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식물을 죽이지 않는 식집사가 꿈인 에디터B다. 지금으로부터 세 달 전, LG 틔운 리뷰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그 리뷰가 나간 후 주변 친구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야, 솔직히…광고라서 좋다고 말하지 말고, 실제로 써보니 어땠어?”
“그거 좋아 보이긴 하던데, 정말 추천할 만해?”
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 ‘광고라서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좋았어’라고 말해줬다.
내 주변에는 식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옛날에는 풀잎에 관심이 1도 없던 친구들이 나이가 들더니 초록색만 보면 마음이 막 편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친구들이 틔운에 관심이 생긴 거다. 식물을 가까이 두고 싶으나 매번 죽였고, 틔운만 있으면 해결될 것 같았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근데 우리 집에 놓기엔 좀 크겠지…?”
내 친구들뿐만 아니라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했을 거다. 틔운은 거의 세탁기만 해서 원룸이나 자취방에 놓기엔 크다. LG전자도 그 니즈를 파악하고 사이즈를 확 줄인 식물생활 가전 ‘LG 틔운 미니’를 출시했다. 3주 정도 사용한 틔운 미니 리뷰를 시작한다.
틔운 미니는 쉽게 말해 스마트 화분이다. 씨앗이 식물이 되도록 안전하게 키워내는 것이 틔운의 역할이다. 단, 스마트 화분이니까 ‘스마트하게’.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전용 씨앗키트를 넣고 물과 영양제를 주면 된다. 씨앗키트는 틔운에서 재배한 것을 옮겨 심어도 되고, 틔운 미니 전용 키트를 써도 된다. 현재까지 출시된 키트는 쌈추, 청치마상추, 루꼴라, 비타민, 메리골드, 청경채 등 6종이다. 나는 루꼴라를 심었다.
틔운을 써 본 사람이라 자연스레 이런 걱정이 들었다. ‘틔운 미니가 틔운만큼 좋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 이유가 있다. 틔운은 완벽히 밀폐된 공간이다. 그 안에서 조명, 온도, 통풍 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반면 틔운 미니는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구조상 완벽한 통제가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그건 기우였다. 3주 정도 루꼴라를 키워 보니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잘만 큰다. 구조적 차이? 크게 상관없었다.
식물이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물, 온도, 빛이 필요하다. 틔운 미니가 하는 일은 그 세 가지를 ‘적정하게’ 공급해주는 일이다.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더이상 보탤 말이 없다. 내가 물을 채워 넣기만 하면 알아서 토양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은 ‘물 부족 표시’를 보고 물이 필요한지 확인만 하면 된다.
사실 초보 식집사들이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어려운 일이 물주는 일이다. 너무 많이 주거나 너무 주지 않아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느 정도가 적절한 것인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흙 표면을 만져보고 말랐는지 확인해보라고 하는데 초보자인 경우에는 그런 것에 대한 감도 없다. 식집사가 겪을 만한 가장 큰 어려움을 간단히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틔운 미니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내 얘기를 하자면, 나도 지금 집에 식물을 키우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식물을 기르기 시작했으니 거의 반년 가까이 식집사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좋은 식집사는 아니다). 아글레오레마, 올리브, 괴마옥 등을 키우고 있는데, 겨울을 나지 못할 거라는 아버지의 걱정과 달리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식물을 죽인 탓에 이번에도 실패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이에 레벨 업이 된 모양이다. 그래도 물 주는 건 아직도 어려운 일이다. 물을 줄 때마다 블로그에서 정보를 찾아본다. 틔운 미니는 그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때문에 나 같은 초보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조명은 틔운 미니 위에 결합된 바에서 제어한다. 이곳에서 생장에 필요한 빛이 나온다. 조명이 적절한지, 온도가 적절한지는 씽큐 앱을 통해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의심이 될 때가 많은데, 씽큐(ThinQ)앱을 보면 숫자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더라. 물과 빛만 주는 게 아니라 영양제까지 넣어서 그런지 루꼴라의 성장 속도가 정말 빨랐다. 금요일까지는 어린 잎을 겨우 내놓고 있던 루꼴라의 키가 쑥쑥 자랐다.
틔운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다. 틔운은 식물을 보관하고 문을 닫아 놓은 그 상태가 하나의 오브제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굳이 더 가까이에서 감상하기 위해 문을 열 일이 없었다. 반면 틔운 미니는 스마트 화분에 가깝다. 나와 화분 사이에 벽이 없기 때문에 더 친근했다. 둘 중 무엇이 더 낫다는 걸 말하는 건 아니다. 틔운은 고급스럽고, 미니는 친근한 매력이 있었다.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 식물이 있음으로 달라지는 점들이 있다. 집 안의 온도를 생각하는 것, 식물을 죽이지 않기 위해 더 분주하고 성실해지는 것. 가여운 생명체가 나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걸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반려식물은 혼자 자취를 하거나,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나보다 작은 생명체를 보살핀다는 느낌은 의외로 힘이 되니까.
사용 경험은 좋았다. 특별히 단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 굳이 몇 개만 꼽자면, 물이 부족할 땐 LED뿐만 아니라 소리로도 알려주면 좋겠다, 컬러가 다양했으면 좋겠다 정도?
특별히 좋았던 건 씽큐와의 연동성이다. 전원을 켜고 끄는 걸 제외하고는 대부분 앱을 통해 관리한다. 어떤 식물인지 설정하고, 심은 날짜를 저장하면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제품이었다.
이제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틔운 미니는 미니멀하고 깔끔한 디자인이다. 웬만한 인테리어에 잘 녹아드는 화이트 컬러라는 점도 장점이다. 물론 아까도 말했듯이 색상이 하나밖에 없다는 건 아쉽긴 하다. 틔운 미니가 반응이 좋다면 여러 색상을 추가로 출시해줄 거라 믿는다. 곡선이 많아서 부드러운 인상이고, SF 영화에 등장할 겉은 디자인 같기도 하다(식물을 연구하는 우주 연구 센터에 있을 법하다). 틔운 미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지금은 아주 익숙한 단어가 된 플랜테리어라는 용어가 있다. 플랜트와 인테리어를 합친 말인데, 식물을 이용해 공간을 꾸미는 방식이다. 이사를 하고 집을 직접 꾸며 보니 화려한 액자도, 예쁜 거울도, 유명한 브랜드의 의자도 식물이 주는 인테리어 효과에 비할 바는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초록의 식물이 주는 편안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은 없더라. 그런 점에서 틔운 미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기에 유용하다. 사이즈가 작아서 공간을 쉽게 옮길 수 있다는 게 또 틔운 미니의 장점이다. 틔운의 경우 사이즈가 있어서 공간에 제약이 있었는데, 틔운 미니는 어디나 쉽게 둘 수 있다.
업무용 테이블 위에 올려둘 수도 있고, 테이블 옆 협탁에 두는 것도 어울린다. 나라면 작업실처럼 쓰고 있는 지금 거실에 두고 심신의 안정이 필요할 때마다 감상할 것 같다.
조명의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밤에도 꽤 예쁜 오브제가 되기도 한다. 식물 생장에 큰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색온도 조절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나는 작년 9월에 이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꽤 많은 소비를 했다(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아이템은 인테리어 가구였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인테리어 소품 하나만으로 공간을 바꾸는 건 꽤 힘들다는 거였다. 물론 틔운 미니를 하나 산다고 해도 공간의 분위기가 확 바뀌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진짜 식물, 가짜 식물, 틔운 미니를 섞어서 플랜테리어를 해보면 꽤 괜찮을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식물, 화분, 디자인이 예쁜 모종삽, 물조리개 등을 샀던 데 썼던 돈을 생각하면 19만 9,000원의 틔운 미니는 꽤 합리적인 가격이다.
결론
나 이외의 다른 생명체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울 사정은 안 되는 사람, 식물을 매번 죽이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틔운 미니는 눈여겨볼 만한 제품이다. 식물이 주는 평온한 인테리어 효과는 덤이다. 틔운 미니는 오늘(3일)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식으로 공개된다. 런칭 캠페인에는 자이언티가 함께 한다고 하는데, 틔운 미니와 자이언티의 신박한 조합이라, 어떤 비주얼로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 한정 수량만 공개된다고 하니 갖고 싶다면 발 빠르게 움직여보자. 3월 17일부터는 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이 글에는 LG전자의 유료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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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