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에디트 매거진에서 애플 소식을 담당하고 있는 이주형입니다. 요즘 애플이 제품 발표에 재미 들린 것 같습니다. 2주 전의 아이폰 16e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이틀 연속 제품을 쏟아냈는데요. 어떤 제품들이 나왔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Day 1: 아이패드 제품군
이 날,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와 11세대 기본형 아이패드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5월, M2 세대가 출시된 이후 10개월 만에 업데이트되는 11인치와 13인치 아이패드 에어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M3 칩셋입니다. 8코어 CPU와 9코어 GPU, 그리고 8GB 메모리 조합을 통해 M1을 탑재했던 두 세대 전 아이패드 에어와 비교해 2배 더 빨라졌습니다. A14 바이오닉을 사용한 4세대 아이패드 에어와 비교하면 3.5배 더 빨라졌어요. 뉴럴 엔진을 활용한 AI 연산 성능은 M1 대비 40% 더 빠릅니다.
그 외에는 큰 변화가 눈에 띄진 않습니다. 디자인도 그대로입니다. 대신 아이패드 에어를 위한 새로운 매직 키보드가 함께 나왔습니다. 대체적으로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 키보드에서 추가된 기능들을 많이 이어받았는데, 14개짜리 기능 키 열이 생겼고 트랙패드도 기존의 것에 비해 조금 더 커요. 이 새로운 매직 키보드는 이번 M3 세대뿐만 아니라 현재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는 4세대 아이패드 에어부터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 키보드와 다른 점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팜레스트가 프로용의 알루미늄이 아닌 기존 매직 키보드의 플라스틱입니다. 화이트 색상 단일인 점 역시 좀 아쉽네요.
아이패드 에어는 M2 세대와 같은 블루, 퍼플,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로 출시되며, 용량은 128GB에서 1TB까지 고를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와 함께 발표된 새로운 기본형 아이패드 역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한 채 프로세서를 아이폰 15에서 사용한 A16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로 인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최소 사양을 만족하지 못해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본 용량이 64GB에서 128GB으로 올라가고, 최대 512GB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M3 아이패드 에어의 가격은 949,000원부터, 기본형 아이패드 A16 모델의 가격은 529,000원부터 시작합니다. 두 모델 모두 국내 출시일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에요.
Day 2: 맥북 에어와 맥 스튜디오
다음 날에는 모두가 기대하고 있던 새로운 맥북 에어가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맥북 에어 역시 달라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작년 10월에 맥에 처음으로 탑재되기 시작한 M4를 드디어 맥북 에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겠죠. 맥북 에어에 탑재되는 M4는 10코어 CPU와 최대 10코어 GPU를 선택할 수 있고, 기본 메모리는 16GB부터 시작해서 많은 분들이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할 필요를 줄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도 원한다면 최대 32GB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M4를 장착한 맥북 에어는 M1 맥북 에어 대비 2배, 마지막 인텔 맥북 에어 대비 23배 더 빠른 속도를 보입니다. M4는 외장 디스플레이 지원도 개선돼서 이제 내장 디스플레이를 연 채로 최대 두 대의 6K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M3에서는 외장 디스플레이 두 대를 사용하고 싶으면 노트북을 닫아야 했죠. 전면 카메라도 1,200만 화소 센서에 초광각 렌즈를 조합해 화상에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을 추적하는 센터 스테이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외관상의 큰 차이라면 새로운 색일 겁니다. 스페이스 그레이가 은퇴하고 스카이 블루가 투입되었습니다. 실버에 가까운 옅은 파란색의 모습이에요. 실물이 궁금하네요.
요즘 고환율로 인해 애플이 내놓는 제품마다 족족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 맥북 에어도 좀 걱정스러웠는데, 좋은 소식은 다행히도 가격은 동결되어 159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나쁜 소식은 미국 현지 가격은 100달러 인하되었다는 부분이겠죠. 환율이 올랐지만 가격이 내려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이 동결된 셈입니다. 뭔가 좀 슬프네요.
애플은 이날 새로운 맥 스튜디오도 선보였습니다. 프로세서 조합이 좀 특이한데, 기본형은 M4 맥스, 상위 모델은 새로 선보이는 M3 울트라를 사용합니다. M3 울트라는 기존의 울트라 프로세서들이 그러했듯이 M3 맥스 두 개를 연결한 프로세서인데요. 애플에 따르면 개발 기간상의 이유로 M4 대신 M3 기반으로 울트라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해요. M3 울트라 모델을 선택하면 최대 메모리를 512GB, SSD는 16TB까지 넣을 수 있어요. M1 울트라 기반의 맥 스튜디오와 비교하면 2.6배 더 빠르다고 합니다. 두 모델 모두 썬더볼트 5로 업그레이드 되어 썬더볼트 4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 전송 속도(120Gbps)를 자랑해요. 맥 스튜디오의 가격은 M4 맥스 모델이 329만 원부터, M3 울트라 모델은 659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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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테크에 대한 기사만 10년 넘게 쓴 글쟁이. 사실 그 외에도 관심있는 게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