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다. 감우성과 손예진이 주연한 <연애시대>. 그때의 난 연애나 어른의 삶에 대해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꼬꼬마 중딩이었지만, 그들이 그려내는 담담한 일상을 엿보며 아주 어렴풋이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인지 상상하곤 했다.
“연애는 어른들의 장래희망이다”
연애시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아니 일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 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꿈꾸기 위해. 아니,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좋다.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것. 그것이 무엇이던 그것이 바로 어른들의 장래희망이다.
지난 일 년 바쁘고 치열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료하고 지친 일상이 반복됐다. 매일 밤, 심신이 지친 상태로 침대에 몸을 뉘이면서 바쁜 일상에 치여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은 잘 돌보지 못 한 것이 아닐까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의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할때 쯤. 어떤 아가씨를 만났다. 누구의 위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아이스하키를 시작하면서 내일을 기다리게 되었다는 일명 ‘아이스 하키 여신’ (그녀는 이 별명을 몹시 쑥스러워 했음을 사전에 밝혀둔다)
자, 여기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두 여자가 떨었던 수다의 일부분을 공개하겠다. 톡톡 튀는 아가씨와 나눈 통통 튀는 대화였다. 혹시 여러분도 나처럼 매일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상태라면 큰 위안이 될거라 생각한다.
하키의 매력에 푹빠진 열혈 하키녀와 대화내용을 공개하겠다. 디에디톡은 언제나 그렇듯 불쑥 말을 걸 예정이니가 다들 긴장하시길. 참고로 이 인터뷰는 카톡으로 진행되었던 것을 아이메시지 형태로 일부 옮겨왔다.
혹시 이 인터뷰를 보고,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느꼈다면 이 링크를 확인해보자.좋은 기운이란 나눌수록 점점 더 커지는 법이니까.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