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에디터 유정이다. 제철 밤을 넣은 신제품이 쏟아진다. 덕분에 나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도 가을을 실감하고 있다. 오늘은 신제품 중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연세우유 마롱생크림빵’ 리뷰를 들고 왔다. 3분 리뷰, 빠르게 시작!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편의점 생크림빵의 원조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덕분에 비슷한 제품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지만 아직 오리지널의 명성을 따라잡은 녀석은 없다. 처음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한 비운의 크림빵도 있고, 시간이 지나며 신제품 출시가 뚝 끊긴 시리즈도 있고. 반면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출시한 지 1년 9개월이 지났는데도 새로운 맛이 나올 때마다 주목받는 편의점 디저트계의 스타다. 이번 가을 한정으로 출시된 마롱생크림빵은 우유, 단팥, 초콜릿, 멜론, 옥수수, 황치즈, 솔티카라멜, 말차, 한라봉 맛에 이은 무려 10번째 신메뉴다.
[ 핫한 신상이라 구하기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포켓씨유 앱에서 손쉽게 예약 구매했다. ]
포장지를 뜯으면 묘하게 햄버거 번을 닮은 생긴 두툼한 빵이 등장한다. 빵 겉면에 콕콕 박힌 깨는 밤 모양을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반으로 가를 때부터 심상치 않은 밤 향기가 풍긴다. 밤 생크림이 가득 차 있는 건 물론이고 빵과 크림 사이에 밤 커스터드가 얇게 깔려있다. 밤 생크림 아래로는 진한 색의 밤 페이스트까지 들어있으니 이 정도면 밤을 때려 넣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주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이 크림빵의 메인은 크림이다. 빵은 그저 크림을 지탱하는 용도일 뿐, 크림이 가는 길을 절대 방해하지 않는다. 한 입 베어 물면 밤 생크림이 입안 가득 퍼지고, 얇고 부드러운 빵은 크림과 함께 녹아 없어진다. 비중이 적은만큼 빵이 주는 임팩트는 별로 없지만 덕분에 먹다가 퍽퍽해서 목이 막힐 일도 없다.
밤 생크림은 묵직하기보단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이다. 단독으로 먹었을 때는 평범하지만 진득한 밤 페이스트와 밤 커스터드를 만나면 풍미가 확 업그레이드된다. 연세우유 마롱생크림빵을 먹으면서 뭔가를 ‘씹었다’고 느낀다면 딱 두 가지 경우다. 빵 겉면에 붙은 깨를 씹었거나, 아니면 페이스트 안에 든 보늬밤 알갱이를 먹었거나. 치아 없이 잇몸만으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부드러운 빵에 식감을 더해주는 포인트다.
이전에 연세우유생크림빵의 초콜릿, 옥수수 맛을 먹어본 적 있다. 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마롱생크림빵은 크림의 느끼함과 인공적인 맛이 줄어 더 맛있어졌다. 아쉬운 점은 단맛이 너무 강해졌다는 거다. 첫입에는 썩 나쁘지 않지만 크림빵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땐 너무 달아서 아메리카노가 절실해지더라. 그렇다고 ‘너무 달아서 못 먹겠다’는 건 아니다.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면 참 맛있겠다’라는 한 줄 평을 남기며 가을이 가기 전 한 번쯤은 맛보기를 권한다. CU에서만 판매하며 가격은 3,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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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정
98년생 막내 에디터. 디에디트 다니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