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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누워 있는 친구에게, LG 스탠바이미 리뷰

귀가를 서두르게 만드는 반려가전
귀가를 서두르게 만드는 반려가전

2024. 06. 17

안녕, 혼자 사는 에디터B다. 귀가를 서두르는 이의 발걸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드라마일 수도, 야식일 수도, 게임일 수도. 나는 요즘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는 시간을 기다린다. 잠옷으로 갈아 입고 몸과 침대가 맞닿는 면적을 최대화한 다음 유튜브를 보거나 웹툰을 보면 어느새 시간은 새벽 1시. 생산성 제로, 별거 한 게 없지만 그게 요즘 낙이다. 낮에는 열심히 살았으니, 밤에는 한량처럼 지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최고의 가전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 유명한 LG 스탠바이미다.

최근에 LG 스탠바이미를 일주일 정도 사용해봤다. 사용 소감을 한 가지 단어로 표현하면 반려가전. 제품명부터 ‘스탠딩 모니터’가 아니고 ‘롤링 스탠딩 모니터’도 아니며 다정한 느낌이 드는 ‘스탠바이미’인 걸 보면 태생부터 단순한 가전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스마트라는 단어를 내세우지 않아서 다정함, 친근함, 안락함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독특한 가전이다.

내가 반복적으로 쓰는 표현 중에 “00을 쓰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과장인 듯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만났을 때는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잘 만든 제품은 라이프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니까. 스탠바이미가 그렇다. 고작 바퀴 달린 모니터처럼 보이겠지만, 그건 제품을 써본 적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평가일 뿐이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지난 5월에 출시한 업그레이드된 스탠바이미다. LG 스탠바이미는 2021년도에 출시되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3분에 한 대씩 팔릴 만큼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2024년 1월 판매량 기준), 최근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착! 붙는 mini 리모컨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언급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mini 리모컨이다. 두께감이 있었던 1세대 리모컨과 달리 2세대는 더 가볍고 얇아졌다. 거의 절반에 가깝게 얇아졌고, 그 덕분에 스탠바이미에 부착해서 보관할 수 있다.

리모컨은 당연히 스스로 움직이지 않지만, 때론 발이 달린 것처럼 사라지는 기현상을 겪는다. 하지만 mini 리모컨은 스크린 상부 틀에 붙일 수 있고, 자성이 강한 편이라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잃어버릴 걱정이 없다.
*로테이팅 이전 리모컨 분리 권장

디자인도 짚고 넘어가자. 베이지 컬러를 채택했다. 화이트였던 전 디자인 대비 아늑한 느낌을 준다. 톤다운된 스탠바이미 컬러와도 잘 어울리고, 고급스럽게 마감된 패브릭 재질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리모컨 하단에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디즈니+, 웨이브, 아마존 프라임까지 총 다섯 가지 OTT 버튼이 있어서 원하는 OTT를 좀 더 빠르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점도 칭찬하고 싶다.

누운 자리가 영화관,
돌비 비전 & 돌비 애트모스

알고 있다. 아무리 가전이 좋아도 누운 자리가 영화관이 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하지만 이 문단을 다 읽으면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을 거다. 또 다른 업그레이드 기능인 돌비 비전 & 돌비 애트모스 때문이다. 2023년에 출시된 LG 스탠바이미 Go에 탑재된 기술이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스탠바이미에 들어갔다.

스탠바이미의 정체성은 콘텐츠 소비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 품질과 음질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어두운 것을 더 어둡게, 밝은 것을 더 밝게 보여주고 색감에 생동감을 주는 돌비 비전 지원은 아주 반가운 변화다. 화면이 쨍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서 특히 영화를 볼 때 만족스러웠고, 돌비 비전이 주는 훌륭한 화질 덕분에 스탠바이미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 돌비 애트모스 역시 마찬가지다. 돌비 비전이 돌비 사의 영상 기술이면 돌비 애트모스는 공간 음향 기술이다. 영화관이 영화 보기에 가장 좋은 환경인 이유는 화면이 큰 덕분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느 하나 때문만이 아닌 ‘종합적인 시청 환경’ 때문이다. 외부와 차단된 공간,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 편안한 의자 등.

스탠바이미의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가 시각적, 청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에 더해,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영상을 볼 수 있으니 영화관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는 영화관에서 볼 수 없지만 퀄리티 좋은 작품을 보면 좋다. LG 스마트 TV의 Apple TV 앱에서 스트리밍 중인 <Masters of the Air>를 봤는데, 전쟁물이다보니 돌비 애트모스의 휘몰아치듯 웅장한 공간 음향과 돌비 비전을 즐기기에 좋은 작품 같았다.

내장 스피커는 스크린 후면에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운드가 좋았다. 하지만 전용 스피커와 연결하면 차원이 다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처음부터 하나의 제품이었던 것처럼 디자인 일체감이 있고, 스탠바이미와는 자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법도 간단하다.

스피커를 연결하면 스탠바이미의 내장 스피커와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서, 오케스트라 같은 다양한 음역대와 악기가 등장하는 걸 들으면 만족도가 가장 높을 거다. 나는 요즘 자주 듣는 키스 오브 라이프의 ‘bad news’를 들었는데, 음악 감상용으로도 좋았다. 참고로 스피커는 단독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니 여행 갈 때 들고 가도 좋을 것 같다. IPX5 방수, 최대 16시간의 재생 시간을 지원한다.

업그레이드 기능에 대해서는 이쯤 설명하면 충분하다. 이제는 직접 사용해본 종합 소견을 적어볼까 한다. 처음 스탠바이미가 나왔을 때 품절 사태가 났었고, 나 역시 스탠바이미를 보자마자 많이 팔릴 가전이라고 생각했다. 디에디트 사무실에서만 해도 점심에는 배달을 시켜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스탠바이미로 유튜브를 틀어놓고 보기에 좋으니까. 이동이 자유롭고 각도 조절, 회전이 된다는 게 그렇게 대단한가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생활에 적용해 보면 유용한 순간이 많다. 주방에서 레시피를 보며 요리할 때, 평소에는 작은 폰을 보고 따라했겠지만 스탠바이미가 있다면 바로 옆에 두고 큰 스크린을 보며 요리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레시피를 보는 용도로 썼다가 요리가 완성되면 밥 친구로 쓰면 된다. 나는 스탠바이미가 처음 나왔을 때 TV의 대체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정확히는 스마트폰 대체품인 것 같다. 스마트폰이라는 게 밖에 있을 땐 사진을 찍거나 지도를 보는 등 많은 업무에 쓰다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 콘텐츠 소비용으로 바뀌지 않나. 스마트폰으로 하던 것을 더 큰 화면, 더 좋은 음질로 누워서 보고 싶은 사람에겐 이보다 더 좋은 가전이 없을 것 같다.

나는 집에 누워 있는 것만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만족도가 높았다. 대부분은 유튜브 시청에 할애했다. 한 번 틀어놓으면 벗어나기가 힘들 정도였다. 리뷰를 핑계로 사무실에서도 계속 사용했는데, 이미 충분히 리뷰할 만큼 유튜브를 봤는데도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예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배우가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냐는 질문에 스탠바이미가 있어서 심심하지 않다고 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심지어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도 욕실에 놓고 본다고 하는 걸 보고 신기하게만 생각했는데, 직접 써보니 그 말에 공감할 수 있다.

피봇, 스위블, 틸트 다 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서 있든, 앉아 있든, 누워 있든 최적의 앵글로 맞출 수 있으니까. 지지대는 견고한 편이라 불편할 것 없다. 나는 요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에 꽂혀 있는데, 카카오웹툰이 스탠바이미에 탑재되어 있었다. 리모컨도 좋지만 웹툰은 터치로 봐야 제맛이다. 큰 화면으로 최애 웹툰의 전투신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짧게 디자인에 대해서 말하자면, 실물이 더 예쁘다. 바퀴 달린 가전이라고 해서 투박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공간에 두어도 잘 녹아드는 차분한 디자인이다. 스크린 후면 패브릭 컬러는 카밍베이지, 프로스트 블러쉬 두 가지가 있고, 내가 사용한 제품은 가장 무난한 카밍베이지. 인테리어에 따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어 인테리어 오브제도로 활용 가능하다.

다소 요염하게 누워 있는 이 사진을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 그럼에도 넣은 이유는 가장 현실적인 스탠바이미 시청 방법이기 때문에. 흐릿하게 보이는 표정을 통해 기분 좋은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격. 업그레이드된 스탠바이미(27ART10DSPL)의 가격은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판매가 기준으로 121만 원이다. 최대 혜택을 받으면 106만 원으로 가능하고, LG 가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니 가전 구독을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 글에는 LG전자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