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언박싱이 일상이 된 에디터B다. [택배왔]은 디에디트 사무실로 오는 택배를 뜯고 소개하는 시리즈다. 그 중엔 직접 구매한 아이템도 있고, 친구가 보내준 선물도 있고, 홍보대행사에서 보내준 것도 있다. 시리즈명은 ‘택배왔’이지만 모든 물건을 택배로 받지는 않았다. 퀵으로 받기도 하고, 직접 수령한 것도 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어떤 신제품이 있는지 슬쩍 구경해보는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
초록병이라는 매직
우리소주조합 가평소주
“저 초록병은 무엇이길래, 저것만 마시면 사람들이 진실을 털어놓는 걸까” 인터넷에서 이런 비슷한 문장을 본 적이 있다. 홍상수 영화를 많이 본 외국 관객의 말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고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초록병 매직엔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15년간 그 효과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투명한 병이 유행이라곤 하지만 난 여전히 고도수의 초록병만을 믿는다. 그래서 우리소주조합에서 출시한 레트로한 초록병 소주가 반갑다. 우리소주조합은 전국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힘을 모아 만든 소주다. 강릉소주, 가평소주, 당진소주 등이 있으며 각각의 소주는 같은 레시피를 공유하지만 지역쌀을 쓰기 때문에 맛이 조금씩 다르고, 병 디자인도 조금씩 다르다. 25도의 증류식 소주임에도 가격은 6,500원으로 저렴하다. 용량은 360mL. 구매는 [여기]서 가능하다.
음료가 넘어지지 않아요
에스콰이어X다운타우너 4구 음료 트레이
다운타우너와 매거진 <에스콰이어>가 협업했다. 이젠 나도 협업만 했다고 하면 바로 카드를 긁어버리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이 아이템이 정말 쓸모가 있을지 현명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로 성장했는데, 4구 트레이는 쓸모가 있어 보여서 샀다. 공원 바닥은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돗자리에 맥주캔이나 음료를 두면 넘어질 위험이 있다. 그때 이 4구 트레이에 거치하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런데 사고 나서 이런 질문이 머릿속에 스쳤다. ‘잠깐, 내가 마지막으로 피크닉 간 게 언제더라? 5년 전인가…’ 가격은 7,900원. 자세한 정보는 [여기].
만두, 만두만두만, 두!
비비고 코리안 BBQ 만두, 치킨&고수만두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2종을 와디즈에서 선보였다. 먼저 ‘비비고 치킨&고수만두’는 2009년에 미국에서 출시된 비비고의 대표 상품이다. 한 입에 쏙 넣기에 좋은 작은 사이즈라 먹기 편한 건 장점인데, 고수의 향이 생각보다 정말 강하다. 고수러버라면 확실히 미칠 맛이다. 하지만 고수를 못 먹는 사람에겐 시련이다.
두 번째 만두는 코리안비비큐만두. 쉽게 말해 갈비만두다. 식당에서 먹은 갈비만두는 대체로 내 입맛에는 너무 달았다(단 걸 좋아하지 않는 편). 코리안비비큐만두는 적당히 달아서(달다는 느낌이 많이 안 날 정도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이건 더도말고 덜도 말고 맛있는 고기 만두다. 고수만두에 비하면 개성이 강한 만두는 아니다.
부부금슬의 상징
나이키 에어맥스1X카시나 ‘원앙’
원앙은 기러기목 오리과 원앙 속에 속하는 조류다.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등록된 동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부부금슬의 상징이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카시나가 나이키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에어맥스1을 출시했다. 2020년 나이키 덩크x카시나에 이은 두 번째 제품으로 원앙에게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요소가 배치되어 있다. 송아지 가죽, 퍼, 헤어리 스웨이드 등 여러 가지 재료로 원앙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색상은 화려하지만 채도가 낮아서 화려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차분하면서도 튀지 않는 컬러 조합이라 무난한 반바지에 신발로 포인트를 주기에 좋을 듯하다. 꽃 자수가 더해진 미니 스우시도 매력적이다. 발매가는 19만 9,000원으로 현재 한정판 거래 플랫폼에서 약 16만 원 정도에서 구매할 수 있다.
향기가 된 매거진
킨포크 노츠
<킨포크>를 알고 있을 거다. <킨포크>는 잡지다. 2011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탄생한 슬로우 라이프 지향 매거진이다. 소규모 잡지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어엿한 글로벌 매거진이 되었다. 잡지만 만드는 줄 알았던 킨포크가 ‘킨포크 노츠’라는 이름의 뷰티 브랜드를 런칭하고 핸드크림, 워시, 로션을 출시했다. 핸드크림은 민트, 앰버, 장미, 뉴트럴 네 가지, 워시와 로션은 민트, 앰버, 장미 세 가지 향이다. 직접 향을 맡았을 땐 민트와 앰버가 가장 좋았다. 핸드크림의 가격은 3만 2,000원. 워시와 로션은 4만 8,000원이다.
심각하게 맛있어?
하인즈 시리어스리 굿 아이올리
아이올리는 프랑스 남부 지역의 프로방스에서 시작됐다. 프랑스어로 마늘을 뜻하는 ail, 오일을 뜻하는 oil의 합성어가 변형되어 지금의 아이올리가 되었다. 유래는 이렇지만 아이올리는 마늘 향이 첨가된 마요네즈라고 보면 된다. 하인즈 하면 아무래도 케찹이 가장 유명하지만 유튜버 승우아빠가 하인즈의 갈릭 아이올리가 JMT라고 하길래 당장 주문해서 먹어보았다. 느끼함이 있긴 하지만 마요네즈만큼 느끼하진 않고 마늘 향이 그 느끼함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튀김과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 햄버거 패티 사이에 넣어서 먹어보고 싶기도 하다. 링크는 [여기].
에이드 무한 공급
크리스탈라이트 온더고
하인즈에서 갈릭 아이올리를 주문하면서 크리스탈 라이트도 샀다. 크리스탈 라이트는 쉽게 말해 분말형 주스다. 스틱 포장지를 뜯어서 물에 타면 바로 에이드가 된다. 종류가 많은데 나는 핑크 레몬에이드, 피치망고 그린티, 라즈베리 그린티 세 가지를 샀다. 물에 타마셨을 때는 간편하고 맛있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탄산수에 타 먹어보니 ‘와, 이거 하나면 에이드 사러 카페에 안 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자몽 에이드만 먹는 사람인데, 크리스탈 에이드 덕분에 마음이 든든하다. 아스파탐으로 단맛을 내서 칼로리가 낮은 것도 장점이다. 1포에 10kcal 내외다. 가격은 4,980원. 링크는 [여기].
초코볼이지만 프로틴입니다
켈로그 프로틴 그래놀라 다크초코볼
농심켈로그가 출시한 ‘프로틴 그래놀라 다크초코볼’이다. 쌀 푸레이크, 그래놀라, 다크초코볼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에 단백질을 가득 넣었다. 얼마나 가득 넣었나 보니 켈로그 50g에 우유 250mL를 함께 먹으면 단백질 17g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17g은 삶은 달걀 3개 분량의 단백질이다. 17g은 단백질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약 30%에 달한다(일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개인차가 있다). 단백질 식사를 절대 하지 않는 사람에겐 단백질이 들어간 켈로그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단백질과 함께 당과 탄수화물도 들어갔기 때문에 나 같은 식단인에겐 추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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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