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못생겼다. 이런 표현들은 항상 상대적이다.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에디터H(나)의 못생김은 요즘 정점을 찍고 있다.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못생김 게이지가 올라간다. 마감을 끝내고 화장실 거울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어이쿠. 이게 누구신가. 안녕, 못난아?
그래서인지 요즘은 아름다운 물건에 더욱 집착한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모처럼 아주 예쁘다. 모바일 빼곤 다 잘 팔고 있는 소니가, 또다시 한국 시장에 모바일 신제품을 내놨다. 나는 아이폰을 쓰면서도 항상 마음 깊은 곳에서 엑스페리아를 흠모하기 때문에 응원을 보낸다.
오늘의 주인공은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특기는 아름다움, 취미는 본인의 아름다움에 나의 못생김을 비쳐 보여주기. 무슨 소리냐고? 이 제품은 바디에 유려하고 세련된 미러 디자인을 적용했다. 메탈릭한 컬러 위로 우아하게 빛나는 광택을 보면 황홀하겠지. 물론 여기에 내 얼굴이 선명하게 비쳐보이는 건 황홀함의 반대말이지만. 엑스페리아 특유의 바디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미러 디자인만으로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디스플레이도 멋지다. 세계 최초로 5.5인치의 4K HDR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무슨 뜻이냐면 좋다는 뜻이다. 고화질 화면 위로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구현해낸다. 놀라운 밝기와 대비를 구현했다고 하니, 야외 시인성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어본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초로 퀄컴의 최신형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821면 어떻고 835이면 어떻단 말인가. 제조사가 정신차리고 만들었다면 어느 쪽이든 다 잘 돌아가고, 빠르고, 강력하다. 내게는 크게 의미 없는 숫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킬링포인트이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카메라 기능이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4배 느린 초당 960fps의 수퍼 슬로우 모션 비디오 촬영 및 재생이 가능하다. 요즘 영상 촬영에 욕심이 생긴 내가 예술 세계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용자가 셔터를 누르기 전에 먼저 피사체의 움직임을 포착해 자동으로 이미지 버퍼링을 시작하는 ‘예측 캡처’ 기능도 들어갔다. 유용한 기능일 것 같은데 이름이 너무나 이상하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국내 가격은 86만 9,000원. 컬러는 루미너스 크롬과 딥씨 블랙의 두 가지. 간만에 하루빨리 리뷰해보고 싶은 제품이다. 사진 촬영하기 아주 까다로울 것 같지만 노력해봐야겠지. 또 만나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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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