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에디터M이다. 오늘 하루도 참 정신이 없었다. 쉬지 않고 진격하는 업무의 파도 속에서 나는 오늘도 허우적대며 간신히 정신을 붙잡는다. 지금 내 앞에는 ‘하기 싫은 일’, ‘막상 하면 금방 끝낼 수 있는 일’ 그리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때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
정답은 커피부터 마셔야지! 이때 그냥 손에 잡히는 그저 그런 커피로는 곤란하다. 아주 진하고 향이 좋은 게 필요하다. 벌써 몇 년,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집중이 되지 않는 순간마다 G7 커피를 집어 든다. 먼저 고소한 향을 코로 음미한 뒤, 검고 진한 액체가 혀를 지나 식도를 지나가면, 먼지가 뽀얗게 앉은 기기에 전원을 연결한 것처럼 몸과 마음이 깨고 온몸에 활기가 도는 게 느껴진다. 역시 정신을 또렷하게 깨우는 데 이만한 커피가 없다. 오늘 하루도 안녕히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이 커피를 찾는 건 나만의 의식이다. 그래서 사무실엔 상비약처럼 G7 커피를 항상 구비해두고 있다.
맞다. 오늘 리뷰는 G7에 대한 이야기가 될 거다. 아마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캐리어 안에 하나씩은 꼭 있었던 커피지만, 사실 요즘은 마트나 편의점 심지어는 온라인에서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나는 그 시작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꽤 오랫동안 G7 커피를 마셔왔다. 이렇게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마신 커피가 있었을까? 아니. 없는 것 같다.
G7은 베트남에서 왔다.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아시아에서는 1위 커피 원두 생산지이자 수출 국가다. 이게 무슨 소리 나면, 전 세계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의 대부분이 베트남에서 왔다는 소리기도 하다. 솔직히 나도 이런 정보는 이번 리뷰를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 이렇듯 커피 강국인 베트남에서도 가장 유명한 기업이 바로 ‘국민 커피’라고 부르는 G7을 만든 쭝웬 레전드 그룹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동서 같은 존재랄까.
1996년 당레 응웬부가 창업을 한 뒤, G7 커피는 베트남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이 판매되는 커피로 자리 잡았다. 그뿐일까. 아시아 인스턴트커피 판매량 1위도 바로 이 G7 커피다. 우리나라에도 국민 커피가 있긴 하지만, 그것과 비교하면 G7 커피의 맛과 향은 얼마나 진한지. 이렇게 맛이 좋은 이유는 베트남 내 자체 커피 농장부터 제조 그리고 생산까지 외부 도움이 없이 모두 내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직장인들의 마의 시간이라고 하는 오후 3시 거세게 돌아가는 온풍기로 사무실 안은 사막처럼 삭막하다. 거칠게 들리는 키보드 소리가 자장가처럼 느껴질 때쯤에 또다시 G7 커피를 탄다. 봉지를 뜯고 컵에 가루를 붓는다. 뜨거운 물을 붓는데 반경 1m 안에 고소한 커피 향이 퍼진다. 조용히 타자를 치던 에디터H가 고개를 번쩍 든다.
향뿐만 아니라 맛도 훌륭하다. 한 번이라도 G7 커피 맛을 본 사람들은 잘 알 거다. 고운 가루가 뜨거운 물에 녹는 순간 퍼져나가는 고소한 향이 얼마나 존재감이 강력한지. 커피가 혀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맛은 또 얼마나 활기찬지. 제대로 음미하고 나면 쉽게 잊기 힘든 맛이다. 요즘 유행하는 신맛이 강한 커피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맛도 아니라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실제로 우리 엄마도 나도 집에서 즐겨 마시는 커피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G7 커피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세계경제포럼(WEF)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 행사에서 제공되는 유일한 커피라고 한다. 게다가 베트남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을 하고 있다고. 왜 그런지 단박에 이해가 간다. 전 세계 누구나 커피를 떠올렸을 때 상상하는 맛에 제일 가까우니까.
게다가 식어도 커피의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난 뒤에도 커피잔에 여전히 그 흔적과 향을 향수처럼 남아 있을 정도니까. 솔직히 애매한 카페에서 마시는 맛도 향도 존재감도 없는 커피보다 G7 커피가 훨씬 맛이 좋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더 솔직히 말해볼까. 아이스로 마셨을 때 G7 커피보다 맛있는 인스턴트 커피는 맛본 적이 없다. 단단하고 깊은 커피의 맛은 얼음을 가득 채운 아이스커피에서도 조금도 희석되지 않고 자기주장을 한다. 고운 가루는 찬물에도 쉽게 녹아서 타기도 쉽다. 한겨울에도 ‘얼죽아’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인스턴트 커피가 있을까.
벌써 몇 년째 G7 블랙커피 외길 인생을 걸어오던 나지만 이번에 리뷰를 하면서 G7 커피의 다른 맛을 맛볼 수 있었다. 나처럼 G7 커피에 이렇게나 다양한 커피 라인업이 있는지 몰랐을 사람들을 위해 지금부터는 어떤 커피가 있는지 하나씩 설명해 보겠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것은 ‘G7 커피믹스 3in1’. 나는 언제나 진한 걸 찾는 사람이다. 평소 다른 브랜드의 커피믹스를 마실 때도 일부러 두 봉지씩 넣고 물을 더 적게 넣는 편이다. 그런데 G7 커피믹스 3in1은 용량이 충분해서 한 봉지로도 충분하다. 만약 나처럼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취향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진한 맛의 연유 커피를 인스턴트커피로 만들면 이런 맛이지 않을까 싶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우유 맛 덕분에 맛이 빈 곳 없이 꽉 찼다. 시중에 커피와 프림의 양이 정해진 믹스 커피가 아니라, 정말 커피를 ‘신의 손’급으로 잘 타는 사람이 자신만의 비율로 탄 것 같은 맛이 난다. 이번 리뷰를 통해 G7의 믹스커피는 처음 먹어 봤는데 인스턴트커피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맛이라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요즘처럼 뼈가 시린 추운 날에 달콤한 맛의 커피를 찾는다면 좋을 것 같다.
조금 더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다면 ‘G7 카푸치노 헤이즐넛’과 ‘G7 카푸치노 모카’도 좋겠다. 이 제품들은 이탈리아의 최고급 카푸치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라인이다. 방금 소개한 3in1보다 용량도 더 많고 물도 150ml로 더 많이 넣어서 마시면 된다.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부드러운 거품의 질감 때문이었고, 다음은 인스턴트커피에서는 쉽게 느끼기 힘든 부드러운 우유의 풍미 때문에 또 놀랐다. 이 맛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몇 년 전 한참 유행해서 마셨던 방탄 커피의 질감과 맛이 느껴지더라. 우유와 크림의 중간 정도 되는 맛이 강렬한 커피 맛과 밸런스 좋게 어우러졌다.
사무실에서 리뷰를 핑계 삼아 커피를 호호 불며 마시고 있는데, 뒷자리에 앉은 유니PD가 반가워하며 G7 커피에 대한 추억을 말한다. 재작년인가 해외여행 중에 스킨 스쿠버를 했을 때 이 커피를 처음 마셔 봤다고. 어깨가 햇볕에 그을려 검붉게 변하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 이제 더 이상 놀 힘이 없어 배 위에 올라왔을 때쯤, 가이드가 건넨 게 바로 이 커피였다고 한다. 그 순간 마신 달콤하고 진한 커피 맛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근사하고 몸의 감각이 다 깨어날 정도로 맛있었다고.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그렇다.
아주 오랫동안 내가 좋아하고 있던 커피를 여러분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주말이면 엄마와 나는 느긋하게 아점을 먹고 G7을 마시곤 했다. 진하고 향이 좋은 G7 커피를 앞에 두고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은 나에게 커피 향과 함께 스냅사진처럼 남아있다. 무료했던 주말이 커피 한 잔으로 조금씩 깨어나는 걸 느끼던 그 느낌은 아마 각인처럼 계속 나한테 남아있을 것 같다. 여러분에게 이 커피는 어떤 감각으로 남게 될까?
*이 글은 G7 커피의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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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