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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올리다워

요즘은 영상 찍는 재미에 맛들렸다. 에디터M이 술마시다 와인잔에 이마를 박고 조는 모습도 찍고, 우산살을 타고 빗물이 쪼르르 떨어지는 모습도 찍는다....
요즘은 영상 찍는 재미에 맛들렸다. 에디터M이 술마시다 와인잔에 이마를 박고 조는 모습도…

2017. 07. 05

요즘은 영상 찍는 재미에 맛들렸다. 에디터M이 술마시다 와인잔에 이마를 박고 조는 모습도 찍고, 우산살을 타고 빗물이 쪼르르 떨어지는 모습도 찍는다. 인스타그램의 정사각형 프레임 안에 오늘의 풍경을 담으며 생각한다. 인생이 정말로 이 네모 속 모습처럼 영화같다면 좋을텐데. 천진난만하게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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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앱을 가져왔다. 이름은 ‘Olli’. Waterlogue라는 수채화 필터 앱으로 유명한 개발사의 새로운 앱이다. Olli는 사진 필터 앱이라기 보다는 동영상 필터 앱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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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필터는 독특하고 감성적이다. 어떤 것은 수채화처럼 보이고 어떤 것은 유화처럼 보인다. 흑백 필터를 사용하면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처럼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탄생한다. 필터에 따라 컬러 왜곡은 심하지만, 동영상을 염두에 두고 만든 필터라 디테일은 심하게 뭉개지지 않는다. 외곽선(스케치)이 표시 되기 때문에 오히려 애니메이션처럼 보이는 효과가 크다.

빨간 셔터 버튼을 짧게 탭하면 사진이 찍히고, 길게 탭하면 영상이 찍힌다. 영상은 셔터 버튼을 탭한 시간 만큼 촬영되는데, 최대 15초까지 찍을 수 있다. 오래 찍으면 촬영후 처리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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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라이브러리에서 기존에 찍는 영상이나 사진을 가져와서 필터를 덧입히는 과정도 가능하다.

단순한 앱이지만 확장성이 꽤 뛰어나다. 아이폰의 라이브포토는 물론 GIF로 추출할 수도 있다. 모든 과정이 쉽고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영상 후처리 과정이 조금 딜레이되는 것 같지만, 여러 작업을 연속해 실행해도 앱이 멈추는 등의 일은 없었다. 안정성이 뛰어난 편.

영상의 경우 화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720X900 해상도로 저장되는데, 세로 영상으로만 저장되기 때문에 가로 영상을 원한다면 후작업으로 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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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마다 느낌이 크게 달라지며, 피사체마다 어울리는 필터가 다르다. 촬영 화면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며 각 필터가 적용된 미리보기를 확인해 적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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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사람을 찍는 건 되도록 추천하지 않는다. 조명을 따로 치지 않는 이상, 얼굴의 주름이란 주름은 죄다 강조해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결과를 만든다. 명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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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i 앱으로 한참 놀다보면 기묘한 기분이 든다. 이토록 드라마틱하게 왜곡된 모습이 사실은 내가 지금 마주한 현실의 풍경이라는 게 이상하다. 여행에서 찍은 영상을 애니메이션처럼 만들어주고, 서울의 뒷골목을 스타일리시한 일러스트처럼 만들어주는 앱. Olli로 어떤 영상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제 영상을 보자.

Olli
Store – iOS
Point – 지루한 현실에게 굿바이
Price – 2.99달러
Size – 31.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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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