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아직 겨울, 화사한 컬러풀 스웨터 4

안녕, 겨울이 지나가는 게 은근히 섭섭한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극강 한파는 끝났다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 또 얼마나 길고 끈질기게 추위가...
안녕, 겨울이 지나가는 게 은근히 섭섭한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극강 한파는 끝났다지만…

2021. 02. 21

안녕, 겨울이 지나가는 게 은근히 섭섭한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극강 한파는 끝났다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 또 얼마나 길고 끈질기게 추위가 찾아올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괜히 봄옷 꺼내입겠다고 오버하다 감기 걸리지 말자고.

이맘때 유용한 아이템이 스웨터다. 얼어 죽어도 패딩을 벗고 코트를 입겠다면, 안에 따뜻한 스웨터만 잘 받쳐 입어도 든든할 테니까. 하지만 주의하자. 두툼하고 보온성 좋은 만큼 잘못 고르면 칙칙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이따금 눈도 내리고 우중충할 때도 많으니 이런 계절일수록 오히려 화사하게 입어보는 건 어떨까? 알록달록한 파스텔 색상부터 귀여운 패턴과 그림까지, 흐린 날에도 기분을 업 시켜줄 수 있는 컬러풀 스웨터 4종을 소개한다.


[1]
“포인트가 되는 체커 보드 패턴”
비슬로우

1400_ f1

지난해 발매된 비슬로우의 ‘컴피 체커보드 니트’. 이 친구를 들이고 “옷 예쁘다”는 소리 여러 번 들었다. 칙칙하고 밋밋한 것 투성이인 내 겨울옷 중 가장 밝고 귀여운 옷이다. 따뜻한 소재지만 화이트와 블루 계열의 시원한 컬러 배합이 사람의 인상과 분위기를 더 산뜻하게 만들어준다. 품이 넉넉해 활동성이 좋고 재질도 부들부들해 자주 손이 가는 효자템이랄까.

1400_ 2-1-tile

체스판 모양의 ‘체커 보드’ 패턴이 시선을 끈다. 앞뒷면으로 알록달록한 보드 패턴이 새겨져 이 자체로 포인트가 된다는 게 큰 매력.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요란한 수준은 아니니 부담 느낄 필요는 없다. 막상 입어보면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다.

1400_ bslow3

여러모로 활용도가 좋다. 단품으로 입어도 괜찮고, 안에 얇은 터틀넥을 레이어드 해도 깔끔하다. 품은 넉넉하고 기장은 짧은 핏이라 와이드 팬츠와 매치해보는 걸 추천. 길게 내려오는 흰 티셔츠를 받쳐 입고 스니커즈까지 함께 스타일링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보자.

2.59.17-tile

소장하고 있는 ‘블루’ 외에도 4가지 컬러가 더 있다. 그중 좀 더 밝은 계열에 속하는 ‘멀티’와 ‘버건디’는 어떨까? 귀여운 느낌을 원한다면 멀티를, 한결 더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원한다면 버건디가 좋겠다. 나도 사진처럼 버건디 컬러에 블랙진과 부츠를 코디해보고 싶단 말이지.

  • 가격 7만 9,0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2]
“화사한 파스텔 컬러”
하울린

1400_ how1

“저는 패턴 있는 것보다 그냥 단색 디자인이 더 좋은데요.” 이런 취향이라면 하울린의 ‘Birth Of The Cool’ 시리즈만 한 게 없다. 그림이나 무늬 없이 심플하되, 파스텔 컬러 덕에 전혀 심심하지 않으니까.

1400_ how2

하울린은 벨기에 앤트워프를 베이스로 둔 니트웨어 브랜드다. 1981년 스코틀랜드 산 고 급 소재를 이용해 양질의 니트웨어를 생산하던 부모의 기술을 물려받아 2009년 Olyslager 형제가 새롭게 런칭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인정받고 사랑받은 브랜드인데 그중에서도 대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게 ‘Birth Of The Cool’ 시리즈다. 무지 디자인에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을 자랑하는 스웨터 시리즈로 1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 클래식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1400_ Untitled-3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스코틀랜드 셰틀랜드 지역 양의 털을 이용한 ‘셰틀랜드 울’ 100%로 제작했다고 한다. 어디 털인지 그런 거 모르고 봐도 참 풍성하고 복슬거리는 게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을 전해준다.

1400_ hoew5

1400_ heew6

색감은 말해 뭐해. 약 30여 개의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실제로 색감 깡패, 실물 깡패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파스텔 컬러의 향연. 총알만 넉넉하면 컬러 별로 다 소장하고 싶다. (워낙 인기가 높아 원하는 컬러를 구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1400_ hw7
1400_ jhw8
©Couverture and the Garbstore

단색에 레귤러 핏에 크루넥. 워낙 깔끔한 기본 디자인이라 스타일링도 다양하게 가능하다. 단정한 걸 좋아한다면 스트레이트 핏의 치노 팬츠나 셀비지 데님과 함께 입어보자. 이왕 밝은 컬러 스웨터를 입은 겸 발랄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사진처럼 비니와 매치해봐도 좋겠지. 개인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스타일 중 하나는 이런 영롱한 색감의 스웨터에 편안한 스웻 팬츠를 입고 더플코트를 걸치는 거. 요즘 많이들 좋아하는 뽀빠이 매거진st 시티보이st 말이다.

  • 가격 23만 8,0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3]
“귀여운 폴로 베어”
폴로 랄프로렌

1400_ larf1

이번엔 캐릭터 덕후, 동물 덕후들이 환영할 아이템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폴로 베어 스웨터. 폴로 베어는 1991년 처음으로 소개된 테디베어 캐릭터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폴로 랄프로렌의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다.

1400_ alrf6

니트웨어를 비롯해 후디, 목도리, 장갑 등 다양한 아이템에 등장하는 폴로 베어. 조금씩 다 다른 컨셉과 스타일, 동작을 하고 있어 그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a.k.a. 세계에서 가장 옷 잘 입는 곰). 눈길을 잡아끄는 극강의 귀여운 비주얼 덕에 크림이나 네이비 같이 차분한 컬러로 입어도 전혀 단조롭거나 심심하지 않다.

1400_ larf67

폴로는 역시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는 맛이다. 이미 너무 유명한 브랜드라 긴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고… <가십 걸>(2007) 같은 미드 속 부유층 자제들을 생각하면 된다. 명문고를 거쳐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이들이 입고 다닐 법한, 프레피룩의 정석. 그 느낌을 살려 셔츠류와 매치하면 무난하게 소화하기 좋다. 폴로 베어가 워낙 포인트가 되니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도록 하의와 톤을 잘 맞춰 입자.

1400_ larf7
©로꼬 인스타그램

네이비 컬러 니트에 레드 계열 셔츠를 받쳐 입어도 좋겠다. 어딘가 크리스마스도 연상되는 게 따스한 분위기를 주거든. 로꼬처럼 체크 셔츠를 코디하면 귀여움을 한층 더 살릴 수 있겠지? (손님, 이건 로꼬인데요…)

  • 가격 42만 9,000원부터
  • 구매 링크는 [여기]

[4]
“컬러는 산뜻하게, 소재는 묵직하게”
안데르센-안데르센

1400_ ad1

밝은 컬러와 묵직한 소재의 조합. 밸런스 좋은 니트웨어를 찾는다면 안데르센-안데르센을 추천한다. 유구한 해양 산업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에 뿌리를 둔 만큼, 전통적인 해상용 니트 스웨터를 현대적인 디자인과 결합해 선보이는 브랜드다. 참고로 해상용 스웨터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의 어부들이 입던 스웨터를 말한다. 극심한 추위와 물보라 등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보온성과 활동성을 강조해 제작됐다.

1400_ ad66©Random Walk

1400_ ad4

보온성과 내구성 모두 좋다. 100% 순수한 메리노 울로 제작된 원사에, 이음매 박음질 역시 튼튼하다. 소매도 다른 니트웨어들에 비해 2배 정도 길게 제작됐다. 손등을 다 덮는 기장인데 핑거 홀이 있어 손가락만 뺄 수 있으니 훨씬 따뜻할 수밖에. 물론 이 핑거 홀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그냥 한 단 접으면 된다.

1400_ ad7

앞뒷면 구분이 따로 없는 점도 유니크한 매력. 뱃일을 하던 선원들은 신속하게 착용할 수 있어야 하기에 앞뒤 차이가 없게 만들었다고. 물론 바다에 나갈 일 없어도 충분히 유용한 디자인이다. 바쁘게 옷 입다가 거꾸로 입어서 짜증 났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잖아.

1400_ ad8
©Rendez-Vous Store

크루넥과 터틀넥, 취향껏 골라보자. 비슷해 보여도 넥 라인의 모양과 길이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니까. 날이 정말 추울 때는 터틀넥 위에 피코트를 걸쳐 피셔맨 느낌을 제대로 내봐도 좋겠지.

1400_ ad10

브라운 계열의 코듀로이 바지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이전 기사에서 그토록 부르짖은 유럽 겨울 감성을 위해서. 너무 부담스럽다면 만능 데님 팬츠로 가자. 물 빠진 연청 계열도 예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세미 와이드 핏의 셀비지 데님과 입어보고 싶다. 시도할 엄두는 안 나지만, 사진처럼 오렌지 컬러 비니와 매치하는 것도 꽤나 귀엽겠는데.

  • 가격 41만 7,0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kimjeonghyun

About Author
김정현

라이프스타일 잡지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분야 안 가리는 프리랜스 콘텐츠 에디터. 멋있는 사람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