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새해 다짐을 위한 다이어리 4종

다이어리 사면 새해 맞이 준비 끝
다이어리 사면 새해 맞이 준비 끝

2022. 12. 21

안녕, 내년 다이어리를 미리 준비해둔 객원 에디터 차영우다. 작년 이맘때는 다이어리를 못 살 뻔했다. 나는 매년 몰스킨 데일리 다이어리를 사는데 작년에는 전 색상 품절이었다. 지금 이 기사를 준비하면서 몰스킨 홈페이지를 들어갔는데 벌써 품절인 게 많더라.

다이어리를 사는 것 말고도 새해 루틴이 있다. 새해 MD를 사러 1월 1일 아침 일찍 스타벅스에 가는 거다. 따뜻한 커피와 머그잔을 챙겨서 자리를 잡고 두 권의 일기장을 꺼낸다. 작년 일기장과 새해 일기장이다. 두 권을 펼쳐놓고 가족들과 친구들 생일, 기념일 등을 옮겨 적는다. 그러고 나면 캘린더 앱에 반복시키는 것과는 달리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갈지 그려진다. 손으로 적어야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작년에 다이어리 품절 대란(나에게만 펼쳐진)을 겪고 나니 올해는 다른 다이어리에도 눈이 갔다. ‘사는 재미’가 좋으니까. 그래서 여러 다이어리 근처를 기웃거렸다. 그래서 2023년에는 어떤 일기장을 골랐냐면?


[1]
“휴대성이 최고야”
소소문구

1400_1-11 ©소소문구

주말이면 카페에서 밀린 일기를 정리하곤 한다. 들고 다녀야 하다 보니 새로운 일기장을 살 때는 휴대하기 좋은 다이어리를 일순위로 찾아보게 됐다. 무겁지 않으면서,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 않아 좁은 카페 테이블에서도 쓰기 좋고, 예쁜 다이어리가 필요했다. 이것저것 제하고 나니 소소문구의 데일리로그만 남았다. 한 권이면 딱 한 달 동안 쓸 수 있다. 일정을 정리하기도 좋고, 투두리스트(to do list)를 만들기도 좋아 보였다.

1400_1-2_2 ©소소문구

180도로 펼쳐지는 실제본(사철제본)도 중요하다. 잘 펴져야 글씨를 쓰는 데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크 박스와 모눈종이로 펼쳐진 레이아웃도 마음에 들었다. 좌측 페이지에는 업무, 공부 등 해야 하는 일을 리스트로 정리할 수도 있고, 우측 페이지에는 메모나 하루에 있었던 일을 적을 수 있었다. 다재다능한 레이아웃이라 당장 사고 싶은 마음에 장바구니에 색깔 별로 담았다. 가격은 5,8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1400_1-3 ©카웨코

장바구니에 데일리로그를 담으면서 어울리는 필기구도 함께 골랐다. 카웨코 스포츠 샤프 0.7mm다. 카웨코 스포츠 시리즈는 경쾌한 블레이저 같다. 사이즈가 아담해서 가지고 다니기에 좋고 성인 남성이 쥐고 쓰기에도 편하다. 비즈니스 미팅, 일상 그 어느 순간에 꺼내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데일리로그와 짝을 이루기 좋아 보였다. 게다가 요즘은 0.7mm 샤프심을 구하는 것도 훨씬 쉬워졌다.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페어(pair)다. 가격은 1만 6,000원대. 구매 링크는 여기.


[2]
“일기도 꿰어야 보배”
미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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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노트

리추얼을 위해 일기를 쓰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일기를 쓰면서 하루 동안 내게 벌어진 일, 그때 느꼈던 감정을 문장으로 정리하면 편안해진다. 하지만 하루를 문장으로 정리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을 적당한 단어들로 이름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별일 없는 하루, 슬프거나 기뻤던 하루 등 일상을 모아두면 나중에 큰 재산이 된다. 이때에는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미도리의 트래블러스 노트와 MD(Midori Diary) 용지로 만든 내지 노트를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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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노트

미도리의 MD 종이는 튼튼해서 어떤 펜으로 글씨를 써도 잘 번지지 않는다. 뒤에 비침도 적어 나중에 읽을 때 글씨가 섞여서 알아보기 힘든 불상사도 막아준다. 게다가 180도로 펼쳐지는 제본이라 편하게 글씨를 쓸 수 있다. 그리고 트래블러스 노트는 다양한 노트를 끼워서 커스텀 할 수 있다. 위클리 다이어리 외에도 무지 노트, 지퍼백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같은 사이즈라면 미도리 외에 다른 브랜드의 노트도 호환이 된다. 가죽으로 된 표지는 손이 닿을수록 에이징이 되면서 나만의 무늬를 만들어 간다.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의 가격은 6만 2,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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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ow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와 함께 장바구니에 넣은 것은 알보우(Rbow)의 센츠 오브젝트 캔들이다. 리추얼을 할 때에는 루틴으로 만들 수 있는 스위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은 건 향이다. 프루스트 효과처럼 그 향을 맡으면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덕분이다. 이 향을 맡으며 나에게 집중하며 일기를 쓰는 게 새로운 2023년의 루틴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5만 7,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3]
“개성이 넘치는 새해를 보낼 거야”
호보니치

1400_3-1 ©호보니치

여러 일기장을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유니크한 다이어리를 하나 쓰고 싶어진다. 내용은 나만의 것이지만 디자인은 겹칠 수 있으니까. 그러다가 호보니치의 테초(手帳, techo)를 찾았다. 이미 종이질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고, 5년 다이어리 등으로 유명한 브랜드였다. 하지만 검은 양장에 금박으로 ‘수첩’이라고 쓰인 일기장을 보자 홀린 듯이 결제할 뻔했다. 단정하면서도 희소했다.

1400_3-2 ©호보니치

180도로 펼쳐지는 제본, 책등 아래쪽에 금박으로 2023이라고 씌여진 디테일이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내지에 달력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 월간 일정을 정리하기 좋았다. 그리고 내지가 모눈종이로 구성된 것도 퍽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글씨를 쓰는 데 있어서 가로줄보다 모눈종이가 더 편했다. 게다가 자신만의 ‘불렛 저널’ 정리법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눈종이 내지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호보니치 테초의 가격은 5만 원으로 비쌌지만 욕심이 좀 났다. 링크는 여기.

1400_3-3 ©로파 서울

호보니치 다이어리에는 가름끈이 없어서 로파 서울에서 트위너 북마크를 하나 골랐다. 단정한 다이어리에 경쾌한 북마크를 함께 쓰고 싶었다. 특히 1일 1페이지로 되어 있는 데일리 다이어리는 밀리면 다시 날짜를 찾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북마크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물론 일기장 외에도 읽고 있는 책에 껴두기도 좋으니까 일석이조다. 가격은 8,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4]
“습관처럼 쓰는 클래식”
몰스킨

1400_4-1 ©몰스킨

그래서 2023년에는 무슨 다이어리를 쓰냐면, 몰스킨이다. 2023년부터 갑자기 표지 상단에 음각으로 2023을 새기는 몰스킨을 보고 “와, 이건 너무한데?” 싶을 정도로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몰스킨으로 정했다. 그간 써온 데일리 다이어리를 꽂아 두었을 때, 사이즈가 달라지는 게 싫었다. 그리고 클래식은 영원하니까.

1400_4-2 ©몰스킨

몰스킨 다이어리는 클래식한 만큼 막 쓰는 재미가 있다. 영수증이나 티켓 등을 마구잡이로 붙여 부피가 커지게 만들 수도 있고, 표지에 스티커를 붙여서 꾸밀 수도 있다. 나는 좋아하는 카페나 커피 혹은 브랜드의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또 직접 스티커를 만들어서 붙이기도 한다. 몰스킨 종이는 질기지만 얇은 편이라 잉크량이 많은 몽블랑 수성펜 등을 쓰면 뒷면에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12개월의 월간 캘린더가 연이어 정리되어 있고, 여행 가고 싶은 도시를 써두거나, 다이어리를 돌려주면 얼마만큼의 사례를 하겠다는 재미있는 레이아웃 구성은 몰스킨을 계속 쓰게 만드는 매력이다. 그리고 하루에 일어난 일을 가득 적거나, 간략하게 시간순으로 정리해두기에 딱 좋은 크기다. 가격은 3만 9,000원. 링크는 여기.

1400_4-3 ©포인트오브뷰

400페이지가 넘는 포켓사이즈 다이어리를 쓰다 보면 문진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포인트 오브 뷰(Point of View)의 사과 모양 문진도 함께 샀다. “문진이 꼭 필요해?” 나도 이런 생각을 했지만 문진을 써본 다음에는, 결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마치 무선 이어폰 같다. 특히 문진은 오밀조밀 쓸 말이 많은 날일수록 편리하다. 가격은 6만 5,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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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차영우

달리기에 대한 글을 쓰는 프리랜스 에디터. 습관처럼 보고 사고 뛰고 찍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