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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를 위하여, LG V50S ThinQ

안녕하세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한 달 살기 중인 디에디트 에디터H입니다. 놀러온 건 아니구요. 여기로 사무실을 옮겨서 전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답니다. 당연히...
안녕하세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한 달 살기 중인 디에디트 에디터H입니다. 놀러온 건 아니구요.…

2019. 11. 04

안녕하세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한 달 살기 중인 디에디트 에디터H입니다. 놀러온 건 아니구요. 여기로 사무실을 옮겨서 전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답니다. 당연히 서울에서 하던 일도 그대도 하고 있죠. 새로운 신제품을 써보고, 리뷰하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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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내고 있는 곳은 몬델로라는 바닷가 휴양지에요. 새파란 지중해 해변 말고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시골 동네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서울에서보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시칠리아 사람들이 정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요. 드론을 날리면 그게 뭐냐고 여러 사람이 모여들 정도에요. 카메라도 신기해하고, 저희가 촬영하고 있으면 “너희 혹시 영화 찍어? 아니면 유튜버야?”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죠. 오늘 리뷰할 제품도 신기해하더라구요. 시칠리아 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팔레르모 시내에 세워두고 영상을 찍는데 “그건 뭐야? 스마트폰이야?”하고 다가와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말했죠. 음, 이건  LG에서 나온 스마트폰인데 이건 커버고, 이 부분이 스마트폰이야. 그리고 이게 이름이 뭐냐면… 여기서 한 템포 쉽니다. 제품은 명료하지만 이름이 약간 헷갈리거든요. 시칠리아 현지에서 한 달 동안 미리 사용해본 LG V50S ThinQ 리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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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S ThinQ 는 LG전자의 두 번째 5G 스마트폰이자, 두 번째로 듀얼 스크린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듀얼 스크린은 정말 독특한 시도였죠. 디스플레이 자체가 휘어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오는 통에 커버 형태의 액세서리로 듀얼 스크린을 구현하다니.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시대착오적인 아이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LG의 시도는 옳았습니다.실용적이고 재밌었어요. 처음엔 웃기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실제로 써보면 “어? 이거 쓸만한데?”하는 반응으로 바뀌었죠.

그 사람 중에 한 명이 바로 디에디트의 에디터B입니다. 전작인 V50 ThinQ와 듀얼 스크린을 써보라고 빌려줬더니, “이거 너무 무겁지 않아요?”라고 시작해서 나중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화면을 가리면서 게임을 했지?” 모바일 게임을 즐겨하는 B에게는 듀얼 스크린의 게임 패드 기능이 제법 와닿았던 모양입니다.

아이디어만 재밌고 사용성이 형편없었다면 1세대에서 사라져버렸겠죠. 2세대 듀얼 스크린이 빠르게 등장했다는 점에서 많은 가능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부분을 보면 더더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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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듀얼 스크린 사용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약 45%의 고객이 듀얼 스크린 외부에 알림창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25%는 고정 각도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에디터B 역시 아쉬움으로 꼽았던 게 듀얼 스크린의 거치 각도가 2개로 제한돼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이 목소리는 정말 발 빠르게 반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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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듀얼 스크린은 360도 어느 각도에서나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프리스탑 힌지를 적용했습니다. 앞뒤로 아무렇게나 돌아가요. 마치 노트북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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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요란한데 써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볼 때 가장 유용합니다. 자세나 화면을 보는 높이에 상관 없이 원하는 각도로 맞춰서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저는 이걸 영상 촬영에 잘 써먹었는데 뒤에서 설명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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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스크린도 본체와 동일한 스펙의 6.4인치 OLED를 적용했습니다. 양쪽 화면 사이즈가 같아지니 유기적으로 사용하기 훨씬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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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방식이 자석에서 USB로 바뀐 것도 변화겠네요. 이건 불편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변화도 중요하지만, 듀얼 스크린을 활용하는 방식에도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었던 두 가지 기능을 설명드릴게요.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두 개의 화면이 있으니 각각 다른 앱을 띄울 수 있다는 건 너무 당연한 얘깁니다. 근데 우리의 멀티태스킹이라는 게 항상 그렇게 단순하진 않죠. 지금 제가 크롬에 10개의 탭을 띄워놓은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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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하나의 앱을 두 화면에 나눠서 씌울 수 있는 ‘멀티페이지 모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에 ‘시칠리아 맛집’을 검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포스팅 제목을 더블탭하면 나머지 한쪽 스크린에 내용이 표시되는 거죠. 일종의 새창 띄우기 기능이라, 앞 뒤로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절약해줄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한결 편합니다. 쇼핑몰을 두 개 띄워놓고 비교하면서 봐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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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이 유용한 게 촬영을 하다 사진 결과물을 확인할 때에요. 카메라 앱과 갤러리 앱을 동시에 띄울 수도 있고. 한 쪽에는 갤러리 사진 리스트를 확인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선택한 사진이나 영상을 크게 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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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화면을 마치 하나의 화면처럼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는 ‘확장 모드’도 생겼습니다. 네이버 앱이나 크롬 앱에서 쓸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아요. 이 앱 안에서는 어떤 웹페이지를 들어가도 동일하게 적용되구요. 저는 이번에 만든 시칠리아 웹 사이트를 띄워봤는데 분리되어 있는 두 개의 화면이 하나처럼 이어져서 구동되니까 마치 마술같더라구요. 화면이 커진다는 것도 쾌적하지만, 모바일에서는 PC모드로 확인할 수 없었던 웹사이트들을 PC모드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었습니다. 지금 보니 웹툰을 볼때 확장 모드를 써도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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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더 재밌는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정말 재밌는 기능이 많이 들어갔는데 크게 보자면 딱 하나의 트렌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제작 기기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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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는 후면에 카메라가 3개나 있었는데 듀얼 카메라로 줄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카툭튀는 전혀 없네요.두 가지 화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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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강하고 화사하게 나오죠. LG 폰카메라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광각을 취하고, 망원을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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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방송도 해봤습니다]

처음엔 카메라 갯수가 줄어든 게 의아했는데 제가 쓰면서 보니까 전면 카메라를 더 많이 쓰게 되더라구요. 왜냐구요? 이번에 V50S ThinQ 에는 전면에 3,200만 화소의 고화소 카메라가 들어갔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셀피나 영상 통화를 위한 가벼운 용도라고 치부하던 여태까지와는 굉장히 다른 행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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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1인 크레이에터를 위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실시간 방송을 하거나 셀프캠으로 영상을 찍을 땐, 어떻게 촬영되고 있는지 화면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면 카메라가 더 편하니까요. 그렇다고 디지털 카메라의 3,200만 화소 처럼 얼굴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느낌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고화질 영상을 담을 수 있으면서 피부 표현은 뽀얗게 되는 느낌이라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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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칠리아에서 선글라스 하울 영상을 찍으면서도 V50S ThinQ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보기도 했습니다. 거리에서 브이로그를 찍을 때도 자주 활용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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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스크린을 어떻게 써야 야무지다고 소문이 날지 고민을 많이 한 모습입니다. 셀프 촬영을 할 때 나머지 한 개의 화면을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반사판 모드’가 들어갔어요. 심지어 색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실제 조명은 아니고 디스플레이 밝기로 구현한 거라 멀찍이 떨어져서 셀피를 찍을 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해요. 하지만 얼굴을 카메라에 가까이 하고 영상이나 사진을 찍을 땐 훨씬 선명하고 밝게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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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의 스테디 캠 기능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유럽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에디터M 뒷모습을 몇 차례 찍어봤는데, 원래 이런 게 짐벌로 찍어야 멋있거든요. 근데 조금만 조심하면서 찍으면 흔들림이 적은 영상을 얻을 수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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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스크린을 거치대로 이용해 재밌는 로우 앵글 영상도 많이 찍어봤습니다. 바닥에 내려두고 미러 모드를 실행하면 양쪽 화면에 똑같이 카메라가 실행됩니다. 메인 화면을 모니터링할 수 없는 각도로 촬영하더라도, 미러링된 다른 화면에서 구도를 확인하고 촬영 버튼을 터치할 수 있어요. 근사한 영상이 담겼으니 유튜브 영상 리뷰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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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LG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을 때 항상 오즈모 모바일을 사용하곤 했는데, 올해는 시칠리아에 와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후면 초광각 카메라와 OIS 기능으로 완성한 동영상 안정화 기능에 칭찬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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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M이 반기던 ASMR 기능도 아주 재밌었어요. 꼭 ASMR이 아니더라도 작은 소리를 포착하고 싶을 때 동영상 기능에서 ASMR 기능을 활성화해서 촬영하면 드라마틱하게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감도 마이크를 통해 파도소리나 속삭이는 소리, 풀잎 밟는 소리 등을 멋지게 담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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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내에 들어간 지문 인식 기능이나 자체 스피커 만으로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 DTS:X까지 빠짐없이 신경쓴 구석이 많은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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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두 가지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듀얼 스크린이라는 아이디어에 소비자의 목소리를 재빠르게 반영해 업그레이드한 점. 그리고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에 걸맞은 기능을 스마트폰 안에 영리하게 녹여낸 점. 고가의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영상을 촬영하고 만들어 볼 수 있는 트렌드가 고스란히 보이니까요.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구요. 시칠리아에서 V50S ThinQ 담은 영상은 유튜브 리뷰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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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