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밋밋한 룩에 포인트가 되는 실버 아이템 8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워 보이는 가방과 신발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워 보이는 가방과 신발들

2023. 08. 29

안녕, 여름 쿨톤 객원필자 손현정이다. 사실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쿨톤에 어울리는 색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내가 꽂힌 건 실버.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에는 포인트 컬러로 차가운 느낌의 실버 아이템이 좋다. 어느새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실버 아이템 여덟 가지를 소개한다.


[1]
카디널레드
Hawoo-a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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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가방 브랜드는 카디널레드가 아닐까. 릴리즈와 동시에 모든 물량이 품절되어 중고 거래 시장에서 고가에 리셀되거나 가품이 쏟아질 정도로 무서운 인기를 보이고 있다. 언뜻보면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인 것 같은데,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디널레드 김은주 대표는 가방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미적 요소는 ‘가방 전체 실루엣’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가죽의 무드와 앤틱한 장식, 실루엣 디자인을 반영하여 감각적인 스타일로 탄생한다. 실루엣만 봐도 유니크해서 소장하고 싶은 가방들로 가득하다.

유니크한 실버백을 찾는다면 ‘Hawoo-a bag’이 좋겠다. 백팩처럼 멜 수 있고, 양쪽 어깨끈을 모아 한쪽 어깨에 걸치는 등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입구는 좁아 보이지만 내부 공간이 넓은 편으로 보기보다 많은 물건이 들어간다. 카디널레드가 흥행하면서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이 쏟아지는데 그럼에도 카디널레드를 강력 추천한다. 은은하게 잡힌 가죽의 주름은 사용할수록 빈티지함이 더해져 오래 사용할수록 멋스럽다. 가죽의 질도 좋은 편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구매는 여기.


[2]
코스모스
Wrinkle Pumpkin Leather Mini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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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는 기본적인 실루엣보다는 원칙에 반하는 해방감 속에서 사랑스러움과 순수함을 표현한다. 코스모스의 디자인을 보고있자면 특이하고 특별하면서도 ‘그들만의 감성’이 제대로 녹아있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주로 입는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하나쯤은 소장하고 싶은 소장욕이 불타오르는 감성이 담겨있다.

코스모스의 매력이 듬뿍 담긴 실버백을 찾는다면 ‘Wrinkle Pumpkin Leather Mini Bag’은 어떨까. 주름진 비건 레더 텍스처로 디자인만 놓고 보아도 꽤나 신선하다. 단추나 버클이 없고 스트랩을 조이는 방식이라 보관도 용이하다. 작은 소지품을 보관하기 좋은 미니백을 추천하지만, 조금 더 큰 사이즈의 가방도 있어 평소 짐이 많은 보부상 스타일이라면 일반 사이즈의 가방을 선택하면 되겠다. 구매는 여기.


[3]
분크
Toque Love Shou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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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nque는 ‘어디에서도’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ovunque에서 따온 이름으로 ‘어디에서든지’ 고객과 함께하는 스타일을 제안한다고 한다. 내가 분크의 브랜드 정체성을 잘 몰랐을 때, 발렌시아가처럼 단순성, 절제미, 조형성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캄의 면도날처럼 ‘더 단순한 것이 훨씬 훌륭하다는 원칙’을 모티브로 디자인을 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스포티함도 잃지 않는다.

단순하면서 매력적인 쉐입의 가방을 찾는다면 ‘Toque Love Shoulder’가 좋겠다. 볼륨감 있는 하트 모양으로 절개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가방의 상단이 쳐지면서 하트 쉐잎이 도드라지며 러블리함이 한껏 더해진다. 어깨끈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스타일대로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다만 가죽 위에 호일로 코팅한 제품이라 스크래치, 마찰, 열 등에 취약하다. 조심스레 다루지 않는다면 표면이 벗겨지거나 변색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구매는 여기.


[4]
유르트
Vi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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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트의 디자인은 자연에서 빌려오는 소재로부터 시작한다. 시간의 흐름이 오롯이 담겨있는 자연은 그 자체로도 영감이 되기 때문이다. 유르트는 자연의 오묘하고 정직한 아름다움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연출하고, 자연을 생각하는 브랜드인 만큼 아무리 오래된 제품들도 쉽게 버려지지 않도록 보증기간 없이 수선해 준다.

처음 유르트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vivi’를 추천한다. 유르트의 시그니처 앤틱프레임에 체인이 달려있어 유니크하다. 데일리한 소지품만 수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미니백으로 캐주얼한 무드의 포인트 백으로 제격이다. 안쪽 미니 포켓에는 작고 가벼운 소지품을 구분하여 수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더욱 높을 것이다. 구매는 여기.


[5]
기호
Pointed Buckle Sling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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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름은 기호(嗜好), ‘A SYMBOL FOR YOUR TASTE’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취향의 상징과 기호라는 이름처럼, 즐기고 좋아하는 취향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것들과 타협하지 않고 그들만의 취향을 여실없이 보여준다는 인상인데, 클래식한 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변주를 주기 때문에 브랜드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환장할 만하다. 나 역시 그렇다.

기호의 신발은 완전히 나의 ‘기호’와 맞아떨어지는데, 한 가지만 추천하자면 ‘Pointed Buckle Slingback’. 내 취향을 저격한 것은 발등의 메탈 버클과 아일렛 장식 포인트다. 스틸레토 힐 구조의 슬링백이지만 5cm로 굽 높이가 많이 높지 않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뒤쪽 스트랩에는 안쪽 고무밴드가 있어 흘러내림을 보완하고 미끄럼방지 처리가 되어있어 안정적인 착화감을 선사한다. 편안하면서 특이한 슬링백을 찾는다면 구매는 여기.


[6]
보헤미안서울
Flip Flop Leather 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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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서울은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방랑자를 표방한다. 모노톤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편안한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라 나의 옷장 지분을 많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신기했던 일화가 있는데 한남동 어느 거리에서 누가 봐도 보헤미안서울의 도회적인 스타일로 입은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다. 궁금한 마음에 유심히 보니, 그 사람의 전 착장이 보헤미안서울이었다. 이렇듯 보헤미안서울은 그들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이 있어서 팬들이 많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지수가 보헤미안서울의 바지를 입은 사진이 포착되면서 인기를 한껏 더 끌어올리고 있다.

자유로운 느낌이 담긴 ‘Flip Flop Leather Heel’을 추천하고 싶다. 빈티지한 크랙 원단으로 신을수록 원단의 매력이 돋보일 거다. 보헤미안서울 이현지 대표는 오랫동안 힐을 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가장 다리 라인이 예뻐 보이면서 편안한 높이는 6cm라는 걸. 이 제품 역시 6cm의 미들 힐로 굽이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있어 옆라인이 스타일리쉬해진다. 구매는 여기.


[7]
네거티브쓰리
Rila Ribbon Flat Sne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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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쓰리는 어떠한 장르에 국한되기를 거부한다. 경계 없이 자신을 표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발 브랜드로 독창성,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과 혁신을 중요시 여긴다. 디자인, 컬러, 컴포터블 3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시하면서도 소재의 재구성과 아웃솔 디자인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디자인을 제작한다. 그들은 자신을 표현하기 좋은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온도가 영하 3도라고 생각해 작명했다고 한다. 내 신발장 대부분의 부츠가 네거티브쓰리일 정도로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신발 브랜드 중 하나다.

브랜드 이름처럼 추운 날씨에 잘 어울리는 부츠 맛집이긴 하지만 날이 더우니까 ‘Rila Ribbon Flat Sneakers’를 추천한다. 독일군 신발에서 영감을 받아 플랫슈즈로 재해석했다. 라운드한 스퀘어 토 디자인으로 스웨이드 가죽을 사용해 더욱 매력적이다. 러블리함을 더해주는 리본이 달려있어 캐주얼한 코디도 잘 어울리겠지만 발레코어룩이나 페미닌한 코디에도 잘 어울릴 것이다. 구매는 여기.


[8]
혼스비
Darling Harb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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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신발 브랜드 혼스비의 히스토리는 독특하다. 시작은 2013년, 디자이너 이요한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hornsby’라는 동네에 정착했다.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느꼈던 모든 감정을 담아 혼스비의 제품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워커 신발 하나로 일도 하고 휴일마다 트레인을 타고 여행을 다녔던 기억을 담아 베이직한 요소를 기반으로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디테일을 접목시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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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Darling Harbour’를 추천한다. 시드니 센트럴비즈니스 지구의 가장 큰 선착장인 달링하버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디자인했다. 달링하버는 디자이너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세계에서 가장 큰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갔던 곳이라고 한다. 한여름에 새해를 맞이하던 특별한 기억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발등을 모두 덮지 않고 노출하면서 통기성을 높였고, 최소한의 밴드로 발을 고정시킬 수 있는 메리제인 형식을 취한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벨크로를 사용해서 신고 벗기 편안하고, 메쉬 소재로 여름에도 시원하게 신을 수 있다. 구매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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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정

패션 관련 글을 씁니다. 좋아하는 것들 앞에서는 박찬호급 투머치토커. 장래희망은 투머치라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