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뮤어

STYLE

올드머니 가고 드뮤어 왔다 

Very Demure, very mindful
Very Demure, very mindful

2024. 11. 07

안녕 패션에 대한 글을 쓰는 객원에디터 손현정이다. 하루아침에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트렌드 키워드는 ‘드뮤어‘로 바뀌었다. 드뮤어 트랜드는 유명 틱톡커 ‘줄스 레브론’이 올린 영상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서 자신의 출근용 메이크업과 패션이 ‘아주 차분하고, 과하지 않다(very demure, very mindful)’고 말하면서 드뮤어라는 단어가 떠오른 것이다. 한마디로 드뮤어(demure)는 ‘조용한, 얌전한’을 의미하는 단어로, 드뮤어룩은 겸손하고 단정한, 그리고 절제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년 패션업계를 휩쓸었던 올드머니, 조용한 럭셔리와 닮아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로고를 드러내지 않고 높은 가격대와 고급스러움으로 승부를 보던 올드머니룩처럼 반드시 비싼 옷을 사 입어야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채도가 높지 않은 차분한 컬러와 단정해보이는 디자인을 선택해 ’꾸안꾸‘ 패션을 만들기만 하면 끝이다. 적은 비용으로 드뮤어룩을 완성하는 방법부터 알아보자.

01 차분한 톤의 기본템
드뮤어룩은 기본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기본 아이템을 활용해도 된다. 단정한 블라우스, 단색 티셔츠, 미디 스커트, 클래식한 팬츠처럼 기본 아이템은 하나쯤 갖고 있을 것이다. 화이트, 베이지, 네이비, 그레이 등 모노톤 계열의 기본 아이템이면 된다. 화려한 색상보다는 절제된 색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만약 절제된 색감의 기본템이 없다면 저렴한 브랜드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02 단정한 실루엣 
블라우스에 미디 또는 롱스커트를 입었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에 허리를 강조하는 벨트나 재킷으로 실루엣을 정돈해주기만 하면 된다. 특히 어깨선이나 허리선이 잘 맞는 옷은 전체적인 룩을 정돈되어 보이게 만들어준다. 깔끔하게 머리를 묶거나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절제미를 살리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

03 간결한 디자인
드뮤어룩의 핵심은 절제된 노출이다. 너무 몸매가 드러나거나 노출이 많은 옷보다는, 적당히 여유있는 핏과 절제된 디자인을 선택하면 된다. 과한 노출이나 복잡한 패턴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이 핵심이다. 단색이나 작은 디테일만 있는 옷을 선택해서 단아한 느낌을 살려보자. 꽃무늬나 도트무늬 같은 소소한 패턴은 괜찮지만, 과한 패턴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04 고급스러운 소재
실크, 새틴, 울, 캐시미어 등 고급스러운 질감을 가진 원단을 선택하면 세련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비싸지 않은 브랜드에서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옷을 찾을 수 있다. 같은 값의 비슷한 디자인이라면 소재의 함량을 잘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05 절제된 액세서리
내가 생각하는 드뮤어룩의 ‘킥‘은 절제된 액세서리와 신발이다. 이들 역시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디자인을 선택하자. 작은 펄 귀걸이나 단순한 실버, 골드 쥬얼리, 굽이 높지 않은 적당한 높이의 신발들이 좋겠다. 액세서리와 신발은 저렴한 제품으로도 충분히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의 작은 귀걸이, 미니멀한 가방, 여기에 플랫 슈즈, 로우 힐, 로퍼를 선택한다면 전체적인 드뮤어룩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비싼 옷을 구매하지 않아도 적절한 스타일링과 선택으로 드뮤어룩을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절제된 디자인, 단정한 핏, 그리고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링이다. 절제된 스타일이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는, 드뮤어룩에 어울리는 일곱가지 옷을 소개하겠다.


REPLAIN
WOOL GOLD BUTTON CARDIGAN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추구한다면 리플레인의 ‘WOOL GOLD BUTTON CARDIGAN’이 좋겠다. 리플레인은 니트의 본질을 탐구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니트 소재의 제품들을 멋들어지게 만들어낸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니트류는 재단 없이 니트 고유의 편직기법을 사용한다. 그래서일까. 이 가디건 역시 입은 듯 안 입은 듯 몸에 자연스럽게 감긴다. 고급 울 원사를 사용하니 피부에 자극도 덜하며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핏도 핏이지만 금장 단추 디테일이 가장 큰 포인트. 이 단추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중요한 자리부터 일상적인 외출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우아한 디테일로 품격있는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면 구매는 여기.


FOR HER
90’S LINE STRIPE TROUSERS

스커트보다는 팬츠를 선호하고,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한 디테일을 놓칠 수 없다면 포허의 ‘90’S LINE STRIPE TROUSERS‘를 추천한다. 포허는 브랜드명처럼 여성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데 특히 팬츠류의 핏이 기가 막힌다. 이 팬츠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차분한 컬러감의 미들로우 팬츠로, 절제된 세련미를 선호한다면 안성맞춤이다. 은은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최대 장점은 길쭉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얇은 선이 길게 들어가니 좀 더 날씬해 보이고, 다양한 상의와 매치하기도 수월하다.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질감을 제공하고 착용감 역시 뛰어나다. 골반부터 자연스럽게 감싸주니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겠다. 데일리룩부터 약간의 포멀함이 필요한 자리까지 단정하면서도 감각적인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구매는 여기.


RECTO
ASYMMETRIC LONG SKIRT

조금 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싶거나 스커트를 즐겨 입는다면 렉토의 ‘ASYMMETRIC LONG SKIRT’는 어떨까. H라인의 깔끔하고 날씬한 실루엣은 체형을 자연스럽게 커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앞서 강조했듯 드뮤어룩에서는 절제된 디테일이 중요한데, 이 스커트가 그렇다. 평범할 뻔했던 H라인 스커트에 과하지 않은 비대칭 디테일을 더했다. 덕분에 걸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실루엣이 드러나니 패셔너블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겠다. 허리 부분에는 벨트 고리가 있어, 벨트와 함께 착용하면 허리라인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오피스 룩부터 격식을 차린 자리, 혹은 세미 포멀한 행사에서도 단연 돋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우아한 분위기와 함께 트렌디한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구매는 여기.


UMER
울 니트 숄

따뜻하면서도 패션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면 유메르의 ‘울 니트 숄‘을 걸치는 것은 어떨까. 실용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더해줄 수 있겠다. 100% 울 원사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착용감을 제공하며 보온성 또한 뛰어나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금속로고 장식을 더하니 심플한 멋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캐주얼한 룩부터 격식을 갖춘 스타일에서도 우아한 멋을 더해주니 데일리 숄이 될 것이다. 실내에서 가볍게 걸치거나 아우터 위에 매치하기에도 좋다. 새우깡처럼 매일매일 손이 가는 니트숄을 찾고 있다면 구매는 여기.


MOTT
리얼 스웨이드 클래식 재킷

요즘 길거리에서 스웨이드 재킷이 자주 보인다. 캐주얼부터 포멀한 룩까지 휘뚜루마뚜루 입을 수 있는 스웨이드 재킷을 찾는다면 모트의 ‘리얼 스웨이드 클래식 재킷’이 좋겠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스탠다드 핏에 고급 천연 소재를 더하니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할 수 있겠다.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질감과 부드러운 터치감이 평범한 듯 보여도 다른 스웨이드 재킷들과 가장 큰 차별점을 줄 것이다. 어깨 패드가 있어 몸에 딱 맞는 단정한 실루엣을 주니 드뮤어룩을 완성시키기에 아주 적합하다. 스타일과 품질,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견고한 마감과 디테일을 갖춘 만큼, 가격대에 걸맞은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매는 여기.


FREHA
Wool Herringbone Jacket

클래식한 매력에 세련된 여성미를 더하고 싶다면 프레하의 ‘Wool Herringbone Jacket‘을 추천한다. 매니쉬한 해링본 패턴과 여성스러운 아워글라스 실루엣이 조화를 이룬다. 어깨는 탄탄하게 잡아주고 허리부터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려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극대화한다. 울 90%로 보온성도 높으며 탄탄하고 구조적인 실루엣을 유지할 수 있다. 허리 부분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모래시계처럼 떨어지니 우아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해링본 패턴 덕분에 한겨울에는 무채색 오버핏 코트 속에 입기에도 좋겠다. 단품으로도 겹쳐 입어도 스타일리시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재킷을 찾는다면 구매는 여기.


AFTERHOURS
HOURGLASS WOOL COAT

한겨울에도 드뮤어를 잃고 싶지 않다면 AFTERHOURS의 ‘HOURGLASS WOOL COAT‘는 어떨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정교한 디테일로 여성스러운 아웃핏을 완성할 수 있다. 100% 울 소재로 제작되어 보온성도 탁월하며 매끄럽고 유려한 모래시계형 실루엣이 특징. 두터운 옷차림에 부해 보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코트의 절개선이 세로로 길게 이어져서 허리 부분을 강조하니 전체적인 실루엣을 길어 보이고 날렵하게 만든다. 견고한 핏을 유지하면서도 타이트하게 감싸지는 않으니 두꺼운 상의와 레이어링해도 불편함이 없겠다. 116cm의 비교적 긴 편이지만 뒤트임이 있어 활동하는 데에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한겨울에도 둔한 느낌 없이 매력적인 실루엣을 유지하고 싶다면 구매는 여기.

About Author
손현정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좋아하는 것들 앞에서는 박찬호급 투머치토커. 장래희망은 투머치라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