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B입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건강 전도사, 저속노화 운동의 현인, 정희원 교수가 편의점 도시락을 출시했습니다. 정확히는 세븐일레븐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판매하고, 개발에 정희원 교수가 참여를 한 건데요. 편의점 도시락은 든든한 한 끼보다는 급하게 떼운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게다가 고기 위주에, 채소가 부족하며, 염도가 높은 구성은 건강에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정희원 교수는 건강한 편의점 도시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은 대학생일 테니까요. 일단 포장을 뜯기 전에 감사함부터 느꼈습니다.
분명 이 도시락은 역대 편의점 도시락 중 가장 건강한 구성일 겁니다. 패키지는 일반적인 도시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백종원, 이장우, 김혜자처럼 라벨에 정희원 교수의 얼굴이 프린팅되어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요. (교수님도 인생이 이렇게 흘러갈지는 몰랐을 겁니다)
가격은 6,500원. 열량은 525칼로리입니다. 단백질의 비중이 상당히 많은 편이며 당류와 탄수화물이 낮습니다. 편의점 알바를 오랫동안 하며 많은 도시락을 먹었지만 이렇게 건강해보이는 구성은 정말 처음입니다.
도시락 뚜껑을 개봉하면 이런 비주얼입니다. 후추가 들어간 닭가슴살이 메인 반찬이고, 그외에 두부 부침,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감자샐러드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렌틸콩이 들어간 잡곡밥이 인상적인데요. 렌틸콩이라니… 생색만 내는 정도가 아니라 꽤 많이 들어 있습니다.
양념치킨 소스 같은 디핑 소스가 있는데, 도시락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극적인 맛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닭가슴살을 먹을 때 저 소스가 없으면 다 먹기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소스라고 생각합니다. 두부도 찍어먹고, 닭가슴살도 찍어먹으면 소스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채소는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고, 특히 아삭거리는 브로콜리는 익힘 정도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으면서도 살짝 걱정된 건 양이 많지 않아서 쉽게 배고파지지 않을까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2시에 먹은 점심은 오후 6시가 되니 소화가 되었고 배가 많이 고프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만족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이토록 건강한 식단이라니.
정희원 교수는 2024년 6월에 저속노화 도시락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고, 지금은 도시락, 삼각김밥 등 5종의 제품이 모두 출시되었습니다. “렌틸콩과 잡곡 비율을 두고 여러 번 실랑이를 했었는데…저로서는 괜찮은 제품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어야 합니다.” 덕분에 오늘 한끼 건강하게 잘 먹었습니다. 더 많은 저속노화 제품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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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