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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표 PC 등장, RTX 스파크

엔비디아가 RTX 스파크라는 이름의 PC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가 RTX 스파크라는 이름의 PC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2026. 06. 02

IT 칼럼니스트 최호섭입니다. 엔비디아가 RTX 스파크라는 이름의 PC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네, 엔비디아 표 개인용 컴퓨터가 나오는 거에요. CPU부터 GPU를 비롯해 메인보드 등 모든 것이 엔비디아를 통해서 구성되는 제품입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한 컴퓨터는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로 작동하고, 에이수스나 MSI, 델, HP 등 PC 기업들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브랜드로도 출시됩니다. 

엔비디아의 첫 PC인 RTX 스파크는 AI부터 게이밍까지 아우르는 ‘그냥 PC’입니다.

RTX 스파크, AI 컴퓨팅 앞세운 엔비디아의 첫 PC 환경

엔비디아가 컴퓨터를 만드는 게 큰 일이냐고요? 확실히 ‘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먼저 컴퓨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신호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터로 지금 세상을 쥐락펴락하지만 사실 그 근본 기술은 GPU에 있습니다.

이 GPU 라는 게 애초에 컴퓨터가 3D 그래픽을 그려내는 연산을 빠르게 돕는 일종의 ‘가속기’ 개념으로 태어났지요. ‘더 빠른 GPU’는 ‘더 좋은 그래픽’을 뜻하지만 그 성능이 비약적으로 좋아지면서 다른 곳에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채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오픈클로를 통해 개인용 에이전트 AI가 주목받고 있죠. AI의 바로 다음 패러다임입니다.

이제 사람들이 컴퓨터를 바라보는 기준 중 하나가 AI가 됐습니다. 개인용 컴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최근의 애플 맥 미니 품귀 현상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소음과 전력 소비량도 낮은 이 컴퓨터에 ‘오픈클로’, 혹은 ‘에르메스’ 처럼 비서 역할을 해주는 에이전트 AI를 설치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컴퓨터에게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도록 시키기도 하고, 더 나아가 이메일을 체크하고 답장을 쓴다거나 개인정보를 관리하도록 시키곤 합니다.

이런 일들 GPT나 제미나이에게 시키면 안 될까요? 그래도 되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또 정해진 사용량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AI 기능을 쓰고 싶다면 ‘우리집에 둔 내 PC’에서 돌아가는 AI만한 게 없죠.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 PC의 출발점 중 하나도 바로 이 환경입니다. 적은 전력에 강력한 AI 기능을 넣어서 제대로 나만의 AI 인프라, 그리고 AI 비서 역할을 맡기는 것이지요.

이런 에이전트 AI는 이제 언어 모델을 넘어 인공지능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엔비디아로서는 PC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보이고 싶어할 수밖에 없고, 인공지능 중심의 컴퓨터를 만드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엔비디아가 CPU도 만드나요?

이게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시스템의 CPU는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그리고 맥에 쓰이는 arm 아키텍처로 만들어집니다. arm은 프로세서 설계도를 파는 기업이고, 엔비디아는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프로세서를 만들고, 그 안에 GPU와 메모리를 통합해 하나의 컴퓨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애플이 맥의 방향성에 따라서 M 시리즈 칩을 직접 만들어낸 것처럼 엔비디아도 윈도우를 돌리는 컴퓨터를 만든 거에요.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arm 기반 윈도우를 통해 돌아갑니다. 이미 윈도우 진영도 기존의 인텔, AMD 등의 전통적인 PC, 윈도우 외에 퀄컴 등과 함께 만들어 온 arm 기반 윈도우 환경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네, 기존의 앱들을 쓰는 데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 엔비디아는 ‘DGX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AI 워크스테이션을 팔고 있습니다. 이걸 PC로 만든 게 바로 RTX 스파크이고요.

엔비디아는 이미 비슷한 컴퓨터를 만들어서 비싸게 팔고 있어요. 바로 DGX 스파크에요. 이건 기업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할 때 쓰도록 만든 컴퓨터입니다. arm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GPU를 이용한 미니 AI 워크스테이션입니다. 이걸 조금 더 간결하게 가다듬어서 개인용 컴퓨터로 만든 거에요.

그럼 이 RTX 스파크는 AI에 관심있는 사람들만 쓰는 걸까요? 아닙니다. 이건 하나의 중요한 예일 뿐이고, 사실 이 RTX 스파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고성능 컴퓨터가 됩니다. 실제 성능은 출시 이후에 따져봐야겠지만 x86에서 arm 기반으로 전환한 애플의 맥처럼 arm 기반 윈도우 PC의 기준이 될 거에요.

이 컴퓨터는 음성으로 포토샵도, 영상 편집도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잘 될 지는 어도비에 달렸겠지만요…

그냥 우리가 아는 그 컴퓨터와 다르지 않습니다. 넷플릭스도 보고, 파워포인트 문서도 만들고, 게임도 하게 됩니다. 대신 성능이 뛰어나고 열 관리와 전력 효율도 좋습니다. 그걸 목표로 만들었으니까요. 이 안에 들어가는 GPU는 지포스 RTX5070에 맞먹는다고 해요. 당연히 AI 성능 뿐 아니라 게이밍 측면에서도 최상위권에 넣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CPU와 GPU의 구조를 떠나서 애플처럼 메모리 하나를 두고 전체 프로세서가 함께 쓰는 통합 메모리 구조를 쓰기 때문에 낭비되는 성능이 없다고 해요. PC에 달린 지포스 RTX5070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낸다는 이야기에요. DLSS니, 패스트레이싱이니 하는 최근 눈을 즐겁게 만드는 핵심 요소들도 모두 갖추고 있고요.

당연히 영상이나 사진 편집에도 유리하겠지요. 게다가 이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AI 기능이 강력하다 보니 기기 안에서 우리의 명령을 그대로 이해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엔비디아는 ‘키보드, 마우스 중심의 입력 장치가 변화를 겪는다’고 말합니다. 사진을 한 장 놓고, “피부를 좀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눈도 크고 예쁘게, 표정은 은은한 미소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이 컴퓨터는 포토샵을 열고 편집을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도비 프리미어를 이용하면 영상 편집도 말로 할 수 있습니다. 캡컷이나 블렌더, 다빈치 등의 도구들이 이미 엔비디아와 손잡고 이 에이전트 기반의 명령을 받아들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오랜 꿈, 그리고…

엔비디아의 컴퓨터를 보며 한편으로는 묘한 감정이 듭니다. 젠슨 황 CEO는 원래 CPU의 개발자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인텔과 AMD에 맞서는 CPU를 만들고자 엔비디아를 창업했었지요. 하지만 실제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어렵고 또 특허를 비롯한 다양한 현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그래픽카드였고, GPU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엔비디아의 PC에 대한 꿈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실제로 2000년을 즈음해서 엔비디아는 인텔과 AMD의 CPU를 꽂아 쓰는 메인보드를 직접 만들기도 했고, 맥스큐(Max-Q)라는 이름의 게이밍 노트북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기존 PC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참여를 그렇게 달갑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엔비디아는 인텔과 첨예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래픽 성능이 중요해지면서 엔비디아는 메인보드 칩셋에 GPU를 품은 ‘엔포스’라는 이름의 메인보드 칩셋을 만들었는데, 인텔이 이와 관련된 라이선스를 무효화하면서 엔비디아의 PC 시장 진출에 선을 그어버린 것이죠.

여기에 엔비디아가 지금 AI 시장을 이끌어가는 CUDA를 내놓고 이제 CPU에서 GPU로 컴퓨팅의 중심이 넘어갈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두 회사는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결국 엔비디아는 메인보드 사업을 정리했고, 대신 GPU 그 자체를 하나의 온전한 컴퓨터처럼 발전시키기 시작합니다. 돌아보면 이게 지금의 AI 왕국 엔비디아를 낳은 계기이지요.

결과야 어쨌든 당시 제가 엔비디아를 바라본 지난 수 십 년 동안 가장 크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후 모바일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 역시 스마트폰의 특성상 ‘모뎀 통합’이라는 큰 벽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AI는 엔비디아에게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RTX 스파크를 기반으로 한 PC들이 올 가을에 쏟아져 나옵니다.

이제 GPU는 이제 더 많은 일들을 하죠. AI나 게임 등 어떤 분야에서는 이제 CPU는 GPU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역할에 집중되기도 합니다. CPU의 라이선스는 arm을 통해서 얼마든지 개방되어 있고, 그 성능과 운영체제, 앱 환경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AI 시장에서 검증도 이뤄졌습니다. 이를 다시 PC로 가져오는 것은 가격과 공급이라는 큰 장벽만 넘는다면 기술적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됐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성공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저 스스로도 발표만으로 통장의 여윳돈을 뒤적거릴 만큼 이 RTX 스파크는 매력적인 컴퓨터 플랫폼으로 보입니다.

모든 것을 떠나 엔비디아는 이제 GPU에서 출발한 AI를 통해 결국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RTX 스파크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엔비디아의 첫 꿈을 이룬 컴퓨터입니다. 또 삐딱하게 보면 20년 전 눈물을 쏟게 했던 인텔, 그리고 PC 시장에 대한 ‘군자의 복수’같기도 합니다. 하나하나 흥미로운 엔비디아의 행보는 이 RTX 스파크를 통해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About Author
최호섭

지하철을 오래 타면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모바일 기기들이 평생 일이 된 IT 글쟁이입니다. 모든 기술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공부하면서 나누는 재미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