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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태국 기념품 리스트 12

코끼리 바지랑 망고 젤리 말고 
코끼리 바지랑 망고 젤리 말고 

2025. 11. 05

안녕, 태국에 살고 있는 이현경이다. 태국으로 이민 와 방콕에서 살고 있는 필자가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태국 기념품으로 뭐 사가면 좋아?”

추천하는 기념품이 521,400개지만 막상 사가는 것을 보면 코끼리 바지와 망고 젤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태국을 기념할 수 있는 제품은 아주 다양하다. 그래서 준비해 보았다. ‘흔하지 않은 태국 기념품 추천 리스트’. 동남아시아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시선으로 바라본 태국 기념품 큐레이션 12점이다.


[1]
goodgoods
알록달록 귀여움이 가득한 손가방

굿굿즈

굿굿즈는 태국 내 여러 지역의 전통 수공예를 지원하고 노하우를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라이프 스타일 제품과 관련하여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데, 나는 그중에서 가방을 추천하고 싶다. 소재와 디자인이 다채롭고 아름답다. 특히 ‘우븐 백(Woven bag)’은 폐플라스틱 줄을 촘촘하게 엮어서 만든 제품이고, 색 대비가 뚜렷한 조합을 쓰는 경우 많아 한국에서도 이 가방을 보면 태국의 알록달록한 거리와 자연 풍경이 자연스레 떠오를 거다.

  • 판매처 | 방콕 – 센트럴월드(centralwOrld), 치앙마이 – 찡짜이 마켓(Jing Jai Market Chiang Mai) 
  • 인스타그램 | @aboutgoodgoods

[2]
mince
실용성과 아이디어의 결합

민스

민스는 다양한 형태의 가방을 만드는 태국의 브랜드다. 각 생산 단계마다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장인이 직접 세심하게 바느질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각 컬렉션은 한정 수량으로만 생산된다. 태국의 전통 요소를 위트 있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 나는 ‘식품 보관 휴대용 용기 가방’을 추천하고 싶다. 태국 디자인 브랜드인 쿠얼리(Qualry)와 협업하여 만든 캐리어 가방으로 휴대성 뿐만 아니라 기능, 심미적으로도 굉장히 아름다운 제품이다. 나는 이 제품을 평일에는 도시락 가방으로 활용하고 주말에는 쇼퍼백처럼 사용한다.

  • 판매처 | 방콕 – 게이손 아마린(Gaysorn Amarin)
  • 인스타그램 | @mince_bangkok

[3]
PDM
태국의 현대 미술을 담은 매트

pdm

태국 디자이너가 만든 피디엠이라는 브랜드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능성까지 고려해 탄생했다. 태국의 전통 공예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 디자인적인 특징. 특히 지금 소개하는 피크닉 매트는 짚을 활용한 태국 전통 조직법을 적용해서 뻔하지 않고 독특하다. 게다가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고 이후 업사이클링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아름다움과 기능 사이에서 그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은 똑똑한 제품.

  • 판매처 | 방콕 – 씨암 디스커버리(SIAM DISCOVERY) 내 오디에스(ODS) 매장
  • 인스타그램 | @pdmbrand

[4]
JOUNAL
망고 찹쌀밥 향수 본 적 있어? 

저널

저널은 태국의 향수 브랜드로 ‘태국다움, 기억 그리고 유산(Thainess, memories and legacy)’라는 컨셉을 갖고 있다. 컨셉에서 느껴지듯 태국의 문화와 전통을 향기로 표현하고 있는데 여행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 과일, 허브와 같은 고유한 소재들이 향의 영감이 된다. 나는 향수 제품 중에서 태국 전통 디저트인 ‘망고 찹쌀밥(Mango sticky rice)’ 향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탑 노트는 망고와 코코넛 밀크, 미들 노트는 바닐라 그리고 베이스 노트는 사프란과 아가 우드. 태국의 달달한 디저트를 향으로 느끼는 것도 여행의 추억을 잘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 판매처 | 방콕 – 센트럴월드(centralwOrld), 씨암 스퀘어 원(Siam Square One), 아이콘씨암(ICONSIAM) / 치앙마이 – 원님만(ONENIMMAN), 마야(MAYA), 센트럴 페스티벌 치앙마이(CENTRAL FESTIVAL CHIANG MAI) 
  • 인스타그램 | @journalboutiqueth

[5]
PAÑPURI
은은하고 독특한 향의 여름나라 샤쉐

판푸리

판푸리는 태국을 대표하는 향 브랜드 중 하나다. 태국 전통 요법과 자연에서 얻는 재료로 향을 제조하는데, 나는 수많은 제품 중 샤쉐를 추천하고 싶다. 향 하나로 자신만의 공간을 오롯이 만들도록 도와주는 제품이 바로 샤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태국의 이국적인 향을 가방, 서랍, 옷장 등 일상에서 스치는 공간에 놓아두는 건 어떨까. 판푸리는 제품 디자인과 패키지 디자인이 세련되고 감각적이기 때문에 선물하기에도 아주 좋다.

  • 판매처 | 방콕 – 센트럴월드(centralwOrld), 씨암 센터(Siam Center), 센트럴 엠버시(Central Embassy) / 치앙마이 – 마야(MAYA)
  • 인스타그램 | @panpuriofficial

[6]
THE ONLY MARKET BANGKOK
태국어 타이포그래피가 아름다운 접시와 컵 

디 온리 마켓 방콕‘은 저렴하고 뻔한 상품이라는 태국 기념품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태국 브랜드다. 기존의 상품을 재해석해 지역성, 예술성,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디자인 제품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멋진 브랜드 철학을 갖고 있다. 나는 접시와 컵을 추천한다. ‘방콕’을 태국어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 디자인은 매우 아름다워서 음식을 담지 않고 그대로 오브제로만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 판매처 | 방콕 – 엠스피어(EmSphere), 원방콕(One Bangkok), 씨암 디스커버리(Siam Discovery) 
  • 인스타그램 | @theonlymarketbangkok

[7]
Phayanchana
태국어 폰트에서 시작된 엽서 

파얀차나

태국 그래픽 디자이너 팝(Pop)은 브랜드 ‘파얀차나‘를 통해 태국 문자를 시각적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그가 선보인 작업 중 ’44 Thai alphabets’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44개의 태국 자음 문자를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시리즈다. 태국 문자 고유의 모양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상징성을 결합해 문자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필자가 좋아하는 작품이다. 또 다른 시리즈로 태국 방콕의 주요 랜드마크를 태국 문자 형태로 시각화한 ‘Bangkok series’도 있다. 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아름다운 태국어가 결합된 엽서나 포스터 제품은 귀여우면서 가볍게 여러개 살 수 있어서 괜찮은 기념품이 될 거다.

  • 판매처 | 방콕 – 키노쿠니야(Kinokuniya), 게이손 아마린(Gaysorn Amarin) 
  • 인스타그램 | @phayanchana.official

[8]
CRYBABY
리미티드 버전의 아트토이

크라이베이비

크라이베이비‘가 태국 아티스트의 작품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태국 작가 몰리(Molly)가 만든 아트토이로 2023년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뿐 아니라 중국, 대만,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 등에서도 몰리의 작품이 나오기만 하면 팬들이 앞다투어 구매할 정도가 되었다. 크라이베이비는 태국 최초로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와 계약을 맺었다. 그중에서 ‘CRYBABY HELLO THAILAND’ 시리즈는 팝마트 태국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태국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크라이베이비 캐릭터에 접목하여 디자인한 제품으로 태국 현지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에게 더욱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 한정판이라면 놓칠 수 없지 않을까.


[9]
Colgate
버터 베어 버전 치약과 칫솔

콜게이트

구강 관리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것도 있다. 바로 콜게이트 콜라보 제품. 콜게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강관리 용품 브랜드로 태국인들도 일상생활에서 애용한다. 그 콜게이트가 태국의 국민 캐릭터 버터 베어가 만나 어른을 위한 복숭아 맛 치약과 캐릭터 칫솔을 선보였다. 키덜트의 구매 욕구를 제대로 자극하고 있는 이 치약은 달콤한 복숭아 향이지만 개운한 맛이 있고 형형색색 가루 반짝이가 들어있어 보는 재미까지 있다. 그리고 칫솔을 보면 버터 베어가 그려져 있는데 귀여운 디자인을 보니 어릴 때 쓰던 캐릭터 칫솔이 떠오르기도 한다. 스스로 양치를 해내는 멋진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어른과 어린이 사이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10]
good goods / Sardine 
존재감 넘치는 공예 손부채

사르딘

1년 내내 여름인 태국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손부채가 필수템이다. 지금 소개하는 두 제품은 크기가 커서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에도 매우 적합하다. 특히 쨍한 색감과 귀여운 디자인이 눈길을 끌어 가지고만 있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부채이기도 하다. 이중에서 사르딘은 알록달록한 색감이 특징인 브랜드로 가방, 트레이, 키링 등 다양한 생활용품의 제품 라인도 있다.


[11]
Zequenz
문구 강국 태국

지퀀스

늦게서야 밝히지만 나는 <태국 문방구>라는 책을 썼을 정도로 문구덕후다. 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문구에 관심이 많다. 많이 사고 많이 써보는 게 나의 문구 사용 철학이라 그동안 다양한 태국 문구 제품을 사용해봤는데 한 가지만 추천한다면 지퀀스를 소개하고 싶다. 지퀀스는 태국을 대표하는 지류 제품 브랜드이자 오랜 스토리가 있는 프리미엄 문구 브랜드. 다양한 노트류를 판매하는데, 노트 커버와 본문이 완전히 접히고 여러 각도로 펼쳐지는 360° 제본 방식이 특징이다. 다양한 커버 색상과 판형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고 종이의 재질이 좋아 만년필과 수성펜으로 필기해도 번짐이나 비침이 적다. 혹시 ‘더블에이(Double A)’의 원산지가 태국인 것을 알고 있는지.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제지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나라다. 덕분에 더블에이와 같은 세계적인 종이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고 지퀀스와 같은 고급 노트 브랜드도 태어날 수 있었다.

  • 판매처 | 방콕 – 씨암 파라곤(Siam Paragon) 내 비트렌드(BeTrend),  스튜디오 360 써드베이스(STUDIO360 at THIRDBASE)
  • 인스타그램 | @zequenz @studio360th

[12]
MONOPOLY
태국의 여러 도시를 추억하는 또 다른 방법 

모노폴리

한국에 부루마불이 있다면 미국엔 모노폴리가 있다. 세계적으로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보드게임 모노폴리와 태국 관광청이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Monopoly: Thailand Edition’라는 타이틀로 출시가 되었고 방콕(Bangkok), 치앙마이(Chiang Mai), 푸켓(Pucket) 에디션이 있다. 그동안 방콕의 랜드마크를 여행해봤다면 이젠 보드게임을 통해 방콕의 유명 쇼핑몰을 사고 팔 수도 있게 되었다. 태국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기념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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