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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의자계의 샤넬, 허먼밀러 뉴에어론

안녕하세요. 저는 판교의 모 게임회사 마케터이자, 유튜브에서 일상생활 혹은 전자제품을 리뷰하는 채널을 운영하는 남생이라고 합니다. 항상 영상으로 소통하다가 글로 소통을...
안녕하세요. 저는 판교의 모 게임회사 마케터이자, 유튜브에서 일상생활 혹은 전자제품을 리뷰하는 채널을…

2021. 07. 29

안녕하세요. 저는 판교의 모 게임회사 마케터이자, 유튜브에서 일상생활 혹은 전자제품을 리뷰하는 채널을 운영하는 남생이라고 합니다. 항상 영상으로 소통하다가 글로 소통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REK_18259_20160811174342005_P[사진 출처 = 허먼밀러 홈페이지]

몇 달 전부터 일이 너무 많아져서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뜨거운 여름이 왔네요. 아마 저는 ‘이 의자’가 없었다면 기나긴 날들을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 바로 ‘허먼밀러 뉴에어론’입니다. 오늘은 누구보다 든든한 저의 동료 허먼밀러 뉴에어론을 소개하려고 해요.

hrm[에어론 체어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빌 스텀프와 돈 채드윅]

우선 허먼밀러에 대해 짧게 소개할게요. 허먼밀러는 사무용 가구를 만드는 미국 기업인데요. 인체 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의자를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해요. 대표적인 모델이 오늘 리뷰하는 뉴에어론 체어예요.  이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대 이상 팔린 에어론 체어를 업데이트해서 만든 제품인데요. 버락 오바마, 마크 저커버그, 류이치 사카모토 그리고 많은 수많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허먼밀러의 제품을 쓰는 걸로도 유명해요.

만약 에어론 체어를 처음 들어봤거나 이름만 들어봤다면 뭐가 좋길래 그렇게 많이 팔렸나 궁금하실 거예요. 사무용 의자는 에어론 체어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허먼밀러는 의자 디자인을 위해 인체 구조, 사람들의 앉는 습관, 생활 문화까지 면밀히 조사했어요. 정형외과 의사과 혈관학 전문가들까지 참여한 초유의 의자 프로젝트였다고 하니… 뭐, 말 다 했죠? 간단히 말해, 에어론 체어가 편한 이유는 인체 공학에 대한 깊은 이해, 풍부한 미적 감각 그리고 축적된 연구 및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1994년 출시 직후부터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사무용 의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순식간에 바꾸었어요. 그리고 지금 소개하려는 뉴에어론 체어는 발전된 소재와 기술에 대한 최근 연구를 바탕으로 더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한 의자인 거죠.

1400_ig_prd_ovw_aeron_chairs_04[사진 출처 = 허먼밀러 홈페이지]

제가 처음 뉴 에어론을 접한 계기는 뜻밖에 찾아왔어요. 회사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의자를 바꿔준다는 거예요. 그게 바로 뉴 에어론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때만 해도 ‘허먼밀러’라는 브랜드를 들으면 ‘비싼 의자’라는 인식만 있어서, 좋은 의자로 바꿔준다고 해도 ‘굳이 비싼 의자를 써야 하나? 나는 자세 교정만 해주는 커블 체어만으로도 충분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고로 커블 체어는 의자 위에 방석처럼 깔아두고 엉덩이와 허리의 자세를 교정해주는 보조 의자입니다.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씨가 광고하는 제품으로도 유명하죠.

그런데! 뉴에어론에 처음 앉은 그 날, 이렇게 결심했어요. “당장 집에 있는 의자도 바꿔야겠다!” 그리고 바로 주문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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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어론은 CD 모델, 풀 모델, 라이트 모델 이렇게 세 가지 종류가 있어요. 가장 저렴한 라이트 모델은 앞으로 기울일 수 있는 틸트 기능이 없고, 팔걸이 조절이 안 됩니다. 색상은 그래파이트 하나밖에 없어요. 풀모델과 CD모델의 경우 이 두 가지 기능이 다 있고, 컬러는 풀모델은 그래파이트, 카본, 미네랄 세 가지, CD 모델은 그래파이트, 카본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풀모델과 CD모델은 베이스 프레임과 팔걸이 소개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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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은 허먼밀러 공식 딜러 인노바드를 기준으로 라이트 모델은 159만 원, 풀모델은 186만 원, CD 모델은 245만 원이에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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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무실에서 라이트 모델을 사용하는데 충분히 만족도가 높아서, 집에서 쓸 의자도 라이트 모델로 구매했어요. 여기에 팔걸이 옵션만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니 라이트 모델을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옵션 추가를 추천드려요. 업무를 보다가 잠깐 쉴 때 팔걸이 조절이 되는 게 은근 유용하더라구요.

제품 사이즈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키가 160cm 이하라면 A, 180cm 이상 몸무게 85kg 이상이면 C, 그 사이의 표준 사이즈라면 B를 권장하고 있어요. 저는 표준 사이즈를 구매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주 52시간 꽉꽉 채운 파워 야근러의 뉴 에어론 실사용기를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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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인상입니다. 비싼 의자답게 마감이 아주 좋습니다. 통기성 좋은 메시 소재의 좌판부터 동일한 메시 소재의 등판, 팔걸이, 묵직하게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아랫면, 바퀴까지 뭐 하나 어설프게 만든 부분이 없어요. 처음 의자를 접했을 때는 좌판과 등판이 모두 메시로 되어 있어서 좀 놀랐어요. 과연 메시 따위가 나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내구성에 대한 의심이 들었어요. 하지만 뉴 8z 펠리클이라는 허먼밀러의 신소재 덕분에 걱정할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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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클은 허먼밀러와 듀폰이 함께 개발한 특수 개발한 탄성 섬유인데요. 뉴 8z 펠리클은 그것을 더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이 소재는 체중을 등받이 골고루 분산시키고 메시의 구멍으로 공기가 순환하여 오랫동안 앉아 있어도 쾌적함을 유지시키는 것을 도와준다고 해요. 실제로 의자에는 네 가지의 서로 다른 펠리클을 사용해 각각의 펠리클이 인체의 형태에 맞게 작용해서 몸이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펠리클 소재가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켜서 착석감도 아주 좋았구요. 땀도 안 차고 통풍도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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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착석감입니다. 뉴 에어론에 처음 앉았을 때 텐션이 너무 좋아서 놀랐어요. 의자에 앉았을 때 몸이 통하고 튕기는 것 같았어요. 이것도 역시 펠리클 소재의 특성인데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반영구적인 탄성을 제공한다고 해요. 좌판과 등판을 각기 다른 탄성의 8개의 존으로 감싸줘서 체중 분포에 따라 섬세하게 무게를 분배하는데요, 사실 저는 첫날 느꼈던 탄성에 익숙해진 탓에 다음날부터 바로 느끼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역체감이 심했어요. 다른 의자에 앉으면 좌판의 텐션도 없고…허리를 받쳐주는 텐션도 없어서 불편해요… 잠시만 앉아서 업무를 봐도 피로 게이지가 올라가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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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에어론의 세 번째 장점은 허리 통증에 좋다는 거예요. 저는 하루에 12시간씩은 앉아 있는데요. 허먼 밀러 전에는 다른 의자를 쓰다가 허리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 커블체어를 구매해서 사용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뉴에어론으로 바꾸고 커블 체어는 살짝 넣어뒀어요. 에어론 체어 덕에 허리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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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뉴에어론은 아무렇게나 막 쓴다고 해서 무조건 편한 건 아니고요. 내 몸에 딱 맞게 세팅했을 때 진가를 발휘해요. 그냥 앉으면 200만 원짜리의 텐션 좋은 의자일 뿐이에요. 허리 통증도 그대로일 거구요. 반드시 몸에 맞게 세팅해서 사용해야 해요. 지금부터 세팅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의자 우측의 레버를 올려서 의자 시트의 높낮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때 다리는 90도가 된 자세로 시트를 조정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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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의 경우, 시트 오른쪽의 레버를 돌려서 등받이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업무에 집중할 때는 등받이 기울기가 90도에 가까운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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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 쉬고 싶을 때는 몸을 뒤로 젖힌 후 시트 오른쪽 레버를 돌려 등받이 기울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요. 또한 꼬리뼈와 허리등뼈를 동시에 받쳐주니까 훨씬 더 안정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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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가 허먼밀러 뉴에어론의 실사용기인데요. 지금까지 읽으면 ‘사악한 가격만 빼면 단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구나?’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단점이 하나 더 있긴 해요. 그건 바로 먼지가 잘 쌓인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매시 소재 때문인 것 같아요. 잘 닦아가면서 사용하세요.

참고로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뉴 에어론은 헤드레스트를 공식적으로 판매하지 않아요. 그래서 서드파티 업체에서 제작하는 제품으로 구매를 해야 합니다. 근데 여기서 함정은 서드파티 제품인데도 헤드레스트 가격이 30만 원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아틀라스라는 업체에서 만든 허먼밀러에 호환되는 헤드레스트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회사에서 단체로 주문했기 때문에, 왜 이 업체를 선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뉴에어론 본체와 유사한 느낌이 나는 제품이긴 해요. 헤드레스트가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을 동시에 써본 입장에서는 확실히 있는 게 편해요. 목 부위를 텐션 좋게 꽉 잡아주는 느낌이에요. 의식적으로 목을 받치고 일하며 거북목도 방지되고 좋습니다. 그러니 이왕 구매하실 거면 헤드레스트도 함께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여기까지 파워 야근러의 뉴에어론 리뷰였습니다. 여러분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제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물론 가격이 부담되긴 하겠지만 가끔 아마존이나 오늘의집에서 할인 행사도 하니까 꼭 필요한 분들은 그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럼 지금까지 남생이었습니다. 모두모두 건강 지키면서 일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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