알아버렸다. 맛마다 당류가 다르다. 복숭아 맛이나 청포도 맛처럼 자주 보이는 것은 당류가 10g을 넘었다. 이후 출시된 다양한 맛들은 대체 당인 당알콜을 써서 당류가 0g에 수렴했다. 그리고 편의점의 곤약젤리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2,000원 정도. 그래서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영양정보가 괜찮은 제품으로 대량 구매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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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 찾은 끝에 내가 종착한 제품은 ‘슈가로로 맛있는 곤약젤리’ 시리즈다. 용량은 150g. 칼로리는 4kcal, 무엇보다 중요한 당류는 0g이다. 대체 당인 에리스리톨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음식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향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실제 재료를 넣지 않아도 합성 향을 사용하면 그걸 먹는 착각에 빠진다. 트러플 오일조차 트러플 향을 쓴 것과 트러플이 약간 들어간 것, 많이 들어간 것으로 나뉘는데 맛을 보면 거대한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하물며 이런 간식거리라면야. 슈가로로 시리즈는 리치, 청포도, 자몽, 석류, 사과, 망고, 멜론, 망고스틴, 요구르트 등 단일 맛(향)이 대부분이다. 즉 여러 가지를 섞어 구현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 그 예측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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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여러 가지를 섞은 타사 곤약 젤리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리고 가격! 에디터B가 네이버 멤버십 예찬론을 설파할 때도 넘어가지 않던 내가 슈가로로를 사기 위해 멤버십에 가입했다. 이유는 온누리 스토어에서 할인을 때려버리기 때문. 10개들이 한 상자가 공식 몰에서 1만 1,900원인데, 온누리 스토어에서는 9,500원에 판매한다. 하나당 1,000원이 안 되는 혜자로움…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하고 엄청나게 불어나는 멤버십 포인트에 눈이 뒤집혀서 요즘 쿠팡을 안 쓴다. 근데 주가는 왜 그따위냐 NAVER…암튼, 곤약 젤리는 슈가로로!!! 구매 링크는 [여기].


[4]
촉촉한 꿀고구마 말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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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고프면 먹는 간식이 있으니, 바로 고구마 말랭이다. 감자보다 고구마가 당 흡수 시간이 느리니 고구마를 먹으라는 소리를 들어서가 아니고 원래 고구마 말랭이를 좋아했다. 맛있자나! 달콤하자나! 그러나 대기업에서 내놓은 고구마 말랭이는 뭔가 20% 부족했다. 그러다 운명의 말랭이를 만났다. 깔끔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포장지도 마음에 들었지만 우연히 개봉해 먹은 고구마 말랭이는 그 전의 말랭이들이 눈탱이를 쳤다는 걸 내게 알려줬다. 역시 음식은 중소기업인 것인가…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울푸드의 ‘매일 아침 든든한 촉촉한 꿀고구마 말랭이’다.

고구마에 꿀을 붙인 건 허례허식이 아니라 실제다. 섬유질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다른 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특히 간단하게 마법의 열을 쐬어준다면 꿀고구마 말랭이는 봉인에서 해제되어 나를 천국으로 이끈다. 방법은 쉽다. 포장을 개봉한 후 접시에 한 점 한 점 고이고이 놓는다. 열을 최대한 균일하게 받으려는 방법인데, 큰 덩어리는 손으로 찢어서 작게 만들면 한층 좋다. 이러면서 현타가 오는데, 양이 적다. 60g이다. 다른 대기업 제품도 비슷하지만, 이상하게 적어 보인다. 이유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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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말랭이를 배치한 접시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다. 포장지 TIP에는 10초 정도 돌리라고 하지만, 내가 수없이 진행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최고의 순간은 14초~16초 정도이다. 10초를 돌리면 한층 부드러워지지만, 온기가 부족하다. 15초 정도 돌리면 딱 좋다. 여기서 더 뜨겁게 먹겠다고 20초를 돌리면 딱딱해져서 울음이 터진다. 그러니 적당히 15초 내외로 돌리자. 그럼 고구마 말랭이에 생명력이 더해져 쫀득하면서 따듯하고 달콤해진다.

파는 곳은 여러 곳이지만 나는 네이버 스토어를 활용한다. 특히 지엔아이스토어를 애용한다. 10개들이에 18만 원에서 1만 8,900원으로 88% 할인해준다고 쓰여 있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 3,000원대에 판다. 그래도 1개에 1,890원꼴이니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이 나온다. 생각해보라. 하루에 2개씩 먹으면 2주에 28개가 필요한데, 이 즐거움에 드는 비용이 56,700원이다. 하루에 1개 먹으면 한 달을 즐겁게 버틸 수 있다. 구매 링크는 [여기].


[5]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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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는 평소에 자주 먹는 제품이었다. 왜냐면 코카-콜라의 청량감이 너무 세다고 느꼈기 때문. 펩시는 약간 덜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가격이 코카-콜라에 비해 늘 저렴하고, 행사도 많이 했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는 청량음료였다. 그런데 당뇨의 신이 저주를 내리사 내게 콜라를 먹게 하지 못하게 하시니 내면에서 분노의 반항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하지만 영양정보표를 보니 당류가 장난이 아니었다. 설탕물이라는 말이 정말이었구나. 그래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나의 운명을 바꾼 사건이 일어났다.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전화를 받느라 약간 늦게 합류했다. 그들은 이미 펩시를 하나씩 까고 있었다. 제기랄. 나는 대신 요즘 건강에 좋다는 콤부차를 냉장고에서 꺼내 계산했다. 사실 콤부차를 먹으면 속이 울렁거려서 안 먹는데 다들 음료 하나씩 시킨 걸 보고 자해의 마음으로 콤부차를 선택한 것이었는데, 습관처럼 영양정보표를 보니 당류가 30g이 넘는 것이 아닌가. 너 건강한 차라며!!! 배신감에 부들부들하는 찰나, 펩시의 패키지가 내가 아는 모습과 달랐다. 언제부터 연두색 형광이 있었지? 알고 보니 동료들이 시킨 건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Pepsi Zero Sugar Lime Flavor)’. 제로 슈거라면 당연히 칼로리 0kcal, 당 0g 아닐까? 정보를 확인해보니 맞았다. 얼른 콤부차를 환불하고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을 골랐다.

딱-치이이이익 하는 소리를 얼마 만에 듣던가. 청각의 환희를 뒤로 한 채 입으로 드링킹하는데, 어라 이거이거 맛있잖아?! ‘꽤나 맛있잖아’를 넘어 내가 아는 음료수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달큰하면서 청량감 있는 콜라 특유의 맛에 라임 플레이버가 들어갔는데, 이게 아주 요물이다. 미묘하게 콜라에 스며들어 상큼하면서 달콤한 게 코카-콜라 제로가 만족시켜주지 못한 바로 그 부분을 제대로 커버한달까. 기분 좋게 마시면서 생각했다. ‘이거 사야 하는데…’ 그리고 그 말은 금방 현실이 되었다.

퇴근 후 우연찮게 이마트에 갔다가 작은 캔으로 채워진 상자를 발견한 것이다. “아, 이 정도면 너무 많이 먹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풍미를 즐기기 좋겠다.” 상자 사이즈가 작아서 냉장고에도 잘 들어갔고, 콜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게 주목적이라 양이 적어서 더 좋았다. 이마트에서 얼마 주고 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네이버 최저가로 검색하면 너무나도 많이 나오는 대기업 제품이니 한 번 검색해보길. 근데 일선 편의점에서 찾는 게 그리 쉽지 않다. 그러니 일단 눈에 보이면 사 먹어보도록 하자. 오프라인 검증이 끝나야 상자째 들여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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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소개하려던 간식이 하나 더 있었는데, 쓰다 보니까 벌써 7,000자를 넘겨버려서 그냥 이쯤에서 갈음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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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은 간식은 바로 ‘한치’인데, 아주 질이 좋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그 구수하고 달콤하면서 깔끔한 맛이 띵 호야다. 하지만 건어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이참에 빼버린 걸 양해해주길…앞으로 제3의 눈을 통해 안목의 레이더를 돌리며 접근 가능한 범위에서 여러분의 소비 생활에 일조하겠다. 이상 끗.

About Author
전종현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 디자인, 건축, 예술 관련 글을 기고한다. '중소기업을 전전하며 손기술로 먹고산다'는 사주 아저씨의 말을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