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크기로 줄인 전차잭 단말기라는 콘셉트로 등장한 오닉스의 북스 팔마는 혜성 같이 등장하여 예상외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전화 기능을 빼고 일반적인 LCD나 OLED 디스플레이 대신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넣은 물건인데요. 이북을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까지 많은 인기를 끌었죠.
오닉스가 이번에 내놓은 북스 팔마 2는 2세대 모델로, 1세대 북스 팔마에서 지적받은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입니다. 먼저, 느린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더 빠른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히 어떤 프로세서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더 빨라진 프로세서와 더불어 탑재된 안드로이드 버전도 11에서 13으로 올라갔어요. 비록 13도 지금 최신 버전인 15에 비해선 몇 세대 뒤처져 있긴 하지만, 팔마 시리즈의 강점 중 하나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한 다양한 전자책 앱 지원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고, 앱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13을 더 오래 지원할 것이기에 1세대 북스 팔마보다 더 오래 쓸 수 있을 거예요.
하드웨어의 다른 큰 변화는 바로 지문인식 센서의 탑재입니다. 1세대 북스 팔마는 기기를 잠그려면 비밀번호나 패턴 방식을 쓸 수밖에 없었지만, 북스 팔마 2는 지문인식 센서로 기기를 쉽게 잠글 수 있어요.
그 외의 사양은 1세대 북스 팔마와 비슷합니다. 같은 6.13인치, 300PPI의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와 프론트 라이트를 채용했고, 6GB RAM과 128GB 저장 용량도 같습니다. 후면에는 문서 스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1,600만 화소짜리 카메라도 여전히 있습니다. 스크롤링이나 비디오 시청과 같이 빠른 장면 전환에서 전자잉크의 약점인 잔상을 최소화해 주는 기술인 ‘북스 슈퍼 리프레시 테크놀로지’도 들어갔습니다.
화이트와 블랙으로 나오는 오닉스의 북스 팔마 2의 가격은 279.99달러(약 38만 원)이며, 기존 북스 팔마 1세대도 249.99달러(약 34만 원)로 인하해 판매 중입니다. 솔직히, 가격 차이가 크진 않아서 웬만하면 여러모로 개선된 북스 팔마 2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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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백수가 되었지만, 백수가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에디터이자 팟캐스터. IT가 메인이지만 관심가는 게 너무 많아서 탈이 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