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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초겨울 경량패딩 6

가볍고 따뜻하고 요즘 날씨에 딱!
가볍고 따뜻하고 요즘 날씨에 딱!

2025. 10. 29

안녕하세요, 다운자켓 만들고 파는 에디터 강현모입니다. 겨울과 가을을 오락가락하는 요즘, 옷 입기 참 애매하죠? 일기예보에서도, 인스타그램 매거진에서도 겨울 옷을 입으라고해서 막상 두껍게 입었더니 대중교통에서는 더워서 짐만 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휴대하기 편하고 출퇴근길을 따뜻하게 해 줄 경량패딩. 패션 브랜드 마케터로 일 해오며 정말 많은 종류의 다운자켓을 경험해 봤기에 돈 아까운 제품들은 거르고 ‘정말 돈 주고 살 만한’ 것들만 모아 봤습니다. 

제가 경량패딩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 3가지가 있어요. 한파가 올 때 입는 용도는 아니니, 아래 내용만 충족하면 일상에서 활용하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제품들은 모두 이 기준을 통과한 제품들입니다.

① 접근성: 입어 본 후에 바로 구매할 수 있는가, 리셀 마켓에서 사지 않아도 되는가.
② 활용도: 출퇴근부터 트래킹, 여행까지 활용 가능한가.
③ 디자인: 과한 디테일 없이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가.


[1]
디스이즈네버댓
퍼텍스 라이트 다운 자켓

디스이즈네버댓

디스이즈네버댓은 국내 브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입니다. 사이즈는 XS부터 선택할 수 있어서 여성도 체형에 맞게 입기 좋습니다. 퍼텍스(PERTEX®) 원단은 이제 고어텍스 만큼 널리 알려지는 분위기라 ‘신경 좀 썼다’ 하는 곳들은 웬만하면 기본 스펙으로 챙기는 듯합니다. 아주 가볍고 방풍이 잘 되는 원단입니다. 물론 가벼운 비나 눈도 튕겨내고요.

SPA 브랜드를 포함한 대중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색상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많은 브랜드에서 내놓는 경량패딩의 만듦새는 표준화 되어 있으니 독특한 색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가격은 21만 9,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2]
노티카
세일링 후디드 다운 자켓

노티카

20만 원 넘어가는 건 부담되고 10만 원 이하 제품은 저렴해 보이거나 충전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딱 그 중간 가격대에 꼭 필요한 포인트만 넣어준 노티카의 패딩입니다.

소매에 엄지손가락 넣는 핑거홀이 있어서 손등까지 따뜻하게 덮을 수 있고, 몸통과 어깨 쪽 절개라인이 있어 다른 제품보다 착용감이 편합니다. (특히 대중교통 타고 손잡이 잡을 때) 겉감에 광택이 조금 있는 편이니 이 부분만 유념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격은 17만 9,000원입니다. 구매 링크는 [여기].


[3]
유니클로
퍼프테크 자켓

유니클로

‘쉽고 편하게 살 수 있으면서 품질은 어느 정도 보장되었으면’ 할 때. 경량패딩 대유행에서 이것저것 알아보기 쉽지 않은 분들께 유니클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입니다. 후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뉘고 개인적으로 이 자켓은 후드가 없는 걸 입은 다음 목도리나 이너용 후드티로 연출하는 걸 권장합니다. 스타일링 폭이 더 넓어지거든요.

다운자켓은 디테일을 많이 넣을수록 꼼꼼하게 제대로 만들지 않는 이상 저렴해 보일 수밖에 없는데, 유니클로 자켓은 불필요한 걸 싹 걷어내서 ‘애매하게 멋 부린’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옷을 못 입는다고 핀잔 들을 이유도 없죠. 생필품 영역에 있는 옷이니까요.

기존 울트라 라이트 다운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충전재를 다운 대신 인조소재로 썼다는 겁니다. ‘퍼프 테크’라는 기능성 충전재인데, 입었을 때 보온성은 솔직히 다운과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어차피 날씨가 추워지면 헤비 다운이나 코트를 주로 입으니 한겨울 오기 전까지 버티는 건 충분히 가능할 듯합니다.

유일한 단점은 밑단 스트링이 없다는 것. 밴딩으로만 되어 있으니 매장에서 꼭 입어 보시고 체형에 맞는 핏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가격은 8만 9,9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4]
Rab
마이크로 알파인 자켓

랩

다운자켓을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브랜드. Rab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널리 알려지는 듯한데, 다운 전문 브랜드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이미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왔습니다.

대표 아이템 마이크로 알파인 자켓은 퍼텍스 원단에 충전재로 다운을 썼고 10가지가 넘는 색상에 가격도 20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요소는 다 넣은 자켓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핏. 서양인 체형에 최적화된 느낌이 있는데, 몸통은 비교적 슬림하고 기장이 긴 형태입니다. 여성 라인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허리 라인이 들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오프라인에서 꼭 입어 보고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연희동 카키스 매장에서 입어 보기 편했고 아웃도어 성지인 종로의 시에라 아웃도어도 방문 후기가 좋은 편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링크는 여기. 가격은 19만 원. 구매 링크는 [여기].


[5]
썬러브
후디드 플라이 라이트 다운 자켓

썬러브

서정적인 일본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브랜드 썬러브. 디스이즈네버댓과 카키스가 소속된 JKND에서 전개 중인 브랜드입니다. 제 주변의 2030 여성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겨울 외투라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귀여운 색과 둥그스름한 실루엣 때문인지 패딩이 주는 투박함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만듦새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최근 레드벨벳의 슬기가 핑크 컬러를 잘 입고 다닌 덕인지 핑크는 거의 품절되었더라고요.

핑크색이라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 광이 거의 없는 원단이라 입었을 때 부담스럽지 않아요. 경량패딩 특유의 아웃도어 무드를 지양하는 분들께 권합니다. 가격은 31만 9,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6]
노스페이스
마테호른 다운 자켓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 경량패딩의 유행을 이끌었던 제품 중 하나. 마테호른, 벤투스, 마티에, 웨이브 등 여러 가지 라인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여줍니다. 비슷한 것들 사이에서 마테호른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입니다.

① 20만 원 대의 제품보다 구매하기 쉽다.
②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보다 조금 더 슬림한 핏이다.
③ 남녀 사이즈가 구분되어 있다. (WS ~ WXL = 여성 사이즈)
④ 충전재가 다운이다.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를 추구하는 분들께 들어 보면 “패딩은 너무 부해 보여서 안 입는다”라는 피드백이 많은데, 마테호른은 수많은 패딩 중 정핏에 가깝게 나온 제품이라 체형에 잘 맞게 고르면 멋지게 겨울을 날 수 있을 겁니다. 라이트 그레이는 가장 인기가 많은 색이라 빠르게 품절되니 참고해 주세요. 가격은 39만 9,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점점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어서 그런지 근 몇 년간은 살을 에는 추위를 느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의복 관련 소비도 패턴을 바꿔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입기에는 오버 스펙인 제품들도 많거든요.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디테일인가’를 먼저 따져 보고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제품들을 찾다 보면 물건을 고르는 기준도 명확해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유행을 뚫고 나갈 현명한 소비 습관을 키우는 데에 이 글이 작은 가이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About Author
강현모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출근 후 마케터, 퇴근 후 에디터. 회사 안에서는 브랜드 마케터로, 회사 밖에서는 '아워페이스' 매거진의 팀 리더로 활동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