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의 7세대 모델을 내놨습니다. 지난 2021년에 출시한 8.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6세대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가되 몇 가지 하드웨어 변화를 거쳤습니다.
첫 번째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프로세서입니다. 6세대는 아이폰 13 라인에 들어간 A15 바이오닉을 사용했었는데, 이번 7세대는 아이폰 15 프로에 탑재됐던 A17 프로를 사용합니다. 다만, 6코어 GPU였던 아이폰 15 프로와 다르게 다섯 개의 GPU 코어가 탑재됐어요. 이 새로운(?) 프로세서는 6세대의 A15 바이오닉 대비 CPU 성능 30%, GPU 성능 25%의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16 라인업에 쓰인 A18 시리즈 프로세서가 쓰이지 않은 건 조금 아쉽네요.
A17 프로의 탑재로 7세대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을 지원합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이번 달에 출시할 새로운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이메일과 같은 글을 쓸 때 첨삭과 톤 교정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쓰기 도구나 사진 앱에서 지우고 싶은 부분을 생성형 AI로 채워주는 기능 등을 지원합니다. 또한 차후에는 애플 펜슬로 그린 그림을 인식하여 생성형 AI로 그린 이미지로 대체해 주는 이미지 마술봉과 챗GPT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는 등 새로운 기능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한국어 또한 내년부터 지원할 예정이에요.
연결성 면에서는 Wi-Fi 6E 지원과 함께 USB-C 포트를 통한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 Gbps로 6세대 대비 2배 늘었고, 셀룰러 모델에는 올여름에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M4 모델과 동일하게 심카드 슬롯 없이 eSIM만을 지원합니다. 기본 용량은 64GB에서 128GB로 올라갔고, 최대 512GB까지 선택할 수 있어요.
또한, 7세대 미니는 아이패드 프로 M4 모델과 함께 출시한 애플 펜슬 프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 펜슬 프로에는 압력 감지 센서와 햅틱 모터가 탑재되어 펜슬을 스퀴즈 하는 방식의 새로운 단축 제스처가 추가되었고, 제스처를 실행할 때 햅틱 모터가 살짝 진동을 보내줍니다. 가속도계 센서를 통해 펜슬을 돌리면 펜촉의 방향이 변경되며, 마킹을 하기 전에 도구가 향하고 있는 정확한 지점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호버 기능도 지원해요. 만약 애플 펜슬 프로의 가격(19만 5천 원)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USB-C로 연결해 충전하는 애플 펜슬 USB-C 모델(11만 9천 원)도 사용할 수 있어요.
카메라에도 일부 개선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아이폰 13 라인업에서 선보였던 스마트 HDR 4 알고리즘과 1,200만 화소 센서의 조합으로 6세대 미니보다 개선된 사진 성능을 보여요. 여기에 iPadOS 18에서 선보인 새로운 문서 스캐너는 촬영자 때문에 그림자가 지더라도 플래시를 활용해 최대한 그림자를 제거해 낼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의 색상은 기존의 스페이스 그레이와 스타라이트에 새로운 블루와 (6세대 대비 더 옅어진) 퍼플 색상이 추가됩니다. 훨씬 진한 색을 썼던 아이폰 16 시리즈와 다르게 15 시리즈 수준으로 상당히 옅은 색이네요. 가격은 128GB 와이파이 모델이 74만 9천 원, 5G 셀룰러 모델이 97만 9천 원부터 시작하고, 국내 출시일은 추후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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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테크에 대한 기사만 10년 넘게 쓴 글쟁이. 사실 그 외에도 관심있는 게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