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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과 지게차

안녕, 이 땅의 분주한 맥 유저 여러분. 리뷰 요정 에디터H다. 오늘은 여러분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왔다. 자고로 모든 통장 잔고는...
안녕, 이 땅의 분주한 맥 유저 여러분. 리뷰 요정 에디터H다. 오늘은 여러분과…

2017. 02. 16

안녕, 이 땅의 분주한 맥 유저 여러분. 리뷰 요정 에디터H다. 오늘은 여러분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왔다.

자고로 모든 통장 잔고는 0을 향하며, 모든 파일은 다운로드 폴더를 향하게 되어 있는 법. 지금 내 맥북 프로의 다운로드 폴더를 보니 어째서인지 97.05GB의 파일이 켜켜이 쌓여있다고 한다. 왤까. 이거 쓴지 겨우 한 달 조금 넘었는데. 힝. 그래서 필요없는 항목은 버리고, 제품 별로 폴더를 만들어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리뷰는 파일과의 전쟁이다. 한 제품의 리뷰를 끝내고 나면 수십, 수백 장의 사진과 영상 파일이 남는다. 이리 옮기고, 저리 끌어다 놓고. 분주하다. 창을 몇 개나 열어놨는지 모르겠다. 자꾸만 파인더를 클릭하고, 미션 컨트롤 기능으로 잃어버린 내 폴더를 찾아 헤맨다. 헷갈리고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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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겼을 때 앱스토어를 뒤지면 현자가 기다리고 있는 법이다. 있었다. 맥에서 쉽게 파일 전송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말이다. 이름은 귀엽게도 지게차, ‘포크리프트(Forklift)’다.

특별히 아름다운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깔끔하고 쉽다. 문제는 쪼-끔 비싸다는 거. 현재 21.99달러다. 본래 흥청망청 앱을 사는 나지만, 이건 좀 비싼 것 같다. 그래서 며칠 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험판을 설치해서 써보기로 했다.

원격으로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어, 본인이 쓰는 서버를 PC 내의 폴더처럼 관리할 수 있는 게 포크리프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나는 네트워크 연결없이 외장 하드나 맥북 내에서의 파일 전송에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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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처럼 한 창에서 듀얼 폴더를 띄울 수 있다. 번잡스럽게 창을 여러 개 띄울 필요 없이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 두 개의 폴더 중 상단 바가 하늘색으로 처리된 쪽이 현재 활성화된 폴더다. 조금 더 눈에 띄는 컬러로 표시해줘도 좋았을 텐데 맥 OS의 기본 UI에서 많이 튀어 보이지 않으려는 것 같다. 활성화된 상태에서 원하는 폴더를 선택하면 된다. 자주 쓰는 폴더를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면 편리하다.

한쪽에는 이동할 파일이 있는 폴더를 열고, 한쪽에는 파일을 옮길 새 폴더를 만들어두면 된다.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를 선택해서 드래그 하면 끝. 바로 파일 이동 및 복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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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미리보기의 크기를 핀치줌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반응 속도가 놀라울 만큼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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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에 저장된 영상 원본 소스를 외장 하드로 옮기는 중이다. 상단에 현재 이동 중인 파일명과 전송률이 표시된다. 전송 중이거나 대기 중인 파일은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으며, 파일 별로 전송을 중단하거나 다시 시작 할 수 있다. 포크리프트 앱 내에서 파일을 압축하고 해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수의 파일 명을 일괄 수정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하다. 우리 사이트 같은 경우엔 사진 파일명에 한글이 들어가면 깨져보이는 현상이 있는데, 업로드할 파일명을 한꺼번에 수정할 수 있어 좋더라. 맥OS의 컬러 태그(라벨)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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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공유 기능이 따로 없어 파일을 바로 에어드롭으로 공유할 수 없다는 것. 개인적으로 자주 쓰는 기능인지라, 결국 파인더를 열어야 한다는 점이 서글펐다.

앗앗. 리뷰를 다 작성하고 나서 발견한 장점이 하나 더 있다. 그래서 추가로 언급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맥북에 옮겨놨는데, 호환 문제인지 해당 폴더에 들어가면 오류가 나더라. 폴더를 열때마다 화면이 시꺼멓게 변하는 통에 겁에 질려 있었는데 포크리프트에서는 오류 없이 실행된다. 십년감수. 그나저나 이것은 누구의 문제인가.

무료 사용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제 이 편리함이 21.99달러와 맞바꿀 정도인지에 대한 고민이 남았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할인 할 때 5달러도 안되는 금액에 구입했다던데. 할인을 기다려야 할까? 나만 비싸게 사는 건 배아파. 그치만 너무 편한걸. 나와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분들은 ‘여기’서 시험판을 받아보시길.

Forklift
Point – 이제 파인더는 못쓰겠어요
Price – 21.99달러
Download클릭!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