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에디터B다. 아무리 챗GPT의 지식이 방대해도 나의 쇼핑 취향은 분석이 불가능할 것 같다. 쇼핑을 하다 보면 나도 내가 왜 이걸 검색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미래의 나를 잠시나마 상상해본다. “분홍색 달항아리가 왔는데, 이건 왜 샀어?” 만약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합리적인 답변을 하려고 애쓰지만 쉽지 않다. “그냥 예뻐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아이템을 보니 이 대답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예뻐서 담았다, 예뻐서.
핸드글라이더 B737-800 모형비행기
원래 여행을 안 좋아했다.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안 좋아했다. 팔자에 없다고 생각했던 여행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됐고, 지금은 여행이 좋아졌다. (뭐 이렇게 대충 설명하지? 라고 생각하겠지만…음, 비밀스러운 사생활입니다. 밀수하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대한항공 모형비행기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 제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핸드글라이더’라는 이름처럼 비행기를 하늘 높이 날릴 수가 있다. 가벼운 EPP 재질을 사용했고, 가격은 8,800원. 동심으로 돌아가는 가격으로는 괜찮은 가격이다. 링크는 [여기].
지샥 지얄오크 티파니블루 민트 커스텀
아마 인스타그램에 광고로 떴던 것 같다. 내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꼭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신기한 아이템만 뜨는데, 이걸 보자마자 “이렇게 멋진 아이템이 세상에 존재하다니!”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시계는 지샥에서 판매하는 정식 제품은 아니고 ‘지얄오크’라는 별명이 있는 지샥 모델의 커스텀 워치다. 컬러는 여름에 어울리는 티파니 블루. 지샥도 좋고 지얄오크도 좋아하는데, 산뜻한 컬러가 갖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판매하는 곳이 여러 군데가 있어서 링크는 따로 걸지 않겠다. ‘지샥 티파니 커스텀’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은 25만 9,000원.
샤크 닌자 무선 블라스트 포터블 블렌더
시작은 당근주스였다. 당도가 높은 과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과일 스무디는 입에도 대지 않는데, 당근주스만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저렴하게 집에서 만들어먹고 싶었다. 여러 믹서기를 찾아보니 닌자 무선 블라스트 포터블 블렌더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 USB-C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취향을 저격했다. 도대체 믹서기를 왜 들고 다니고 싶냐고? 갓 만든 당근 주스를 마시고 싶기 때문이다. 혹시 오해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이거 광고 아니다. 가격은 11만 9,000원. 링크는 [여기].
포실리스 보드게임
공룡을 좋아하지 않은 어린이가 있을까.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티라노사우루스와 프리케라톱스 장난감을 싸움 붙이며 나만의 쥬라기 월드를 만들었다. 포실리스는 고생물학자가 되어 공룡 뼈를 찾고 높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이기는 보드게임이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공룡 뼈와 집게로 조심스럽게 뼈를 발굴하는 방식은 누구든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가격은 4만 2,900원. 공룡을 좋아하는 조카가 있다면 이번 추석 전에 구매를 해서 가져가도 좋겠다. 링크는 [여기].
프렉탈 디자인 테라 제이드
PC 하드웨어 케이스를 만드는 프렉탈 디자인(Fractal Design)의 케이스다. 나는 오랫동안 갤럭시 스마트폰을 써오고 있지만, 한때 에어팟 케이스가 너무 예뻐보여서 에어팟을 산 적이 있다. 좀 어이없긴 하지만 정말 그 이유 때문이었다. 에어팟에 예쁜 케이스를 씌워 가방에 달고 싶어서 에어팟을 샀으니, 결국 케이스가 예뻐서 에어팟을 사게 된 셈이다. 프렉탈 디자인의 테라 제이드 케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제품을 보면 괜히 PC 한 대 사고 싶어진다. 고급스러운 녹색 컬러가 레트로하면서도 아름답고,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호두나무 원목을 덧대었기 때문에 따뜻함도 느껴진다. 제이드 컬러 외에 그라파이트, 실버도 있다. 언젠가 PC를 산다면 프렉탈 디자인의 케이스를 꼭 사야겠다고 다짐한다. 가격은 35만 6,000원. 링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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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