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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펜슬이 새로 나왔어요, 그런데

애플이 저가형 애플 펜슬을 출시했다
애플이 저가형 애플 펜슬을 출시했다

2023. 10. 18

애플 펜슬은 아이패드를 구매할 때 무조건 사야 하는 액세서리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특히 아이패드에 필기하는 학생 사용자에게는 필수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특히 아이패드 미니 이상의 아이패드와 호환되는 애플 펜슬 2세대(이하 2세대)는 20만 원 가까이 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하죠. 이번 신제품 소식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Apple-Pencil-USB-C

애플이 어제 새로운 애플 펜슬을 공개했습니다. 2세대 하위 모델입니다. 생긴 건 2세대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각진 모서리를 가진 것이 1세대 애플 펜슬보다 좀 더 연필다운 모양새를 가지고 있죠.

연필 끝부분을 보면 기존 2세대와 가장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틈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잡고 잡아당기면 USB-C 단자가 ‘뿅’하고 튀어나옵니다.

2세대는 아이패드 미니와 에어, 그리고 프로 모서리에 붙이기만 하면 충전과 페어링이 가능했는데, 이번 애플 펜슬은 USB-C 케이블로 아이패드에 연결해야 페어링 및 충전이 됩니다. USB-C 케이블을 통해 직접 충전기에 꽂아서 충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무선 충전만 지원하지 않을 뿐 자석은 들어가 있습니다. 여전히 10세대 아이패드와 미니, 에어, 프로에 부착해 휴대할 수 있는 건 동일합니다. 부착한 상태에서는 배터리 효율을 위해 수면 상태로 전환됩니다.

Apple-Pencil-USB-C-sliding-cap [새로운 애플 펜슬은 끝을 살짝 당기면 충전과 페어링을 담당하는 USB-C 포트가 등장합니다]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삭제됐습니다.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꼭 알아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바로 애플 펜슬 측면을 더블 탭해서 브러시와 지우개를 바꿀 수 있는 기능과 필압 감지 기능인데요. 더블 탭 기능은 유의미한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필압 감지가 빠진 건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사용자에게 큰 감점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정리하자면 새로운 USB-C 애플 펜슬의 등장으로 드디어 10세대 아이패드도 애플 펜슬과 함께 구매할 만한 아이패드가 됐습니다. 작년에 10세대 아이패드가 공개됐을 때 저를 포함해 많은사람이 경악했던 이유는 2세대 애플 펜슬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라이트닝 포트가 달린 1세대 애플 펜슬을 연결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이 문제가 1년이 지나서야 해결이 된 셈입니다. 여전히 10세대 아이패드가 여러 면에서 가성비가 안 좋기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애플 펜슬 호환성의 문제를 해결한 것은 환영할 만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애플 펜슬은 11월 중에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가격은 11만 9,000원입니다. 19만 5,000원인 기존의 2세대와 비교하면 40% 정도 더 저렴한 가격입니다.

나에겐 어떤 애플 펜슬이 어울릴까?

Apple-Pencil-features-comparison [얼마나 헷갈리면 애플도 보도자료에 비교표를 제공했습니다]

이렇게 총 세 가지에 달하는 애플 펜슬이 판매되는 상황이다 보니, 어떤 펜슬을 사야 잘 사는지 긴가민가한 독자분들도 많으리라 예상됩니다. 그래서 간단한 애플 펜슬 구매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 아이패드를 라이트닝으로 충전한다: 라이트닝으로 충전하는 아이패드는 1세대 애플 펜슬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라이트닝을 사용하는 9세대 아이패드를 판매하고 있는 것도 애플이 아직 1세대 애플 펜슬을 계속 판매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아이패드가 10세대다: 10세대 아이패드를 사용한다면 1세대 애플 펜슬에 라이트닝 – USB-C 어댑터를 꽂아서 사용하거나, 이번에 새로 출시된 USB-C 애플 펜슬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이번에 출시된 애플 펜슬이 어댑터 필요 없이 USB-C 케이블로 바로 페어링과 충전이 가능한만큼 1세대보다 여러모로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쪽으로 추천을 드리나, 필압 감지가 중요하다면 1세대 애플 펜슬을 구입해야 합니다.
  • 내 아이패드는 미니 이상인데 나는 필기할 때만 애플 펜슬을 쓴다: 이런 경우에는 필압 감지가 딱히 필요가 없어서 이번에 새로 나온 USB-C 애플 펜슬을 추천합니다. 물론 그 외에도 자성 충전 및 페어링 등 빠지는 기능이 몇 가지 있지만 대부분은 사용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기능입니다.
  •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거나 캘리그래피를 한다: 그림이나 캘리그래피는 필압 감지가 필수입니다. 이에 따라 2세대 애플 펜슬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번외편: 아이패드를 골라주세요

CleanShot 2023-10-18 at 16.45.22@2x <지금만큼 아이패드 라인업이 붐빈 적은 없었습니다>

아직 아이패드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애플 펜슬보다도 훨씬 많은 아이패드 라인업에 쉽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될 겁니다. 애플 펜슬 추천 가이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용 시나리오를 예상해 보고 이에 맞는 펜슬과 아이패드를 구매하면 됩니다.

  • 아이패드를 단순히 콘텐츠 소비용으로 쓸 것이다: 단순한 콘텐츠 소비용으로는 현재 공인 리셀러들 기준으로 40만 원 후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9세대 아이패드도 적당합니다. 다만, 이제는 아이폰도 라이트닝에서 USB-C 단자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라이트닝 단자를 아직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하다면 10세대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가격은 15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 애플 펜슬로 이따금씩 필기도 한다: 애플 펜슬을 같이 사용할 계획이라면 최소 USB-C 단자가 달린 새로운 애플 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10세대 아이패드부터 고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에 USB-C 애플 펜슬을 구매하면 됩니다.
  • 애플 펜슬로 그림을 그리거나 캘리그래피를 한다: 이런 경우에는 2세대 애플 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에어 이상을 고민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예 9세대나 10세대 아이패드에 필압 감지가 지원되는 1세대 애플 펜슬을 조합할 수는 있지만, 1세대 애플 펜슬 자체가 오래되기도 했거니와 아이패드 에어의 더 나은 디스플레이가 그림이나 캘리그래피 작업에는 더 적합합니다.
  • 무조건 작은 아이패드를 원한다: 휴대하면서 독서를 하거나, 오직 휴대성이 최강이면 좋겠다 싶다면 아이패드 미니가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다만 이미 6인치 후반대의 스마트폰(예: 아이폰 플러스나 프로 맥스, 혹은 갤럭시 S 플러스나 울트라 등)을 쓴다면 비슷한 크기로 인해 포지션이 겹칠 가능성이 있으니 이 부분은 고민을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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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낮에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밤에는 '쿠도캐스트'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IT가 메인이지만 관심가는 게 너무 많아서 탈이 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