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월간B추천] 진짜 기다렸어

안녕,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에디터B의 볼거리 추천 기사, [월간B추천]이다. 어느덧 세 번째 시간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다음 달에 쓸 땐...
안녕,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에디터B의 볼거리 추천 기사, [월간B추천]이다. 어느덧 세 번째…

2019. 07. 22

안녕,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에디터B의 볼거리 추천 기사, [월간B추천]이다. 어느덧 세 번째 시간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다음 달에 쓸 땐 여름도 끝물이겠지?

오늘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콘텐츠를 소개하려고 한다. 다들 기다리는 게 하나씩은 있지 않나. 최고로 아끼는 배우의 컴백 영화일 수도 있고, 기다렸던 드라마 시즌2일 수도 있고. 그런 날이 언제 올까 싶다가도 일하다 보면 또 금방이더라고. 긴 말 필요 없지 뭐. 시작한다.


 [1]
Drama
<타인은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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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었던 뉴스 중에 흥미로운 기획이 하나 있었다. 그 진원지는 OCN. 앞으로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는 다짐이었다. 응? 드라마틱 시네마? 그게 뭔고 하니 영화긴 영환데 드라마처럼 TV를 통해 매주 방영하는 방식이라는 거다. 그 첫 번째가 7부작으로 만들어진 <트랩>이었는데, 나중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디렉터스컷 버전이 초청받기도 했다지. 그리고 두 번째가 지금 소개하려는 <타인은 지옥이다>.

지금까지 봤던 웹툰 중 뭐가 제일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굉장히 어렵겠지만, 가장 심장을 쫄리게 했던 작품이라면 대답할 수 있다. 망설임 없이 <타인은 지옥이다>. 아는 형을 통해서 작은 회사에 입사하게 된 종우. 돈을 아끼자는 생각으로 저렴한 고시원에 살게 되는데 옆 방 사람들의 행동이 수상하다. 이유 없이 낄낄 거리거나 기분 나쁘게 쳐다보거나… 한 마디 한 마디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웹툰을 정주행하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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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말고도 관전 포인트가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가 출연 배우들의 연기. 임시완, 이정은, 이중옥 그리고 이동욱까지. 다들 한 연기하시는 분들이니깐. 이정은, 이중옥은 들어도 누군지 모르겠다고? 음…이정은은 <기생충>의 가정부였고, 이중옥은 <극한직업> 초반에 마을버스에 치이는 도박꾼인데, <손 더 guest>에서도 귀신 들린 연기가 아주 좋았지. 그리고 정말 중요한 메인 빌런을 이동욱이 맡았는데, 난 괜찮은 캐스팅이라 본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어도 원작 속의 행동을 이동욱이 한다고 생각하면 좀 섬뜩할 거 같거든. 이번에도 드라마틱 시네마답게 짧다. 굵고 짧게 10부작.

  • 채널 OCN
  • 방영일자 8월 31일 토-일 22:30
  • 출연 임시완, 이동욱,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2]
TV show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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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도 <무한도전>을 본다. 웃고 싶은데, 웃긴 예능이 없을 때나 가끔 레전드 영상이 그리울 때. 사실 <무한도전>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며 인사를 했을 때 진심으로 그러길 바랐지만 그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냥 하는 말이겠지’ 그렇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날이 왔다. 무한도전 멤버가 돌아온 건 아니지만, 유재석과 김태호가 돌아왔다.

당연히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이 아니다. 그런데 김태호, 유재석이 주축으로 뭉치고 토요일 6시 30분에 방영할 이 프로그램을 마주하는 나의 자세는 이미 무한도전 시즌2를 대하는 것 같단 말이지. 이번 프로그램 역시 <무한도전>처럼 예측불가능하다. 정확히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방영이 시작되어야 알겠지만, 유튜브로 공개된 베타테스트 영상을 통해 추측이 가능하다. 유튜브 영상은 이렇다.

어느 날 김태호가 유재석을 찾아가서 아무거나 찍고 배터리 떨어지면 달라며 캠코더 하나를 준다. 그 캠코더로 뭘 찍든 상관없고, 다른 사람을 줘도 된다는 말하면서. 그렇게 카메라는 조세호, 유병재, 유노윤호를 거쳐 유재석의 손에 돌아온다. 이번에는 카메라 두 대로 릴레이를 할 거라니 어떤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나오고, 누구를 거쳐 갈까.

  • 채널 MBC
  • 방영일자 7월 27일 토 18:30
  • 출연 유재석

 [3]
Webtoon
<조류 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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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면 소름 끼치는 것들이 있다. 비둘기도 그중 하난데, 초점 없는 눈을 보면 ‘으으’하며 고개를 휙 돌리게 된다. 아마 <조류 공포증>의 작가도 그런 경험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조류 공포증>은 내가 기다렸던 작품은 아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정식 연재를 기다린 작품이다. 다음웹툰공모대전6에서 최종 우승을 한 작품. 비둘기만 봐도 징그러워서 지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니, 비추천 정도가 아니라 보면 안 될 정도. 괴물새가 메인 빌런이라 새의 발, 새의 눈 같은 걸 크게 그려 놓는 연출이 많거든. 새를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는 나도 실눈 뜨고 화면을 넘겼다. 초반 줄거리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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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미스테리한 사건이 발생한다. 유혈이 낭자한 살인 사건 현장. 그런데 수상한 점이 발견된다. 들짐승의 이빨자국이 아닌 무언가에 물어뜯긴 상처들, 주변에 떨어진 깃털 그리고 사람 몸만한 새 발자국. 웹툰은 비둘기 앞에서도 몸이 굳을 정도로 심각한 조류 공포증이 있는 주인공이 괴물새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이야기다. 야근 중 화장실에서 마주친 직장상사의 정체가 사람 키만한 새라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뻘겋고 초점 없는 그 눈을 보면 과연 도망이나 칠 수 있을까. 이 웹툰 덕분에 없던 공포증도 생길 판이다.

  • 플랫폼 다음 웹툰
  • 작가 조눈, 리도
  • 날짜 월요일

 [4]
Watcha play
<체르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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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참 왓챠 플레이가 일을 열심히 한다.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스트리밍하고, <킬링이브>도 단독으로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체르노빌>까지 데리고 왔다. 콘텐츠 수급력이 목화씨를 가져오던 문익점급이다. 지난 6월에 방영이 끝난 HBO의 <체르노빌>이다.

체르노빌 사고에 대해서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은 알 거다.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해서 말할 때마다 꼭 들어가는 사건이고,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발생한 사건의 대표적인 예이기도 하니까. 드라마는 실제 사건을 다큐에 가깝도록 재연해내면서 호평을 받았는데,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누가 <체르노빌> 어땠냐고 내게 물으면 재밌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감히 ‘재미’라는 단어를 쓰는 게 끔찍하니까.

<체르노빌>에서 영웅이 등장하는 통쾌한 서사를 발견할 수 없을 거다. 그러니 드라마가 끝난 뒤 우리가 느낄 감정은 끔찍함이겠지. 주된 줄거리는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고, 사건 직후 국가와 개인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준다. 구소련은 연방의 이미지를 생각하느라 사고를 축소시키고 감추기에 급급했고 그 와중에 원자력의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소모품처럼 투입되고 쓰러져간다.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영문도 모른 채 길거리를 다녔고 피폭되었다. 드라마는 5부작으로 짧은 편이지만, 30년 전의 참상을 알기엔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 감독 조한 렝크
  • 출연 스텔란 스카스가드, 제시 버클리, 콘 오닐

 [5]
V app
<미쟝센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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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넷플릭스에서 <페르소나>를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유 한 명을 두고 네 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뽑아내서 단편영화로 만드는 단편영화 묶음 영화였다. 나는 그 영화를 보고 한 가지 염려가 들었는데, “사람들이 <페르소나> 때문에 단편영화는 모두 노잼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었다.

단편영화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보통의 단편영화들은 상업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감독의 똘끼가 잘 드러난다는 것. 두 번째, 짧으면 10분 길면 20분 정도의 러닝타임으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세 번째, 미래의 박정민, 이제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

1400_IMG_2921[작년 명예심사위원만 해도 배두나, 하정우 등이었고 명예집행위원에는 박찬욱, 봉준호 등. 출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홈페이지]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단편영화 영화제다. 미쟝센이 훌륭한 작품만 출품되어서 미쟝센이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이 후원사라 미쟝센이다. [월간B추천]에서 갑자기 영화제를 추천하는 이유는 브이앱을 통해 영화제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영화관에 가지 않고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지. 그리고 영화제가 끝나면 돈 내고도 못 보니까 더 희귀하고.

뭐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살짝쿵 가이드를 하자면, (1)우선 미쟝센 영화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영화가 있는지 본다. (2)미쟝센 영화제에는 희극지왕(코미디), 비정성시(드라마),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 절대악몽(공포), 4만번의 구타(액션) 등 다섯 개의 부문이 있고, (3)하나씩 보면서 마음에 드는 영화를 V앱에서 보면 된다. 어때, 간단하지? 8월 7일까지만 공개하니까 서두르자. 링크는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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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