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30대 직장인 객원 필자 김고운이다. 오늘은 선물 추천 기사를 준비했다. 대상은 30대 직장인 남성이다. 30대 직장인은 어떤 사람들일까? 직책은 아마도 대리급 정도일 테고, 최전선에서 실무를 수행하는 사람일 거다. 회사에서는 쌓여가는 일을 쳐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동시에 여가 생활도 즐기며 개인 시간 또한 확보하고 싶은 사람, 이를 위해선 체력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와중에 운동까지 시간표에 넣어야 하는 그런 사람.
글로만 읽어도 고단함이 느껴지는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준비했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30대 직장인이 있다면 아래 목록 중에서 선물해보자.
[1]
“가죽보다는 나일론”
요시다 포터 탱커 월렛
선물 목록에 지갑이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지갑을 선물하는 게 좋을까? 쉽지 않은 문제다. 호불호를 크게 타지 않으면서도 개성을 챙길 수 있는 지갑을 생각해보니, 나일론 지갑이 좋겠다. 그래. 30대 초반의 직장인에게 선물한다면 더욱 그렇겠다. 가죽은 고급스럽지만 클래식하고 진중한 느낌을 주는 반면, 나일론 소재는 조금 더 젊은 느낌을 주니까. 요시다 포터의 수많은 지갑 중, 나는 탱커 월렛을 추천한다. 탱커 시리즈는 미 공군의 비행재킷 MA-1에서 디자인을 가져왔다. 디자인적 특징은 눈에 띄는 주황색 벨크로인데, MA-1 재킷은 위급상황에서 조종사를 쉽게 식별하기 위해 주황색 안감을 사용했고 그 디자인적 특징이 제품으로도 그대로 이어진다.
나일론을 사용해 가볍다. 주머니가 많아 여러 장의 카드나 명함도 문제없이 수납 가능하다. 무엇보다 포터 로고가 아름답게 박혀있다. 지하철 개찰구를 지날 때 탱커 월렛을 단말기에 댄다면 어깨가 으쓱해지며 어딘가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다. 뒷사람은 신경도 안 쓸 테지만. 출근길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응원을 탱커 월렛에 담아 선물해 보자. 구매는 여기에서.
- TANKER WALLET 12만 8,000원
[2]
“회사는 전쟁터, 필드워치가 필요해”
타이맥스 익스페디션
시계는 너무 비싸지 않냐고? 아니다. 가격표에 적힌 0의 갯수를 천천히 세어야 하는 시계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도 있다. 타이맥스의 익스페디션 모델이 그렇다. 1854년부터 시계를 만든 타이맥스는 유수한 역사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익스페디션의 가격은 때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6-7만 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브릭 소재의 스트랩은 어떤 룩에도 어울린다. 출근할 때나 운동할 때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요즘같이 가벼워진 옷차림에도 좋겠다. 여러 판매처가 있으니 포털 사이트에 ‘타이맥스 익스페디션’이라 검색해 보자.
- TIMEX Expedition 6-7만 원
[3]
“한끗 다른 출근룩”
브래디 피싱백
다음은 가방이다. 출근길 지하철의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 본 적이 있을까. 사람은 많지만, 옷차림이 다양하지는 않다. 비슷비슷한 옷차림 속에서 조금이라도 달라보이고 싶은 사람에겐 가방을 선물해보자. 옷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게 변주가 가능하니까. 다양한 상황에서도 어울리고 출퇴근에 필요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가방으로 골랐다. 귀여우면서도 격식을 잃지 않는 형태의 가방, 브래디의 피싱백을 추천한다.
브래디는 1887년에 시작된 영국 브랜드로 아웃도어 백의 원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중 피싱백은 1930년에 개발되어 지금까지 판매하고 있는 브래디의 대표 아이템으로 2개의 앞쪽 주머니가 특징이다. 아메카지 스타일을 검색하다 보면 한두 번은 꼭 등장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사이즈는 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가로 38cm, 세로 28cm이니 선물하기 전에 사용하는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아도 좋겠다. 구매는 여기에서.
- ARIEL TROUT Fishing Bag Large 47만 9,000원
[4]
“나는 졸릴 때 양치를 해”
닥터노아 칫솔 & 케이스 세트
학창 시절에 333 법칙을 배웠을 거다.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것. 어린 시절 배웠던 기본을 30대에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칫솔 세트를 준비했다. 기왕이면 환경에도 좋은 걸로. 닥터노아의 대나무 칫솔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칫솔은 여러 플라스틱 종류가 섞여 있고 고무로 코팅된 제품도 있기 때문에 분리수거가 어렵다. 닥터노아의 칫솔은 100% 생분해되는 대나무로 만들었다. 핫프레싱 기술로 생산되어 습기에 약한 나무 칫솔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거기에 취향에 따라 칫솔의 헤드 크기도 두 가지로 구분했다. 시원하고 편하게 양치하고 싶다면 스탠다드 사이즈를, 구석구석 섬세한 양치를 원한다면 콤팩트 사이즈를 사용하면 된다. 케이스가 있어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물건들이 쌓여있는 사무실 책상에서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양치가 필요한 이유는 333 법칙 외에도 존재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졸릴 때 잠을 쫓는 가장 효과적인 것이 커피도 에너지 드링크도 아닌 양치였다.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선물하면서 이런 활용도 넌지시 알려주면 좋겠다. 구매는 여기에서.
- 마루 대나무 칫솔 케이스 세트 8,900원
[5]
“퇴근 이후의 삶을 위해”
무인양품 파자마
자, 이제는 퇴근 이후의 삶을 위한 선물이다. 사람마다 쉬는 방법이야 다르지만 공통된 기본 조건은 있다. 일에서 생각을 분리하는 것.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내일이면 다시 출근해야 하는데 쉬울 리가 없다. 그럴 땐 쉬는 모드로 전환시키는 스위치가 필요한데, 나에게는 파자마가 그렇다. 파자마는 쉬는 모드로 바꾸어 쉬는 밀도를 향상시킨다. ‘내가 지금 쉬고 있다’는 감각으로 벌써 반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기분 좋은 생활용품을 만드는 무인양품 파자마라면 나머지 반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무인양품 파자마는 오가닉 코튼을 사용하고 봉제선을 최소화해서 피곤에 지친 몸을 기분 좋게 감싼다. 여유가 느껴지는 패턴 또한 좋은 쉼을 도와줄 거다. 비슷한 디자인으로 남녀용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커플 잠옷으로도 선물하기 좋다. 구매는 여기에서.
- 무인양품 이중가제 파자마 5만 9,000원
[6]
“술은 잔 맛”
이시즈카 글라스 테비네리 물결잔
가장 직장인스러운 휴식은 어쩌면 음주가 아닐까. <나 혼자 산다>에서 코미디언 박나래가 말했다. “술은 잔 맛”이라고. 그래서 술 맛을 돋우는 위스키 잔을 준비했다. 이시즈카 글라스의 테비네리 물결잔이다. 이시즈카 글라스는 1819년부터 유리를 제조한 그야말로 장인 브랜드. 이런 브랜드가 만든 잔은 어떨까? 분명 아름답고도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도자기에선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테비네리 공법이라 하는데 이를 유리로 구현했다. 물결 같은 불규칙한 표면은 안에 담긴 음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 뿐 아니라 잡기도 편하게 한다. 입술이 닿는 림 부분은 두께감이 있으면서 둥글게 마감되어 마시기 편리하다.
모든 집안일을 마치고 무인양품 파자마를 입은 다음 이 물결잔에 위스키를 따라 TV 앞에 앉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생각만으로 뭉친 목덜미가 나른해지는 것만 같다. 성북동에 위치한 굿모닝제너럴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 ISHIZUKA GLASS 테비네리 물결잔 1만 3,000원
[7]
“신다보면 결국 닳으니까”
하쿠 립 삭스
선물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은 사용 주기가 짧아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물건을 주는 것이다. 많을수록 좋은 물건, 양말 같은 것 말이다. 신다 보면 결국 닳게 되는 양말이야말로 가벼운 선물의 정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추천하는 양말은 심플하면서 선물하기 좋은 고급스러운 양말이다. 일본 양말 브랜드 하쿠의 립 삭스. 넓고 깊은 골이 있는 덕에 양말 디자인이 심심하지 않다. 사이즈는 다양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선물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좋은 양말은 반드시 필요하다. 패션 때문이 아니라 땀 배출을 위해서. 통풍이 전혀 안 되는 양말을 신는다면, 이 고통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정말이지 업무 효율이 뚝 떨어진다. 이런 위급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양말은 직장인에게 적합한 선물이 되겠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양말 편집샵 삭스타즈에서 구매 가능하다.
- HACU HCU022 rib socks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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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운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헛바람이 단단히 들었습니다. 누가 좀 말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