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가까운 친구 하나가 어두운 낯빛으로 이런 얘길 했다. “요즘엔 재밌는 게 없어, 무기력하고,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어.” 사회생활 12년차면 충분히 찾아올 수 있는 매너리즘이었다.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월급날만 기다리던 시절이 까마득하게 멀어 보였다. 싱거운 신세 한탄만 늘어놓다가 자리를 파하는데 친구가 물었다. “야, 근데 아이폰12 언제 나와? 좋대?” 사고 싶은 게 없어서 걱정이라던 친구의 눈동자에 무언가가 희번뜩 빛났다. 잃어버린 물욕이었다.
아이폰이라는 물건이 그렇다. 항상 전화기로써의 쓸모를 넘어 욕망을 투영하게 된다. 노치 디스플레이는 역대 최악이라는 말을 들었고, 트리플 카메라는 인덕션 디자인이라고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이어폰 단자가 빠졌느니, 어댑터가 빠졌느니 섭섭한 소리는 몽땅 듣지만 막상 나오면 갖고 싶다. 그래서 그거 믿고 애플이 항상 마음대로 하는 모양이다.
특히 이번 아이폰12 시리즈는 벌써 반응이 뜨겁다. 국내 출시도 전에 사전예약 만으로 50만대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물론 애플은 이런 숫자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판매량은 아닐 것이다. 진짜 놀라운 사실은 현재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모델이 4가지로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 중에서 2가지 모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말 괜찮은 제품일까. 먼저 출시된 아이폰12와 아이폰12 Pro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왼쪽: 아이폰11 & 아이폰11 Pro 박스 / 오른쪽: 아이폰12 아이폰12 Pro 박스]
아이폰 박스를 뜯는 게 한두 번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박스를 보고 놀랐다. 부피가 너무 줄어들어서다. 작년에 샀던 아이폰11이나 아이폰11 Pro 박스와 나란히 두면 거의 절반 정도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아이폰 패키지에서 번들 이어폰과 어댑터를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쓰이지도 않고 낭비되는 플라스틱 액세서리가 너무 많기 때문. 내가 작년부터 쓰던 아이폰11 시리즈의 박스에도 이어폰과 어댑터가 새것 그대로 들어있더라. 이 액세서리만 줄여도 매년 도로에서 45만대의 자동차가 사라지는 것과 동일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모든 물건은 생산되고 폐기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니까. 물론, 모든 사용자가 여분의 어댑터와 무선 이어폰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 테니 다소 급진적인 변화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박스를 열어보자. 심플하다. 아이폰이 들어있고. 유심핀과 설명서, 사과 스티커. 동그랗게 또아리를 튼 라이트닝 케이블이 전부다. 이래서야 언박싱을 업으로 하던 사람들은 할 일이 없어지겠다. 어댑터가 사라지니 국내판과 해외판을 구분 짓던 차이도 사라졌다. 물론 설명서가 한글로 쓰여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구성품 면에서는 특정 국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가 똑같아진 셈이다. 어댑터 규격 별로 나눌 필요 없이 패키징 작업이 일원화되었으니 그 부분에서도 비용 절감이 있지 않았을까. 심지어 박스가 줄어들며 물류비용까지 줄었을 게 틀림없다. 똑같은 공간에 적재할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을 테니까. 이거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 먹기다. 박수! 아, 참고로 촬영에 사용된 기기는 국내판이다. 국내 출시 전이라 애플을 통해 대여했다.
이제 겨우 박스를 열었을 뿐인데 스크롤을 이렇게나 낭비해버렸다. 앱등이들이란. 애플이 만든 상자 하나에도 의미 부여가 지나쳐서 큰일이다. 물론 내 얘기다. “그래서 제품은 대체 언제 보여줄건데?”하고 성난 여러분을 위해 타이핑을 재촉해보겠다.
[왼쪽: 아이폰12 Pro / 오른쪽: 아이폰12 ]
오늘 보여드릴 제품은 아이폰12 블루 컬러와 아이폰12 Pro 퍼시픽 블루 컬러. 두 제품의 관계가 묘하다. 같은 듯 다르고, 닮은 듯 상이하다. 아이폰12를 택하자니 아이폰12 Pro와의 가격 차이가 묘하고, 아이폰12 Pro를 택하자니 아이폰12로도 충분해 보인다. 디자인부터 그렇다.
[왼쪽: 아이폰12 / 오른쪽: 아이폰12 Pro ]
아이폰11 시리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이폰12 엔트리 모델은 쨍하고 팝한 컬러와 글래스 소재의 광택이 살아있는 마감을 택했다. Pro 모델은 은은한 무광 글래스로 깊이 있는 컬러를 표현한다. 어느 쪽이 낫다고 판단할 순 없는 게, 순전히 취향의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카메라 스펙 때문에 Pro 모델을 선호하지만, 아이폰12의 상큼한 컬러 베리에이션에 더 마음이 간다. 아이폰12 Pro는 고급스럽지만 무게 잡는 느낌이다.
아이폰12의 블루 컬러가 말이 참 많았다. 용달 블루라는 둥 대체로 못생겼다는 평가였다. 사진으로 봤을 땐 별 감흥 없었는데 실물은 또 다르다. 고민이 많이 묻어나는 컬러다. 선명하고 쨍하지만 가볍지 않고, 흔한 블루가 아니라서 좋다. 측면은 같은 컬러의 알루미늄으로 처리했다.
아이폰12 Pro의 퍼시픽 블루는 이름만 같은 블루고 채도가 완전 다르다. 스페이스 그레이에 블루를 한 방울 떨어트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차분하고 시크하다. 은은하게 빛나는 무광 글래스와 잘 어울리는 합이다.
Pro 모델 디자인의 백미는 사실 측면에 있다. 옆모습을 보는 순간 “와우”를 외치게 된다. 은은한 뒷모습과는 상반되는 아찔한 광택이다. 특히 박스에서 막 꺼냈을 때는, 정말 손때 한 번 묻은 적 없는 매끈한 스테인리스 스틸의 광택에 압도될 지경이다. 먼지 하나 없이 관리된 귀금속을 보는 느낌이다. 덕분에 고급스러움이 배가 된다.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는 하지만 사용하다 여기 흠집이 생길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아리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의 디자인은 마치 아이폰4와 아이폰5 시리즈 처럼 측면이 각이 진 형태를 택했다. 5G 지원과 함께 제품 안테나를 재설계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디자인을 택한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왼쪽: 아이폰11 / 오른쪽: 아이폰12 ]
디스플레이는 두 제품 모두 6.1인치. 화면 크기만 놓고보면 전작인 아이폰11과도 동일하다. 하지만 베젤을 줄이고 두께를 줄여서 무게나 부피는 한결 산뜻해진 게 특징. 전작에서는 아이폰11과 아이폰11 Pro의 차이가 확실했다. 카메라 스펙도 달랐지만, 디스플레이 자체가 달랐으니까. LCD와 OLED라는 깊고 먼 골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이폰12 시리즈에서는 Pro 모델과 기본 모델 모두 Super Retina XDR이라는 이름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특히 함께 출시된 아이폰12와 아이폰12 Pro는 일반 모드에서의 최대 밝기만 제외한다면 완전히 같은 디스플레이다. 화면 크기, 해상도, 명암비, 색영역… 전면에 적용된 세라믹 쉴드까지 모두 동일하다. 덕분에 아이폰12가 아이폰12 Pro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의 제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왼쪽: 아이폰11 / 오른쪽: 아이폰12 ]
아이폰11과 아이폰12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좋아졌는지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다. 1,400:1의 명암비에서 2,000,000:1의 명암비로 업그레이드 되며 멀티미디어 감상 환경도 탁월해졌다. 백라이트 때문에 블랙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LCD 특유의 탁한 화면도 훨씬 선명해졌고 말이다.
[왼쪽: 아이폰11 / 오른쪽: 아이폰12 ]
1792×828 해상도에서 2532×1170 해상도가 된 것도 드라마틱한 변화다. 덕분에 똑같은 웹페이지를 볼 때도 디테일의 표현이나 가독성이 좋아졌다.
아이폰12과 아이폰12 Pro는 디스플레이만 똑같은 게 아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프로세서도 동일하게 A14 바이오닉 칩을 적용했다. 방수 방진 등급도, 5G 지원 여부도, 배터리 사용 시간도 똑같다. 굳이 Pro 모델을 선택해야 하는 단서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보인다. 마치 애플워치 SE와 애플워치 시리즈6를 두고 고민하던 때와 같다. 애플이 요즘 우리에게 던져주는 선택지는 오지선다형 시험 문제처럼 어렵다. 때로는 문항 중에 함정이 숨어있을 것 같은 불안감 마저 든다.
이제 이런 질문이 나올 때가 됐다. “그럼 아이폰12 Pro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좋은 질문이다. 아이폰12 Pro를 사야 한다면 그 이유는 첫째도 카메라, 둘째도 카메라, 셋째쯤에 디자인이 들어가겠다.
아이폰12에는 두 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아이폰12 Pro에는 세 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동일한 스펙의 광각, 초광각과 함께 망원 카메라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아이폰12 Pro 시리즈에만 6GB RAM이 적용됐다. 트리플 카메라를 활용한 촬영 과정을 더 매끄럽게 소화해내기 위해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메라 세 개로도 눈이 어지러운데 그 밑에 수줍게 자리한 검은 그림자는 바로 LiDAR 스캐너다. 아이패드 프로에 최초로 적용되었던 기술인데, 빠르고 정확하게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한 용도다. 빛이 물체에 닿아서 반사되어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다음에, 이 시간을 통해 거리를 파악하는 원리다.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이 기술을 이용해 실내 공간의 너비를 재고, 가구를 미리 배치해보는 AR 앱을 시연했었다. 에디터M과 나란히 서서 키를 재기도 했고 말이다. 솔직히 싱거웠다. 매일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도 아니고 이 고급 기술을 쓸모있게 활용하기가 참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아이폰12 Pro에서는 LiDAR 스캐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카메라와의 연계를 통해서다.
[아이폰 12 Pro 인물 사진, 위는 야간모드 OFF 아래는 ON]
아이폰12 Pro의 카메라에서는 LiDAR 스캐너를 이용해 야간 모드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얼핏 듣기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실은 대단하다. 야간 모드는 정상적인 촬영이 힘든 저조도 환경에서 노출 시간을 확보하고 여러 사진을 찍어 합성한 다음, 빛이 충분한 환경에서 찍은 것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또, 인물 사진은 실제로 배경 흐림(아웃포커스) 효과를 연출할 수 없는 스마트폰 환경에서 두 개의 렌즈를 이용해 배경과 피사체를 분리하고 보케 효과를 연출해 주는 기능이다. 당연히 초저조도에서는 빛이 충분한 환경처럼 배경과 피사체를 구분하는 일이 쉽지 않다. 두 기능이 공존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단 얘기다. 하지만 LiDAR 스캐너는 카메라처럼 조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순식간에 심도 맵을 완성해 어떤 물체가 가까이 있고, 어떤 게 멀리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야간 모드를 활성화하면서도 사진 배경에 보케 효과까지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아이폰11, 아이폰12, 아이폰12 Pro 인물 사진]
길게 말할 것 없이 아이폰11, 아이폰12, 아이폰12 Pro로 찍은 저조도 인물 사진을 비교해보자. 육안으로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아이폰12 Pro에서만 야간 모드가 활성화 되었기 때문에 밝게 찍혔다. 피사체 주변으로 배경 흐림 효과도 깔끔하게 적용된 게 인상적이다.
[아이폰12 Pro로 촬영한 인물 사진]
야간 모드가 활성화되는 저조도 환경이 아니더라도, 아이폰12 Pro의 인물 사진은 발군이다.
아이폰12로 동일한 환경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피사체의 윤곽선이 훨씬 깔끔하게 처리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LiDAR 덕분이다. 인물 사진 촬영이 활성화되는 속도나 저조도 환경에서 오토포커스 속도도 빨라졌다. 그야말로 빛의 속도다.
아이폰12 시리즈로 넘어오며 카메라 성능에서의 가장 눈에 띄는 업그레이드는 저조도에서 색표현력이 좋아졌다는 것. 각 픽셀에서 정확한 색정보를 잡아내기 힘든 어두운 장소에서도 아이폰11 시리즈 대비 훨씬 색감을 잘 담아낸다. 노이즈 억제력이나 디테일 표현도 좋아졌다.
아이폰11 Pro와 아이폰12 Pro로 역광 환경이나 빛이 충분한 환경에서 다양하게 샘플샷을 찍어 비교해보았다. 카메라의 색감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도 인상적인 포인트다. 본래 아이폰11 시리즈의 카메라가 실제 색감보다 약간 노랗게 표현되곤 했는데, 과장된 옐로우톤이 싹 빠졌다.
화이트밸런스가 정확해지며, 컬러 표현도 더 정확해졌다. 실제 컬러와 비슷하게 표현되는 건 큰 장점이지만, 흔히 ‘감성적’이라고 표현하던 아이폰 카메라의 느낌은 따뜻한 색감에서 오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사진에 따라 아이폰11 Pro로 찍은 게 더 근사해 보이기도 하더라. 사실 디테일 표현력이나 HDR 성능은 전작과 눈에 띄는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다. 아이폰12 Pro에서 더 좋아지긴 했지만, 아이폰11 Pro의 카메라도 충분히 좋으니까.
아이폰12 시리즈의 초광각 카메라에는 수평선이나 직선을 촬영할때 모서리에서 생기는 왜곡을 소프트웨어로 일부 보정해주는 기능이 들어갔다. 실제로 아이폰11 Pro와 아이폰12 Pro의 초광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아이폰12 Pro로 찍은 사진 원본과 일부 디테일을 확대한 컷]
처음엔 별거 아닌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쓰면 쓸수록 아이폰12 Pro의 카메라는 이름값을 한다. 진짜 Pro급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인물 사진에서의 완성도나 망원 카메라에 대한 니즈가 없다면, 아이폰12의 카메라 역시 떨어지는 게 조금도 없는걸.
아이폰12 시리즈는 역대급으로 많은 제품 라인업을 자랑한다.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Pro, 아이폰12 Pro Max. 가격과 스펙의 차이도 있겠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에는 ‘화면 크기’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아이폰12와 아이폰12 Pro 사이가 더 어려운 것이다. 화면 크기가 똑같은 두 제품이 나란히 먼저 나왔으니 고민이 될 수밖에.
마지막으로 가격은 언급해야할 것 같다. 아이폰12는 109만 원부터. 아이폰12 Pro는 135만 원부터 시작된다. 단순히 비교하면 무려 26만 원이나 차이나는 것 같지만, 사실 여기엔 작은 함정이 숨어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64GB 모델부터 나오기 때문. 동일한 128GB 용량으로 비교하면 아이폰12의 가격이 116만 원으로 올라간다. 결국 두 제품 사이의 가격 차이는 19만 원이 된다. 막상 더 지불하려면 큰 돈이지만, 이것때문에 원하는 옵션을 포기하기엔 어설픈 가격 차이다. 애플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렇게 깊고 싶은 갈등의 늪에 빠트렸을까?
오늘 글은 수미상관 구조로 막을 내려보겠다. 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욕망에게 충실하자. 갖고 싶은 걸 사자. 내 안의 물욕이 속삭이는대로 고르자. 가격 차이 때문에 Pro를 포기할 필요도 없고, 아이폰12의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드는데 굳이 Pro 모델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단순히 합리적 잣대만 들이대서는 결론이 날 수 없는 고민이다. 그래서 나는 뭘 살 거냐고?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Pro Max까지 만나보고 결정하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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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