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취 경력은 없지만 자취방 집들이 경력은 많은 에디터 유정이다. 따뜻한 봄을 맞아 주변에 부쩍 독립하거나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만큼 집들이에 초대받을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빈손으로 갈 수는 없고, 흔하고 무드 없는 휴지 선물은 하기 싫다면? 이 집들이 선물 추천 기사를 참고해 보자.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은 예쁜 생활필수품부터 아기자기한 인테리어템, 두고두고 유용하게 사용할 실용적인 선물까지. 1~10만 원대의 다양한 가격대로 리스트를 구성했으니, 센스 있는 친구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위글위글
세상에 손톱깎이가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손톱을 깎는 건 기본이고, 특히 손톱 옆에 거스러미가 생기거나 끝이 부러져 까끌거릴 때 손톱깎이가 없다면? 상상만으로 짜증이 치솟는다. 하지만 꼭 필요할 때 찾으면 없다는 게 함정.
그렇다고 다이소에서 파는 2천 원짜리 손톱깎이나 설립 기념 문구만 새기면 바로 판촉물이 될 것 같은 손톱깎이 세트를 집들이 선물이랍시고 내밀 순 없는 노릇이다. 선물은 포장지가 예뻐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기 마련이다. 위글위글의 손톱깎이 세트는 알록달록한 색 조합에 큼지막한 꽃 캐릭터가 그려진 작은 가방에 담겨 있다. 실용성과 비주얼까지 선물의 구색을 충분히 갖췄다. 손톱·발톱깎이, 족집게, 귀이개, 미니 가위 등 7종으로 구성되어 여행용으로 활용하기도 좋아 보인다. 가격은 1만 6,900원.
수카
“나는 예민한 편이라 잠자리 바뀌면 잘 못 자…” 우리 집에 놀러 온 친구가 말했다. 1시간 뒤 친구의 우렁찬 코골이 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내 방 암막 커튼이 친구의 불면을 싹 해소해 준 거였다. 그만큼 숙면을 위해서는 빛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잠자리에서도 푹 잠들길 바라는 사려 깊은 마음을 담아 수카의 아이필로우를 선물해 보자. 전자레인지에 30초가량 돌린 아이필로우를 안대처럼 눈 위에 올려두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온종일 일하느라 피로해진 눈을 녹두가 가볍게 지압해 주고 온기가 피로를 풀어주면 잠들기 좋은 노곤노곤한 상태가 완성된다. 은은하게 풍기는 라벤더 향기는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가격은 1만 7,000원.
윈키
자취 로망의 완성은 혼술. 혼자만의 공간, 혼자만의 시간에 곁들이는 술 한 잔은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그 로망을 완성해 줄 와인 오프너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친구가 와인보다 맥주 파라고? 그래도 괜찮다. 윈키의 고양이 오프너는 와인을 위한 호일 커터와 오프너, 맥주병을 딸 수 있는 병따개까지 3가지 기능을 갖췄으니까. 친구의 혼술 주종을 몰라도 선물하는 데 문제없다. 거기에 스트레칭하는 고양이 모양의 깜찍한 생김새는 덤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식탁 위에 올려두고 쓰다듬으면서 틈새 힐링도 할 수 있다. 가격은 2만 3,000원.
플르부아
너무 무난하고 흔하다는 이유로 선물 추천 리스트에서 제명당한 비운의 선물템, 디퓨저. 이젠 받고 싶어도 받기 어려운 선물이 됐다. 하지만 부엌과 생활 공간이 붙어 있는 원룸에 살거나 환기가 잘 안되는 집에 살면 여전히 디퓨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더라. 화장실 방향제로 쓰기에도 좋다.
플르부아의 디퓨저는 자연의 향을 주로 사용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특징이다. 향은 모닝소일, 로즈우드, 플로럴 머스크, 히노끼레더 4종. 이 중 한 가지만 고르라면 모닝소일을 추천한다. 비 온 뒤 땅에서 올라오는 촉촉한 흙 내음을 연상케 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향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 문을 열었을 때 이런 향이 풍겨온다고 생각해 보자. 집이 훨씬 안락한 공간으로 여겨질 것이다.
패키지는 고급스러운 서부 영화 속 카우보이의 품에서 나올 것 같은 휴대용 술병 내지는 느낌 있는 깡통처럼 생겼다. 모듈 탁자 위에 올려두면 잘 어울릴 것 같다. 가격은 3만 3,000원.
소일베이커
집에서 하는 요리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진짜 요리’와 ‘생존 요리’. 1인 가구라면 외식비와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생존 요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건 냉장고 속 재료로 간단히 먹을 음식을 쉽고 빠르게 만드는 것. 여기에는 역시 ‘냉털덮밥’만한 게 없다. 유통기한이 오늘내일하는 각종 재료들을 프라이팬에 때려 넣고 휘리릭 볶아 밥 위에 얹고 계란 후라이만 올리면 완성이다. 필요한 그릇은 덮밥을 담을 그릇 하나뿐이니 설거지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이때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그릇이 면기다.
소일베이커의 온서 면기는 욕심껏 담아도 부족하지 않은 넉넉한 크기에 대접처럼 입구가 넓고,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자연스러운 색감을 가졌다. 도자기 표면에 수작업으로 들어간 올록볼록한 카빙이 멋스러워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해 자취용 식기로는 딱이다. 컬러는 펄 화이트, 애쉬 그레이, 샌드 브라운, 차콜 블랙까지 4종이고, 가격은 3만 6,000원. 가격대가 조금 올라도 괜찮다면 9만 2,000원에 면기, 종지, 대접, 접시 2개로 구성된 온서 1인 세트를 선물하는 것도 좋겠다.
챈초이
자취를 하면서 집 안 벽지를 바꾸거나 큼지막한 가구를 들이는 본격적인 인테리어를 하기는 쉽지 않다. 단 한 가지만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인테리어 구원템이 있다면, 바로 조명이다.
패브릭을 활용한 일상 제품들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챈초이’의 대표 아이템, 패브릭 램프를 추천한다. 몸통 부분은 둥근 백자처럼 생겼고 갓 부분에는 패브릭 커버를 씌워 빛이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화이트 컬러의 패브릭 위로 잔잔한 자수가 점처럼 수 놓인 ‘안개꽃 램프’, 삐뚤빼뚤한 별 패턴이 들어간 ‘별 램프’ , 파스텔 핑크와 녹색이 어우러져 봄 풍경을 닮은 ‘보노 램프’ 등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니 취향에 따라 선택해 공간에 분위기를 더해보자. 부피가 크지 않아서 부담이 없고, 사용하다가 질리면 패브릭 커버를 추가로 구매해서 갈아 끼울 수도 있다. 가격은 5만 3,000원.
벨킨
오늘 리스트 중 최고가인 만큼 실용적인 선물로 준비했다. 아이폰과 에어팟을 동시에 무선 충전할 수 있는 벨킨의 2-in-1 무선 충전 패드다. 이것만 있다면 더 이상 잠들기 전 머리맡을 더듬어 주섬주섬 유선 충전기를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침대 옆 협탁에 이 패드를 두고 무선 충전의 편리함을 만끽하자.
애플 맥세이프와 Qi 공식 인증을 받은 벨킨 제품이니 성능 걱정할 것 없이 믿고 사용할 수 있다. 최대 15W 고속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과열 방지 기능까지 갖췄다. 부착 부분을 고무 소재로 매끄럽게 마감해 스크래치가 날 걱정도 없다. 블랙, 화이트부터 오렌지, 라벤더, 핑크 등 컬러도 다양한데 충전 패드와 같은 컬러의 케이블이 동봉된 게 사소한 감동 포인트다. 참고로 아이폰 12 시리즈 이상의 기종만 호환된다. 선물하기 전 친구의 휴대폰 기종을 꼭 확인하자. 가격은 1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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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정
98년생 막내 에디터. 디에디트 다니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