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디에디트에서 신제품 소개를 맡고 있는 객원필자 기즈모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신제품 발표가 정말 뜸하다. 따라서 ‘기즈모 픽’의 연재가 위태로워졌다. 할 수 있다면 내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 발표하고 싶을 정도다. 그래도 꾸역꾸역 발표한 신제품 소식을 모아 이번 기즈모 픽을 꾸며봤다. 오늘 주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다. 디에디트가 소개하는 제품들은 너무 유혹적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사다 보면 집안이 온통 신제품들로 가득차게 된다. 그래서 잔뜩 사도 집안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는 신제품들을 골라봤다. 책상 위에 모두 올려 놓아도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제품들이니 집안을 덜 답답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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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태블릿이 필요하다면
MS 서피스 고2
애플, 구글, MS의 공통점은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IT 공룡이라는 것과 운영체제를 만든다는 점이다. 여기에 하나 더 공통점이 있다. 지금도 벌어들이는 돈이 부족한지 하드웨어도 만든다는 거다. 다만 사정은 다르다. 애플은 하드웨어로 떼돈을 벌고 있지만 구글은 소프트웨어로 번 돈을 하드웨어로 환원하고 있다. MS는 딱 중간 정도다. 엑스박스와 서피스 시리즈를 통해 꽤 쏠쏠한 돈벌이를 하고 있다.
MS가 서피스 시리즈의 막내 ‘서피스 고2(GO2)’를 공개했다. ‘서피스 고’는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하다. 가볍고 작은 화면에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고 펜 입력이 가능하다. 대신 운영체제는 윈도우10이다. 운영체제가 무겁기 때문에 전반적인 빠르기는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떨어질 수 있겠다. 대신 PC 환경에서 가능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신형 모델은 크게 2가지다. 보급형은 펜티엄 골드 4425Y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고 고급형은 인텔 M3-8100Y가 탑재돼 있다. M3 프로세서는 전세대에 비해 60% 정도 성능 향상이 있다고 한다. 다만 보급형의 펜티엄 골드/64GB eMMC 조합은 왠만한 보급형 태블릿보다 속도가 답답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 기즈모가 추천하는 조합은 M3 프로세서/8GB 램/128SB 저장장치 조합이다.
발매가는 630달러 정도로 여기에 서피스 펜과 키보드를 더하면 100만 원선이 될 것 같다. 이 정도 가격이면 아이패드 에어와 액세서리 조합과 비슷한 가격인데, 800g 정도의 무게(키보드 포함)로 PC용 운영체제가 필요하다면 대안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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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미니 보다 작은 데스크톱
HP 엘리트데스크 705 G5
노트북은 가지고 다닐 수 있지만 확장성과 성능이 떨어진다. 노트북용 프로세서가 전력소비를 줄이는 고효율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성능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쓰려면 일반 PC를 사야 하는데 큰 크기와 무게가 벌써부터 답답하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제조사들은 미니 데스크톱을 기획해 내놓는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맥미니가 있다. HP 역시 미니 PC에 관심이 많다. HP가 내놓는 가장 작은 데스크톱은 HP 엘리트데스크 705 G5 시리즈다.
HP 엘리트데스크 705 G5은 맥미니보다 더 작다. 17.cmX17.7cmx3.4cm 크기에 1.2kg 정도의 무게로 맥미니와 비교하면 10%정도 작고 더 가볍다. 맥미니를 앞에 두고 이거보다 더 작게 만들라고 호통을 치는 HP 간부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 같다. 워낙 작기 때문에 모니터 옆에 두어도 외장 하드 느낌 정도고 모니터 뒤에 붙이는 옵션도 있어 일체형 PC처럼 쓸 수도 있다.
성능은 일반 데스크톱 PC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노트북에 비해서는 월등히 앞선다. PC용 AMD 프로세서인 AMD 라이젠3 프로나 라이젠5 피카소 등을 고를 수 있고 듀얼 램슬롯을 통해 64GB까지 램을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포트도 넉넉하다. 전면부와 후면부에 USB 5개, USB타입C 1개, 디스플레이포트 2개, HDMI 등의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놓았다. 데스크톱의 성능과 노트북의 공간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대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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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처럼 작고 깊은 스피커
디붐 에스프레소
일반적으로 스피커의 부피가 작아지면 소리도 볼품이 없어진다. 크기에 비해 깜짝 놀랄 만한 음질을 가진 스피커라고 광고하는 스피커들을 실제 들어보면 대부분 그냥 소리만 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은 스피커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아주 작은 스피커가 필요하다면 디붐(Divoom)이라는 브랜드를 추천한다.
디붐은 주로 작은 크기의 스피커를 만드는데 괜찮은 유닛을 사용하고 가격 대비 괜찮은 음질을 들려준다. 디붐이 내놓는 스피커 중에 가장 작은 크기 모델은 ‘디붐 에스프레소’다. 이름이 에스프레소인 이유는 커피 메뉴 중에 에스프레소가 가장 작은 잔에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이름처럼 정말 작다. 청바지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크기에 무게가 겨우 85g이다.
그래도 음질은 이 크기 스피커에서 느낄 수 없는 꽤 큰 음량이 나온다. 출력은 4W로 큰 편은 아니지만 책상위에서 음악을 듣기에는 넉넉하다. 배터리 완충 시 음악재생은 5시간 정도. 놀랍게도 FM라디오 기능을 지원한다. 만약 이걸로는 성이 안 찬다면 다음 커피 메뉴인 디붐 마끼아또가 있다. 마끼아또가 성이 안 차면 디붐 모카로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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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뱅앤올룹슨
2세대 베오사운드 A1
뱅앤올룹슨의 서브브랜드인 ‘베오플레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잘 팔린 제품을 꼽자면 베오플레이 A1을 꼽을 수 있다. 동그란 북 모양의 디자인에 360도 사운드가 심플하면서도 효율 좋은 뱅앤올룹슨 성격과 잘 맞는다. 이 베오플레이 A1이 리뉴얼 됐다. 게다가 신분도 상승됐다. 베오플레이를 떼어 버리고 자랑스러운 ‘베오사운드’ 칭호를 얻었다.
이제 베오사운드 A1은 뱅앤올룹슨 본 브랜드 중에 가장 작은 스피커가 됐다. 디자인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그릴 형태가 조금 달라졌고 스트랩도 약간 더 튼튼하게 보강됐다. 디자인 외에 달라진 점은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것. 구글 어시스턴트 대신에 알렉사가 탑재된 것은 국내 유저들에게는 단점이다. 국내 출시 시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재미있는 것은 AI스피커를 탑재했지만 와이파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연결한 방식으로 AI 비서를 호출하는 듯하다.
그 밖에 배터리 용량을 늘려 최대 43시간 재생이 가능하고 IP67등급의 방진방수를 제공한다. 또 유닛도 약간 변화가 생겨 음질도 향상됐다고 한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서도 다이어트는 성공해 기존 600g에서 558g으로 더 가벼워졌다. 이 정도면 베오사운드의 칭호를 얻을 만하다. 가격은 250달러로 기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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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모
유튜브 '기즈모' 운영자. 오디오 애호가이자 테크 리뷰어. 15년간 리뷰를 하다보니 리뷰를 싫어하는 성격이 됐다. 빛, 물을 싫어하고 12시 이후에 음식을 주면 안 된다.