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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똑같은 맥주 마시게? 편의점 맥주 네 캔 조합 4

술꾼 에디터가 추천하는 최강 조합
술꾼 에디터가 추천하는 최강 조합

2025. 03. 10

안녕, 나는 술 추천하는 객원 에디터 김소영이다. 맥주 가격이 오르며, 편의점에서 맥주 네 캔에 만 원이던 시대는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아쉽게도 만 원짜리 한 장으로는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아직은 1만 2,000원 정도면 맥주 네 캔을 마셔볼 수 있으니까.

퇴근길 가볍게 술 한 잔 하려는 술꾼들에게 편의점은 여전히 매력적인 술 창고다. 하지만 넷플릭스 홈 화면에서 10분 동안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듯, 맥주 냉장고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게 되지 않나?

오늘은 고민의 시간을 덜어줄 맥주 추천 조합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번 추천은 단순히 맛있는 맥주만 고른 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지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선정했다.


Type.1
“저는 라거만 마셔요.”
맥주 강국의 라거만 모아

  • 추천 조합: 기린 이치방 캔, 브루클린 필스너, 파울라너 뮌헨 헬, 아사히 수퍼 드라이(4캔 1만 2,000원)

편의점에 진열된 수많은 라거 중 어떤 맥주를 고를지 고민된다면, 에디터가 자주 고르는 조합으로 선택해보자. 맥주 강국인 일본, 미국, 독일이 선보이는 라거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꿀 조합이다.

➊기린 이치방 아사히 수퍼 드라이’는 깔끔한 탄산감과 고소한 보리 맛이 돋보이는 맥주다. 쓴맛이 적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에 언제 어디서나 고민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브루클린 필스너는 뉴욕의 트렌디한 감각을 담은 맥주다. 한 모금 마시면 이어지는 살짝 쌉싸름한 피니시가 매력적으로, 다음 잔을 자연스레 부르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 특징이다. 다른 스타일의 맥주에 비해 무난한 편이지만, 그만큼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부담 없이 다가온다.

여기에 독일 정통 라거 ➍파울라너 뮌헨 헬을 더하면, 클래식한 독일 라거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조합이 완성된다. 이 네 가지 맥주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 모두 깔끔하고 청량하며 고소하다. 라거의 찐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자!


Type.2
“저는 향이 제일 중요해요.”
벨기에부터 체코까지

  • 추천 조합: 호가든, 덕덕 구스 ipa, 구스 아일랜드 ipa, 코젤 화이트(4캔 1만 3,000원)

향긋한 과일 향이 돋보이는 맥주를 좋아한다면 이 조합으로 골라보자. 홉과 효모가 만들어낸 아로마가 보리 풍미에 더해져 뻔하지 않은 특별함을 맛볼 수 있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밀맥주 호가든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종종 저평가되곤 한다. 하지만, 오렌지 껍질과 고수 씨앗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진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은 벨기에식 밀맥주의 정석을 깔끔하게 보여준다. 이렇게 맛있는 맥주를 쉽게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하다.

덕덕 구스 IPA와 ➌구스 아일랜드 IPA는 미국 홉의 매력을 듬뿍 담은 맥주다. 시트러스한 향과 부드럽고 쌉싸름한 홉향이 매력적이다. 특히 덕덕 구스는 출시 당시 네 캔을 모두 덕덕 구스로 채웠을 정도로 필자가 애정하던 맥주다.

‘코젤 다크’가 더 익숙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체코의 밀맥주 코젤 화이트도 가볍게 선택하기 좋은 대안이다. 부드럽고 가벼운 과일 향에 깔끔한 탄산이 더해져, 한 잔 마신 후에도 입안이 개운하다. 이 네 가지 맥주는 라거 대신 에일이 당기는 날, 음식과 페어링하지 않고 맥주의 향과 맛 자체를 천천히 음미하고 싶을 때 강력 추천한다.


Type.3
“맥주 오마카세 원해요”
전 세계 맥주 모음

  • 추천 조합: 크로넨버그 1664 블랑, 기네스 드래프트, 파울라너 뮌헨 헬, 볼파스 엔젤맨 IPA(4캔 1만 2,000원)

한 가지 스타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이 조합으로 다양한 맥주 스타일을 즐겨보자. 맥주 편식 없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선택! 프랑스, 아일랜드, 독일, 리투아니아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조합이다.

향긋한 프랑스 밀맥주 ➊크로넨버그 1664 블랑, 질소 위젯이 보드라운 거품을 만들어주는 아일랜드 스타우트 ➋기네스 드래프트, 독일 라거의 정석 ➌파울라너 뮌헨 헬, 리투아니아 IPA ➍볼파스 엔젤맨까지, 편의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 맥주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조합이다.

이 조합은 ‘파울라너 뮌헨 헬’ → ‘크로넨버그 1664 블랑’ → ‘기네스 드래프트’ → ‘볼파스 엔젤맨 IPA’ 순서로 마셔보는 걸 추천한다. 처음은 가볍게 라거로 예열하고, 입맛을 산뜻하게 깨워주는 밀맥주로 이어간 뒤, 기네스로 부드럽게 몸을 데우고, 마지막에 홉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IPA로 마무리! 보통 한 자리에서 맥주 4캔 정도는 가뿐히 마시지 않나? 배가 불러도 기승전결은 포기할 수 없다. 오마카세, 남기면 안 되는 건 알고 있겠지?


Type.4
“달콤한 술을 좋아해요.”
이게 주스야 맥주야 싶은 맥주

  • 추천 조합: 예거 청포도, 타이거 자몽, 에델바이스 피치, 써머스비(4캔 1만 2000원)

쓴맛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산뜻하고 달콤한 술로 시작해보자. 톡톡 튀는 탄산에 과일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마실 때마다 기분 좋은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이게 술이야, 음료수야?

이 조합은 그냥 음료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달콤하다. 갓 스무 살이 되어 술의 쓴맛이 어색한 술동생들에게 입문용 술으로 추천해도 좋다. 과일 향이 코끝을 감싸고, 상쾌한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조합으로 기분 좋은 취기를 채워보자.

➊예거 청포도, ➋타이거 자몽, ➌에델바이스 피치는 각각 청포도, 자몽, 복숭아 맛의 과일 맥주로, 달콤한 과육을 한입 가득 베어 문 듯한 맛이 특징이다. 새콤달콤한 술을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디저트처럼 마시기에도 손색없다. 특히 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콸콸 따라 마시면 청량감이 배가된다.

여기에 상큼한 사과맛의 애플 사이더 ➍써머스비까지 한 캔 더해주면, 과즙미 터지는 조합이 완벽하게 완성된다.


술꾼이 알려주는 편의점 주류 구입 팁

1. 4캔? 아니, 더 많이 고르자

편의점 묶음 할인의 숨겨진 비밀! 꼭 4캔만 골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자. 편의점 묶음 할인의 경우 4캔(혹은 3캔) 이상부터 할인가가 적용되므로, 4캔 이상이면 5캔, 6캔을 담아도 추가된 수량은 동일하게 할인받을 수 있다. ‘4의 배수로 맞춰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면, 이제 마음껏 좋아하는 맥주를 골라보자. 최소 할인 캔 수만 넘긴다면 조합은 자유. 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2. 주류 스마트 오더 앱으로 더 편하고 알뜰하게

술을 구입할 때 스마트 오더 앱을 활용해 픽업 주문을 해보자. 앱으로 구매하면 만 원당 1,000원 할인 쿠폰을 적용할 수 있어, 기존 할인 가격에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번들 맥주처럼 이미 할인된 상품에도 쿠폰이 추가로 적용되어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다음엔 매대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 데일리샷 앱으로 빠르게 고르고 여유롭게 픽업해 보자. 너무 편리해서 필자가 자주 사용하고 있기에 자신 있게 추천한다. (데일리샷 콘텐츠 에디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팀원이 아니었어도 정말 많이 썼을 것.)

3. 가성비를 원한다면 실온 매대를 공략하라

편의점 냉장고 대신 실온 매대를 탐색하는 것이 극강의 가성비를 노리는 좋은 전략이다. 여기엔 4캔, 6캔 단위로 묶인 번들 상품이 주로 진열 되어있다.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개 4캔 8,800원, 6캔 만 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훌륭하다. 다만, 참고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번들 할인 상품은 한 종류로만 묶여 있다. 그래서 여러 맥주를 다양하게 조합하기는 어렵지만, 좋아하는 브랜드가 확실하다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실온 상태로 보관되어있어 바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약간의 칠링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술꾼이라면 냉장고에 항상 맥주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가? 미리미리 냉장고를 채워두는 여유를 발휘해보자.


편의점은 단순히 가까운 곳에서 술을 사는 공간을 넘어, 신선함과 취향 그리고 가성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즐거운 탐험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편의점 매대 앞에서 어떤 술을 고를지 망설여진다면, 위의 추천 조합을 떠올려보자.

About Author
김소영

주류 스마트 오더 플랫폼 '데일리샷' 에디터. 술을 사랑해서 술 이야기를 적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새로 마주친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