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우리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죠. 그래서 자꾸만 이런 폰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기능만을 담은 폰입니다. 오죽하면 이름을 ‘The Boring Phone’ 즉, ‘지루한 폰’이라고 지었을까요?
보링폰은 네덜란드의 맥주회사 하이네켄과 미국의 크리에이티브 기업 보데가, 그리고 노키아를 만드는 핀란드의 스타트업 HMD가 합작해 만든 휴대폰입니다. 보링폰으로 할 수 있는 건 일주일 최대 20시간의 통화와 30만 화소로 사진 찍기, 문자 메시지, 스네이크 게임, 라디오 청취 정도라고 합니다. 한번 충전하면 무려 일주일 정도 쓸 수 있어요.
스마트폰 중독의 주범인 쇼츠, 릴스,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볼 수 없습니다. 소셜미디어는 물론, 그 어떤 앱에도 접속할 수 없어요. 이 휴대폰을 왜 하이네켄이 나서서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하이네켄은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벗어나 진짜 소통을 하기 바란다(물론 하이네켄과 함께)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 같아요.
생김새는 꽤 힙한 편이에요. 불투명한 케이스의 폴더폰입니다. 여기에 홀로그램 스티커 장식까지 더해져 레트로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쉽게도 이 휴대폰은 따로 구매할 순 없고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보데가 팝업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5,000대 한정판으로 경품 행사를 통해 제공됩니다. 혹시 모르죠. 인기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정식 출시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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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아영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리랜스 에디터.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말하는 것보다 글쓰는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