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오랜만에 게임에 빠져있다. 애플의 구독형 게임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에 귀여운 게임이 추가됐기 때문. 바로 ‘헬로키티 아일랜드 어드벤처’. 설명할 필요도 없을 만큼 유명한 산리오의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해 광활한 섬을 탐험하며 우정을 나누는 귀엽고 단순한 게임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동물의 숲’과 비슷한 감성.
섬 곳곳을 누비며 사랑하는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각별하다. 쿠로미, 키티, 시나모롤, 바츠마루 그리고 나의 최애인 마이멜로디까지! 플레이 초반에는 마이멜로디가 나올 때마다 “너무 귀여워…”라고 생각하며 스크린샷을 남발한 탓에 목적을 알 수 없는 게임 스샷이 사진앱에 가득 차고 말았다.
이런 장르의 여느 게임이 그렇듯 간단한 퀘스트를 해결해가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섬 곳곳에 있는 산리오 캐릭터와 점점 친해지는 게 중요한데, 마음에 드는 선물을 건네면 우정을 쌓을 수 있다.
여러 친구와 고루 친하게 지내야 하는데, 나는 마이멜로디에게만 편중된 선물 공세를 펼치고 말았다. 선물을 줄 때마다 우정 지수가 상승하며 자질구레한 답례품(?)을 받게 된다. 기브앤테이크가 확실한 녀석들이라 내게도 꼭 뭔가 돌려준다. 우정은 일종의 물물교환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밀가루나 두부를 주는데 나중에 두부 쿠키를 만들 수 있으니 소중하게 간직해두면 된다.
중간중간 난이도가 다른 특별 퀘스트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미니게임이나 퍼즐도 꽤 재밌게 짜두었다. 유아용 게임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난이도가 올라가는 순간이 있다.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두뇌 싸움이랄까?
다리가 고장나서 강을 건널 수 없을 때는 재료를 마련해서 마이멜로디에게 가면 다리를 고쳐주기도 한다(든든해).
물욕이 많은 나는 이런 오픈월드 게임을 하면 ‘줍줍’을 멈추지 못한다. ‘모래 달러’나 ‘막대기’, ‘고무공’처럼 쓸데없어 보이는 아이템도 전부 주워서 인벤토리 안에 가득가득 채우는 것이다. 그러다 어떤 퀘스트를 받았을 때 내가 모아둔 잡동사니들이 쓰인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새로운 지역을 개척할 때마다 구석구석 쏘다니며 버섯도 따고, 구슬도 줍고….
힐링 게임이기 때문에 큰 고난이나 갈등은 없지만, 모두가 사랑하는 캐릭터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 게임이 주는 행복이다. 산리오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보길. 즐거운 덕질이 될테니까.
참고로 애플 아케이드가 구독형 서비스이다보니 허들이 있긴 하다. 1개월 동안은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으며, 그 후에는 월 6,500원의 구독료를 내야 하는 시스템. 200개 이상의 타이틀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헬로키티 아일랜드 어드벤처 외에도 지속적으로 게임이 추가 된다. 최근에는 200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고전 리듬 게임 시리즈의 속편이 애플 아케이드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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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